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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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실없이또흘러간다

오늘아침유방암기사를보고실무시걱정이되어

공짜로해주는종합검진받기로맘먹었다.

근가즈키있는ㅂ병원엘갔다

근데많이떨어진별관에서따로접수를받는단다

공짜가그렇치뭐…팍김이새어집으로오려니

내표정을읽었는지안내데스크직원이

매정시와30분에셔틀버스가출발하는데한5분기다리면되겠단다

여차저차셔틀버스타고안내한곳에가서

구청에서발급한쯩을보이니보험공단에서발급한검진표를내란다

어리둥절해하니뒤따라들어온아주머니가친절하게도자기꺼를내보인다

내꺼랑은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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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신문운세도별로였고현관문닫다열쇠를떨어뜨려

매달려있던크리스탈열쇠고리한귀퉁이가깨끗하게깨어졌다.

크리스탈안에석굴암의부처님같은모습이아주정교하게조각되어있는…

선물받은거라몇년간잘사용하던건데

(이건또무슨변인가…순간접착제로붙이면말끔할것같아조각을잘뒀다)

……..

맘속으로혀를차고집에와아무리찾아도검진표는없었다

요즘버리는주간이라아마딸려갔나보다하고

퇴자맞은우편물에있는구청에다전화했더니

보험공단에가서재발급받으면된단다

날도더운데귀찮아다포기하고

마침이웃에게전화할일이있어

월요일이동네백화점쉬는날인줄또깜빡잊고

더운데나가허탕치고온거부터줄줄이건망증하소연을했더니

신분증만있어도될거라며전화해보고꼭검진받아라고충고를한다

자기부부도종합검진으로아픈데발견하여

수술까지받고했다며공짜라고무시하지말란다

귀가얇아또그러마고약속하고

이번엔우리집에서좀떨어진ㅇ종합병원엘갔다

헛걸음안하려고확인전화까지하고…

(…중략….)

…암검사까지하려면예약부터해야하고위암검사는년말까지기다려야한단다.

난위는별탈없지싶어그건빼도되겠다했더니(자가진단이위험하다지만)

위암검사만다른지정병원에서해도된단며

8월31일예약날짜붉은색연필로확인시킨다.

금식하고와야하고…변검사할통건내주며조금만담아오란다

(말을잘못알아듣고두어번질문을했더니x을많이담아올’늙은여자’로보였는지원…;;)

그리고…

아무래도종합병원이나을거같아아침에툇짜맞은ㅂ병원에다시가서

신분증제시하고-처음부터신분증도가능하다했으면두번걸음안할텐데…

물론신분증지참은안했지만이곳저곳찾느라

종종거리고전화하는수고는덜었을낀데…

지금생각하니컴퓨터로조회하기귀찮아서였지싶다.

업무가많았는지…또나같은’늙은여자’들에게시달렸는지

예약증건내주자마자그자리에서

곧바로엎드리는모습보니딸같아짜안하기도했다

그나저나ㅂ병원예약증엔날짜가12월11일이다

이럴꺼면아예ㅇ병원에서위암검사까지하겠다했으면두번걸음안했을낀데…

머리가왜이리팍팍안돌아가는지그야말로자타가공인하는’늙은여자’가된것같다.

(할머니라강조하면서도맘한자락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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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여자’는박완서선생단편’황혼’의주인공이다

그’늙은여자’도명치에혹이있는것처럼느껴

많은불상사들을열거한것이소설의줄거리다

나도가슴에혹이하나있다…아주오래된…

자궁암,유방암검사를꼬박꼬박받을때

내가다니는산부인과문엔협박성그림이있었다

여자들이어느시기에홀몬제안먹으면?

백발에허리꼬부라진할머니가된다는…

그러면서가슴에혹이있으면제거하기전까진홀몬제처방을안해줬다.

의사들은매해검사할때마다암이찾아오면

제일먼저혹에달라붙는다고간단한거니까

수술하는게안심일꺼라며강권하긴했지만

양성이고위치변동도없어그리위험하진않다는판단하에

여태까지별탈없이잘살아왔다-사실은가슴에칼대기싫어서

허나유방암소리만들리면속으로은근히걱정이되긴했다.

믿거나말거나그문제의혹이어느쪽에있는지생각이안났다

촉각도무뎌졌는지집에돌아와대강더듬어도잡히지를않는거다

혹시없어진건아닐까?

바라는마음으로세밀하게살피지도않았다사실은

8월31일엔결판이나겠지뭐…

아유~~여자들만아는그치욕적인자세…

생각하기도싫치만

추가로또하나(길어서어쩐데…;;)

ㅂ병원별관은동네ㄹ백화점근처라

월요일헛탕친껀이다행히생각나다해결하고

또바보노릇하나더추가했다.

백화점마일리지카드안가지고다닌날꼭비싼물건살게있다니깐

영수증은한달이전에가져가면올려준다해서

이건망증쟁이가꼭꼭모셔두는데-제대로써먹은적은별로없다만

오늘볼일다보고1층삐끗열때퍼떡생각나서

9층까지올라가내밀었는데

"고객님영수증3장모두한달이넘었네요"란다

되돌아나오며같은층에있는아이스크림으로정신차린후

느긋하게가정관에서그릇이랑침구이리저리구경하다

무지로된스틸블루패드가시선을잡았다.

누빔질이세련되어보여값을물었는데의외로싸다?

부른값보다3배더비싼건데딱하나남은거라

매장가을물건전시하려싸게파는거라며…

‘손님참눈밝으시네요’란다.

오랜만에그자리에서마일리지카드제대로처리했다.

아주자연스럽게

그리고내내마이라칼라스랑놀았다.

종합선물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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