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정신으로

(한밤중에잠이깨어컴을열고…)

#품위에대한…

토요일양어장에서도토리를주웠다.

(부지런한한인들은도토리묵도쑤어먹는단다)

CNN뉴스에한어린아이가총기사건으로

사망한학생들과범인조승희에게도빠뜨리지않고
도토리하나씩을전하는뉴스를보고찌잉했다.

유가족부모들의차분한모습…한마디로품위가있었다.
돌맞을진몰라도몇몇이름있는사건에
원색적으로대처하던우리들하고너무나대조적으로…

#

맨처음버지니아텍총기사건을케입타운민박집CNN에서접했다.
그땐용의자가Asian이라고했지만눈치9단민박집주인은

아마한국인일가능성이짙다는사견을말했다.

"부디~~제발~~한국인아니었으면"했다…우리모두는…

(솔직히고백하자면미국에있는가족들을제일먼저생각하면서…;;)

유모러스한민박집주인은오래전엔이름으로안좋은일을당했는데
이젠성때문에오해를사겠다며우스개도했다.
공항에서SouthKorea…Cho라면한번더여권을보지않겠냐며…

민박집주인의이름은조창원

우리집남자도한마디거들었다.

"저도조씨라비슷하겠는데요…"

#

펭귄섬기념품가게에서엽서를샀을때
케이프타운식물원북카페에서카드를살때도

종업원모두할머니였다.

두아이들개인렛슨수영선생은50대중반,발레선생은내년이60이란다.
모두전문학원같지않은개인집을개조해서만든집이다

발레하는마루방벽엔에곤쉴레의복사화가걸려있다

발레를하면자연스럽게클래식칼음악을익히는것도좋은데
이후에애들은에곤실레의그림까지낯익지않을까

두선생님들열심히살면서곱게늙는모습품위있어서많이부러웠다.
서울가면새로운각오를나도할수있을까…작심삼일일테지만…

향기로말을거는꽃처럼-이해인

어느땐바로가까이피어있는꽃들도
그냥지나칠때가많은데,
이쪽에서먼저눈길을주지않으면
꽃들은자주향기로먼저말을건네오곤합니다.

좋은냄새든,역겨운냄새든사람들도
그인품만큼의향기를풍깁니다.
많은말이나요란한소리없이고요한향기로
먼저말을건네오는꽃처럼살수있다면,
이웃에게도무거운짐이아닌
가벼운향기를전하며한세상을
아름답게마무리할수있다면
얼마나좋을까요?

아침마다새소리에잠이깨면정원을몇바퀴돈다.

난작은꽃에정이더간다..언제나…
냉이꽃보다는크지만모양은비슷하고꿀향기가나는하얀작은꽃이름은뭘까

아이들수영랫슨집정원에는
흰색진분홍연보라진보라4가지색으로섞어피어있는데…(누구아시는분Plz~~)

#백인우월주의

이곳에온이후두번의일요일을맞았다.

교회를두번다녀왔고…설교중에두번다졸았다.

이유를모르겠다물었더니믿음신실한딸아이는사탄이방해를해서그렇단다.

부활절부터지금까지계속한주제로설교하신다는데알아들을수가있어야지
간간이아는찬송가라도나오면허밍으로따라부르지만
포스트에짐리브스의가스펠GodBeWithYouTillWeMeetAgain을올린적있는데
그찬송가가끔헤어질때부르기도한다했다…그땐좀크게불러야지^^

1+3중8살인산호는다른방에No.2와No.3또다른방에
나랑산호맘과아토피왕자는모자방에뿔뿔이헤어졌다예배가끝나면다시만난다.

모자방엔백인엄마랑9개월남자아이
흑인엄마랑성별알수없는갖난아이
그리고우리셋..삼색의인종들이격리수용되어(^^)예배를본다.

흑인아이는예쁘지만초코파이같은피부랑묘한냄새까지나는흑인엄마와
인형같은백인아이랑키도늘씬하고다이아나황세자빈을닮은백인여자를보고있노라면

죄맞을소리지만백인우월주의도이해할것같은생각이들기도한다.

……………..

예배끝나고계단을걸어나오면서

"엄마는성경에나오는부활이나사후세계그딴거믿느냐"물었다

100%는아니지만바벨탑-얼마전에영화본게먼저생각나서-

그런건믿는다했더니충분히받아들일자세는되었단다

외할머니돌아가시기직전교회에나갔는데엄마절에다니면서제사지내는거

할머니에겐아무의미없다는말을처음으로한다

(솔직히내가편하자고하는짓맞다…동생은또동생대로지가다니는성당에서기도를하니까…)

‘그래…나도언제은총을입을지…빨리그날이왔으면좋겠다’했다.

…………..

머리엔생각이한가득인데정리가안된다.
왕자우는소리가나서좀안아줘야겠다.

-20074.23.03:30S.AJNB.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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