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굿은 한꺼번에 터진다.’

딸에게가져갈물품들구입과주부가석달간집을비울일로연일시간이금쪽같습니다만

오늘은기어기새창을열어몇마디풀어야다음진도가나갈것같습니다


무리를했는지3,4일전에왼쪽팔꿈치정중앙부분이어디에슬쩍부딪치기만해도

통증이있었지만병원갈시간도없을정도로바빠무시하고저녁에잘때

지난번미서부여행하며얌체짓도맡아하던앵그리맨(정확히우먼)집단들이

아리조나주근처주유소에있던슈퍼에서너도나도다사는BENGAY라는

‘안티프라민’비슷한강한냄새의츄브형연고만바르고자곤했는데어제아침에

자고일어나니붓기도하고만지기라도하면약한비명이나올정도까지발전하야

남자들에게또미련병도졌다며얼른동네병원에라도가라고난리를칩디다.

‘게으른사람섣달그믐에장에간다는말이있듯

고백하건데저는초치기의명숩니다

차분히…미리미리는…제사전에없고

발등에불이떨어져야정신없이해치우는타입입니다.

게으름피울때는한정도없지만또한번시작하면끝을보는성격이라냄비를닦아도

나사까지뽑아손잡이부분분해까지해야직성이풀리니압력솥같은건그러다고장내기도하지요

냉장고야채박스나냉동고서랍윗부분안전유리랑고무패킹

사이에끼인불순물바늘로쑤셔가며다닦은날이어제토요일이었거든요.


살림을어찌살았는지…

냉동고엔국적불명의내용물들은왜또그리많은지…

뚜껑열어도알갱이굵은서리가끼어녹이기전까지는

도무지알수없는것들도몇개있어사실은그전부터

냉동고의타파는냉장고에서신분을드러낼준비를하고있었답니다.


개중엔날짜랑내용물메모가있는것도있었지만

급할때이리저리뒤적이다떨어진게더많았겠지요


다그만두고큰일내기전에병원부터다녀오라는

엄명이떨어져급히식탁주변만정리하고집을나섰습니다.

여동생은여행가기전엔보약까지먹고건강챙겨야한다고누누이말하던데

혹시딸네집에가도움커녕민폐나끼치면어쩌나버럭겁까지나데요

낯익은병원2층에올라가니환자들이많아대기실의자는빈자리가없을정도로붐볐습니다.


(시간관계상‘습니다‘는뺌…;;)


#

접수대간호사에게왜이리혼잡하냔말하기도전에

내표정을먼저읽었는지다른사람도여러번물었는지

“토요일은원래그래요”하며마침호명하여일어서는빈자리에앉아기다리란다.

의자에는동네가정의학병원이라환자들도다양했다

어린이들부터노년층까지두루두루…


우선‘행복이가득한집’(이후행가집)을펼치고집중하기도전에

갑자기깜짝놀랄정도로큰소리가들려소리나는쪽을보니

ㄴ자로구부러진반대편에서젊은엄마가아이들둘에게동화책을읽어주는소리였다.

감정까지섞은숙련된동화구연가마냥…


작은대기실의환자들도나처럼놀래서다쳐다봤지만

전혀개의치않고떠드는아이들에겐이게직방이라는듯…

그전부터애들이왔다갔다유난히번잡스럽긴했다.


아이들은쉬이조용해졌지만솔직히좀전의번잡이

더부러울정도로그젊은엄마목소리는우렁차기까지했다.

작은아이가야구르트까지쏟아휴지로닦고쓰레기통으로

엉거주춤걸어가는뒷모습마져엉성스럽다.

지지대를한츄리닝바지사이로맨살도같이보인다.

아이가아픈건지아이들등살에젊은엄마가허리를다첬을까

산호맘이순간생각나서나는애쫀한마음까지생겼지만

내옆자리할아버지도책읽는소리가거슬렸는지

‘왜나보다뒤에온사람을먼저부르냐’고불만을몇번토했지만

환자수에비해업무량이많은간호사들은

귀찮아서할아버지의말을못들은척하는건지

정신없이바빠못들었는지반응이없자기어이호통을치신다.


“간호사나좀보자!”


‘이병원내오늘한번뒤집을란다‘결연한표정을급히파악한간호사는컴퓨터

처방전을치면서‘순서를어긴게아니라오전에접수먼저하고가신분’이라설명했다.

두어사람더호명하고원장실로불려들어가고호통치던할아버지도

원장실에들어간뒤주사실로향하고…다른환자들이들락날락했지만

과월호‘행가집’닥치는대로3권을다뒤적거리도록내이름은부르지않았다.

멋진화보들이넘쳐나는‘행가집’이나다른월간지들어쩌다보게되면

우리집과는너무나비교되어상대적빈곤을느끼게될때가많은데

몇월호인지모르겠다만조선조목기를인테리어에이용한화보가잔뜩기분을상하게한다.

전문가솜씨가잔뜩묻은멋진침대발치에*나주반(羅州盤모사품인지알수없지만)

두개가나란히있고그위에부부의하얀실내화를올려둔것이다.

평소에맷돌이나다듬잇돌을정원에박는것도약간의배반감을느끼는데

기발난발상의전환보다는이건너무심하다‘음석차려먹는’상에다

발을끼는실내화라니…라는생각이드는거였다.

어릴때할머니따라절에자주다닐때스님들은상의와하의를구별해서따로빠는‘법도‘가있었는데…

허기사요즘엔그절에도세탁기를사용한다면이바쁜세상에…누가싶기도하지만…


*잠깐…

우리나라상엔용도별형태별;두레상번상(공고상)-머리에이고도앞을볼수있게구멍이뚫린

교자상,蓮상(연꽃모양盤)

지방별;나주반해주반통영반등등참많은종류에대해서도

한가할때한번짚고넘어갈정도로할이야기많치만

(우선생각나는대로두서없이….정신없는데참..;;)


………..

(다시병원대기실)

하필번잡스런작은애는책을가지고놀다가내아픈팔뒷꿈치를

동화책-그탁탁한하드보드카버지로-치기까지해서산호맘생각은잠시잊어버리고

"아악!"소리가날정도로표정관리도어려울지경이었다.

사실은나랑똑같은위치로남편은예전에외과수술까지해서지금도흉터가남아있다

그때문에통증이시작될때부터약간불안해지기시작한게사실이었다.


이런불길한생각을하며책페이지는건성으로넘기는데

르네마그리뜨의중절모랑비둘기를표지에서보고손이먼저간과월호를보자

아침에잠깐만난덕희님블로그도생각난다.

(..르네마그리트에관한진중권.이주헌씨의세미나도시립미술관에서있었다는정보를처음알았다니…

에셔이야기도나와서할이야기가태산같았지만바쁜스케줄때문에

꼬리글한줄못남겼는데…,시간정말아깝군하며…)


여차저차내차례가와서작년종합검진때고혈압증세가있어종합병원에다니다

시간아까워뻔한병이라이병원에서딱한차례고혈압(심하진않을정도)약지어먹다가

체질개선한다고복용중인모든약금지령이나서식이요법4개월한적이있었다


우리집남자는음체질…나만을위해양체질음식하기많이어려워유야무야됐다고

…물론음식조절할때는혈색도좋아지고체중도줄어들고

남한테쉽게말못한증세도없어졌지만

결단력이없어중지했노라는고백을아니할수가없었다.

…당연히혼났다.

혈압약이란게한번먹기시작하면계속복용해야하는거잘아는사람이왜그랬냐며…


(넘길어중략)


다행히팔꿈치이리저리만져보고쿳션(?)부분에염증이생겼다며

주사에다약20일분을처방해준다.


“20일분이나요”"여행한다면서요…"

수술하자는말없어다행인생각은또금방사라지고

그독한약이위장을갉아내릴것같아나도몰래불쑥나온말이다

화장을변장수준으로하고유난히큰알반지를끼고있는

울동네가정의학과여의사는10일분으로처방전을바꾼다.

(큰병원에가야했나…신빙성이없지만찬밥더운밥가릴시기를놓쳤으니..다내탓이다)


고혈압약3개월치

관절염약3개월치…잘챙겨야할텐데…


#시누이의새남자…


어제그바쁜와중에우리동네‘대게나라’에서시누이생일잔치까지한단다

남편에게나빠지면안되겠냐고슬쩍눈치를보니


“우리를배려해서일부러생일도앞당기고위치도강남마다하고우리동네에다예약했는데…”

"새남자랑살면서처음맞는생일잔친데…"

“아라써요“말을짧게끊고언성높아지기전에전업주부살림솜씨초특급발휘하여

그많은일다해치우고저녁초대반갑잖다하구선또배부르도록실컷먹고

만50세…해피버스데이케익에다2차노래방까지끌려갔으니…

(시누이에게따로살짝선물까지건내고몰래먼저간다했지만노래방안가면

후회할거라며등을떠밀어서할.수.없.이…그런데가길잘한것같긴했다)

시누이새남자-샌님타입본남편관정반대인-시누이보다4살연하

(스페인에있으면아무도한국사람이라생각안할정도도호남형이다)

몇번만나고지난번엔성묘까지따라왔었다.

평소엔말수가적었는데노래방에선상상을초월하게놀아준다.

손수건을카츄사처럼쓰고그위에색안경까지잡숫고발까지치켜들며

모든춤의진수는다보여주는데한마디로와아~~였다

술기운인지일부러어려운내옆자리까지와서‘앞으로잘하겠노라’로들리는

많은말을여러차례했지만노래방소음때문에반은알아듣고반은흘리며그저고개만상하로흔들었다

가끔저렇게발가벗고스트레스해소하는것도괜찮겠다는생각도절반정도는들었다

젊은나이에벌써대머리라앞이마를아프토록치면서

마빡이춤을추는벤쳐하는조카의흥이야그전부터유명하지만

이다음노래방엔안가야지결심은한날이또어제다.

권유에못이겨나도두어곡기분좋게부르긴했다만지하실공기너무안좋았다.


#

어제일기를오늘아침유난히많은분리수거까지다해치우고올린다.


냉장고안은잘정리하고버렸더니깨끗해지고표나도록넓어졌다

쓰레기가반이상이었단말인가

버린것보다맘은더많은양으로개운해졌다


부엌은거의정리가다되었다.

불만켜고익히기만하면되는반요리로냉동고는다시채워졌지만

남자들이요리를할마음이있냐가문제다.

내마음창고의쓰레기는언제정리하고또버리나그것이문제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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