신은 계실까
BY 참나무. ON 2. 27, 2007
외출할일없는날은동네한바퀴를매일돈다
어제도별다른일없어서무방비상태로걷고있는데
갑자기어떤분이날질질끌고간다
사양할틈도없이따라가본곳은천막안이었고구수한냄새가진동을했다.
맞은편에선넙데데한김치부침개를뒤집는사람
또그옆에는지글지글익히고있는사람
제일오른쪽찜통엔한가득미역국도끓고있고…
어떤할머니는은박지에나무젓가락을들고맛나게잡숫고계시고
일회용컵의미역국까지다른한사람은권하면서접시곁에놔드린다.
또한쪽에서는머리에손얹고기도하고
그앞에서두어명은눈감고고개숙이고있고…
여러아줌마들은도로를점령하다시피하고행인들께뭐를나눠준다
붉은큰글씨행복으로의초대를뭉태기로들고서는…
어찌나살방스럽게웃는얼굴로대하는지
점심전이었으면무안하지않게먹었을지도모를정도였다.
내볼일다보고올때까지도로변은전도퍼포먼스(?)로시끌시끌…
순복음교회란다.
내가모르는세상이틀림없이있는게야
그들은좋은곳에가는데나혼자유황불에빠지는걸구하려고…
오늘아침신문오기전이어서약간의문자중독기가있는남편은
내가가져온행복의초대를들고볼일보러들어갔다가
다시식탁에던져두고벌써출근했다
나는마침신문이와서퀴즈쇼젤먼저보고앞뒤기사를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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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여~~
27일아프가니스탄에서탈레반세력의폭탄테러로사망한다산부대
윤장호(27사진가운데)병장이부모님과다정한자세를취하고있다.故윤장호미니홈피
기사원문<–
남의아들이지만어찌나잘생겼는지
출중한인물못지않게행실도타의모범이었고부모님들께도싹싹해서
다른설명이필요없는진짜효자아들인데다…믿음또한깊었단다.
어머니뇌출혈소식듣고는삭발하고한달간새벽기도를다닐만큼…
신문첫장
오열하는어머님의모습과
행복으로의초대붉은글씨가자주엇갈리는아침이다
▲아프가니스탄바그람기지앞에서테러단체의소행으로보이는
자살폭탄테러로한국군윤모병장이사망한가운데28일오후서울시강서구
자택에서어머니가윤병장의이름을부르며눈물을흘리고있다./연합뉴스
이어머니…
‘신은정말계실까’
이런갈등하지않는신앙심깊은분이었으면좋겠다.
그간섭섭케한점많아큰남자삐지게하고
아침잠때문에매일속썩이는내아들
오늘은곱게깨워출근시키리라결심하며…
찬송가431장
MyJesus,asThouwilt
1내주여뜻대로행하시옵소서.온몸과영혼을다주께드리니
이세상고락간주인도하시고날주관하셔서뜻대로하소서.
2내주여뜻대로행하시옵소서.큰근심중에도낙심케마소서
주님도때로는울기도하셨네.날주관하셔서뜻대로하소서.
3내주여뜻대로행하시옵소서.내모든일들을다주께맡기고
저천성향하여고요히가리니살든지죽든지뜻대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