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관리 外

통계(어제까지의통계가반영됩니다.) 통계항목 전체 글수 902 답글수 9586 추천수 821 937 엮인글수 2 방문수 245598 내가즐겨찾는블로그 33 나를즐겨찾는블로그 187 용량 198.27M사용중 0M 350M 이웃집답글달기위해어영부영시작한조선블로그..

2년이넘었다오는11월이면근3년?

그간900개가넘는게시물을올리다니

물론나를위한비밀글까지포함한숫자다

첨엔나를이웃으로한모든분을전부이웃으로하다가

자주들리지도않고어쩌다들리는이웃찾기도힘들어

다취소하고이웃o-제로로했다가그도불편하여

아주가끔들리는이웃만비밀로올려뒀다

(요즘은그나마이웃방문은거의못하는편이지만…)

초보들블로그관리에이런거있는줄아셨나요

한번첵크해보시길…

곧9월이오겠지요

COMESEPTEMBER/BillyVaughnHisOrchestra 

화첩기행1편이빠졌기…필요하신몇분들을위하여

현대미술의”원형”을찾아서[아프리카화첩기행]①



떠남은비움이다.그여백을화폭삼아두화가가아프리카로떠났다.배낭에화구를걸머지고바람처럼떠돌것이다.마음을끝없는지평선너머초원에풀어놔도볼것이다.쏟아지는별빛을보며여름날할머니무릎베게로들었던옛이야기도기억해보련다.

아프리카는풍족함에중독된나를볼수있는기회다.비만시대정신적다이어트가될것이다.작가권순익씨(서양화)와김종우씨(한국화)가아프리카로간이유다.그림과삶에대한‘허기’를찾아나선여정이다.세계일보창간18주년기획으로두작가의아프리카화첩기행을동행취재했다.

#사람을인간으로만들어주는땅

아프리카는인간에대한사랑을가르치는땅이라는말이있다.‘좁은문’을쓴프랑스작가앙드레지드도생전에아프리카콩고를여행한적이있다.작열하는태양과가없이펼쳐진초원속에서자연처럼살아가는원주민들을목격했을것이다.프로테스탄트가정의엄한규율속에자란지드에게야성이살아숨쉬는아프리카야말로온갖얽매임과구속으로부터해방감을진정맛보게해주는땅이었다.콩고는지드의문학적삶에코페르니쿠스적전환점이됐다.50대가되도록미학이나모럴에만천착했던그에게휴머니티,나아가사회문제로까지눈을돌리게만드는계기가됐다.

아프리카로향하는이런저런상념의갈피속에지드의운명적아프리카여행도끼어들었다.“잠을이룰수가없다.밤비오의그무도회이야기가저녁내내머릿속에서떠나지않는다.자주이야기되는것처럼,‘원주민들은프랑스의점령이전이지금보다더불행했다’고말하는것만으로는이제설득력이부족하다.우리는그들에대해피할수없는책임을떠안았다.

내마음은지금불만과원망으로가득하다.나는지금운명이려니하며체념하기에는도저히용납되지않는몇가지일들에대해알고있다.어떤운명의여신이나를이렇게떠밀었는지?나는조용히살아왔다.그렇지만이제나는알게되었다.그러니말을해야겠다.”오늘이시점에서도강대국의자원쟁탈전의무대가되고있는아프리카에선이런지드의외침이여전히유효한듯하다.

#무의식의경계도넘나드는그림언어

홍콩을경유해남아공요하네스버그공항에도착했다.서울을떠난지벌써12시간가까이흘렀다.트랩을내리니비로소아프리카에왔다는것이실감이난다.케냐나이로비행비행기로갈아타려면공항에서2시간여를더기다려야한다.시간을죽일겸공항상점을둘러보기로했다.아프리카관문답게상점들엔온갖아프리카부족의조각품등이즐비해검은대륙의문화예술품백화점을방불케한다.

화가김종우씨가영화‘아웃오브아프리카’의상호를가진상점에코디된섬유문양을가리키며환성을터뜨린다.콩고쿠바족의따삐(Tapi)였다.고암이응노의문자추상도를연상시킨다.
사하라사막이남대부분의부족은문자가없어그림언어인문양이다양하게발전했다.문자가인간의의식을가둔다는점에서문자가없다는것은오히려상상력을자유롭게풀어놓을수있다는얘기다.방목된상상력은무의식의세계와도경계를넘나든다.바로이것이현대미술의바탕이되고있다.

언어가없으니미개하고사유폭이좁을것이라는것은편견에지나지않는다.현대미술이문자를해체하는이유다.그림언어(문양)는오히려인간의정신적조미료인무의식세계와도접점을이루고있다.회화(미술)는언어가아니다.언어없는아프리카에서오히려시각예술의전형을찾아볼수있는것이다.

#캐릭터로거듭난전통목각

서둘러나이로비행비행기에올랐다.5시간비행끝에도착한공항을빠져나와시내에들어서니오후4시가지나고있다.1970년대한국의여느지방도시에와있는느낌이다.30여분이면시내구경도충분할것같다.산보삼아길가수공예품가게들을순례했다.

작가의눈은예민한모양이다.권순익씨가한가게쇼윈도에내걸린섬유디자인에필이꽂혔다며들어가보자고성화다.실크프린트가예사롭지않아주인에게이것저것물었다.아프리카조각들을회화로재구성한하이디랑주의그림을프린트한것임을알게됐다.

유럽출신으로케냐에서작품활동을하는하이디랑주의그림은30호에1억원대를호가하는작가다.전통의재구성차원에서각종족의다양한목조각을해학적으로캐릭터화하고있다.전통목각의캐릭터화라는점에서우리에게도본보기로삼아볼만하다.

#피카소와자코메티가본아프리카

구름이땅에걸려있는나이로비의석양은한폭의그림이다.아프리카의첫밤을낭만스럽게한다.피카소가불현듯생각났다.

탄자니아마콘데부족을방문하고충격을받아3일간자리에누웠다는얘기가이제는이해가간다.
얼마나강한영감을받았을까.실제로피카소는아프리카여행이후추상적이며입체적으로변했다.

영혼을빚어낸거장자코메티의조각도케냐키시부족의조각에서영감을얻었다.
구상,입체,초현실의단계를거쳐마침내다다른지점이다.
심지어스필버그감독의ET캐릭터도자이레의선조조각상이모델이됐다.


아마도한국에서온두작가도오늘밤그런섬광같은영감을꿈꾸지않을까.
배낭하나달랑메고한달간일정으로아프리카를화폭삼는이유다.

#쓰레기도예술이된다

다음날캔버스붓질소리에눈을떴다.두화가는벌써화폭과씨름중이다.전날본많은것들이서로캔버스에초대해달라고아우성이란다.의미있는여행을예고하는것같아기분마저상쾌해졌다.빵으로간단히아침을때우고거리로나섰다.나이로비박물관근처의쓰레기예술가들을만나기위해서다.

언뜻보면작가들이라기보다고물집하장에서일하는이들같다.콜라병뚜껑을비롯해버려진폐품들이땜질등을통해미술품으로거듭난다.서구의쓰레기예술,정크미술의태동이바로여기서비롯됐을것이다.가난이‘예술적실존’의품성을만들었다.종교적이거나정치적인요소는끼어들틈이없다.

물질적으로풍요롭지못한것이오히려예술과생활을일치시키고있는모습이다.하얀이를드러내며방문객을살갑게반기는그들에게예술은그저즐거움이다.예술가의배에기름이끼면창조적생명력을잃어버린다는말이괜한말이아닌듯싶다.한국작가최정화씨의작품세계가어렴풋이겹친다.

#버려짐에서진정한나를본다

집안에서쓰는일상의집기들에우리는얼마나관심을가지고있을까.탁자위에있는전화기버튼이몇개있는지우리는모른다.접시는음식을담고전화기는전화를거는기능만으로대하기때문이다.그일상의사물에서기능을제거한다면한번쯤되돌아보게된다.마치아침밥을챙겨주던어머니가몸져누워서야고마움을아는이치와같다.정크미술은바로그런것일게다.

두화가들이아프리카에자신을던지는이유도기능적일상에빠진자신들을제대로보기위해서란생각이든다.그동안작업후에버린장갑처럼자신을대하지는않았는지이번여행을통해살펴볼일이다.일할때는잠시주인공인된듯하지만결과물이나오면벗어던지는장갑말이다.

예술은결국자신이도구가아니라결과물이될수있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아닐까.버려진신발가위화분망치등이정크미술을통해주인공이되듯이.다음행선지를위해다시배낭을둘러멘다.

나이로비(케냐)=편완식기자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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