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향기를 듣던 밤에

#경칩인오늘

개구리가놀래서도로들어갈것같다해서

완전무장하고이웃지인의데이트에응했다

백화점의류매장엔벌써부터봄이와있은줄은알았지만

점심후카페창가에서내려다본거리엔

밝은햇살이눈부시게빛나고있어서

겨울옷으로무장하고간우리들모습을무색케했으니

일기예보정말안맞는다

이런날씨면개구리다시나오겠다며

우리도이젠힘차게움직여보자고약속하고헤어졌다.

#향기를듣던밤에…

1년사계절중노래나연주로가장많이표현된계절이

봄이아닐까라는작가의말에전적으로공감이간다

이곳저곳온오프할것없이사방천지에서

봄노래나연주들이넘쳐흐르고…나도흘렀다(나도올렸다…했다가바꾼다…)

……….

바람이심하게불어잠을설치던밤에꿈결처럼들리던

차이콥스키四季중3월을다시찾아듣는다.

짧은해설까지읽어보니즐거운종달새의지저귐을표현했다는데

아둔한내귀로는아무리들어도즐겁지가않고

평소의그의우울이그대로묻어나는것같다.

봄이오기전부터울려퍼지고있던

비발디요한슈트라우스,멘델스죤,베토벤…

아니면직유법같은하이든의밝은종달새때문이었는지

3월’종달새’라는표제가없었다면

나같은사람은그냥슬픈연주처럼흘러갔을것같다.

솔직히이럴때제목이방해되어

예술가들은Un-Titled를붙이나싶기도…

작곡하기전에의뢰받은시원문을모르니억지겠지만

그시는슬픈봄을노래한건아닐까

아니면차이콥스키의근원적우울때문에

종달새의즐거운지저귐도슬프게들렸을까

6월뱃노래도슬펐으니

#……….

혹시같은피가흐르는러시아출신

아쉬케나지의연주라서그랬나싶어

아무래도궁금하여관현악을찾아들어봐도(좀더웅대한것말고는)

아쉬케나지피아노연주를loop=true로설정한뒤

연속으로들어봐도봄기분은느껴지지않으니

블라디미르아쉬케나지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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