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지하철만세?

내교통수단은거의지하철이다
급할땐더러택시를탈때도있고
꽃피는봄이나낙엽지는가을엔
부러지상의버스를이용할때도있지만
말하자면거의대중교통수단을이용한다.
지하철에서는정말많은일이일어난다. 내부를가로지르며다니는사람들중에는 구걸하는사람…장삿꾼 예수천국불신지옥열변을토하는신앙인 술억수로취해횡설수설하는남자 # 제일흔하게만나는장삿꾼들얘기좀해보자 그들이파는품목들로더러는계절감을느끼고 나올때멀쩡하던바깥날씨… 지금비오시는구나…나가지않아도알때가있다. 좀있으면선풍기커버를파는장삿꾼이틀림없이오갈것이다 그들이취급하는품목들은정말다양하지만 외치는문구끝부분은거의같은말일때가많다 ‘시중에서는얼만데업체가도산하야~’ 혹은…’특별히이번기회만저가로…’다. 가끔은사고싶어도머쓱하여그냥지나치기일쑤지만 다른이들은부디많이샀으면하는맘은한결같은편이다. # 꼭필요하다싶으면체면몰수하고사기도한다 그중에천원주고산오이맛사지기는명품이라고우기고싶다 손에오이를쥐고연신밀면서이마엔더덕더덕한체로 말을해도잘안떨어지길래…단돈천원… 허퍼삼아샀는데여태까지애용품이되었다. 더위에벌겋게된피부…’더덕더덕’한후 집안일해도되고-가끔건망증때매 뭘먹다떨어진적은있지만-그건내불찰이고… 맛사지뿐아니고오이냉국할때얄삽얄삽 감자전조금만할때도얼마나편리한지… 고장날염려도없는단순한물건이니혹시지나치다 오이쓸면서다니는사람-주로여자-만나면주저없이사시길~~ 집집마다다양한야채쓰는칼있겠지만 꺼내기도뒷처리도귀찮아먼지묻은체로 주방어딘가자리만차지하고있지않을까…나처럼. # 구걸하는분들도참다양하다 맹인부부도있고-두분이늘같이다니더라 얼굴이아조심하게얽어바라보기도민망한 하이소프라노여자걸인도있고… 근데요즘은왜이런분들이귀할까몰라 *빡조라는심한별명을가진먼친척도있다 (*경상도말로심하게얽었다고..아유~~~참…) 그때문에박피수술도여러번시도해서 피부가종잇장처럼된친구도있었다-시집가서잘만살더라만… 솔직히고백하자면노래부르며 구걸하시는분들음치도듣기민망하지만 노래를썩잘해도좀그렇더라(나만그런지?..) 가끔은우렁찬목소리로 ‘건강한너희들나같은사람그냥지나치면벌받는다’ 무언의행패를하는씩씩한남자도있었다 팔이불구인지맹인인지오래되어기억이없지만? 어쩌다그남자가좌석을두어자리나차지하고 깊히자는모습을목격한적도있다. 마치자기안방인것처럼코고는소리가어찌나심한지 자리를피해다른칸으로넘어가는승객들도있었으니… # 그들을보면서가끔엉뚱한생각을할때가있다 지하철안에서장사하시는분들이물건을전부다팔거나 구걸하시는분들께모든승객들이선의를배풀어 지하철안에서만세삼창하는소리를듣는날이있었으면~하고 ……………. 아참~~신문지수거하며다니시는할아버지들이빠졌네 맨날게으름이나피우며노닥거리는비현실적인내모습 확실한노후대책도없이-억!억!케쌌던데… 두둑한통장도개도키우지않는나는 솔직하신그분들볼때마다 가슴덜컥내려앉기도하면서 # 빵집-이면우

빵집은쉽게빵과집으로나뉠수있다

큰길가유리창에두뼘도화지붙고거기초록크레파스로

아저씨아줌마형누나님

우리집빵사가세요

아빠엄마웃게요,라고쓰여진걸

붉은신호등이멈춰선버스속에서읽었다그래서

그빵집에달콤하고부드러운빵과

집걱정하는아이가함께있는걸알았다


나는자세를반듯이고쳐앉았다

못만나봤지만,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꾹꾹눌러쓴아이를떠올리며

김민기롹뮤지컬’지하철1호선'(사진↑)은어떤내용일까

번안극이원작을앞서본무대로역수출했다던가? 여튼지하철여러풍경들나름선의적이다-아니면어쩔껀데운전도못하면서… 솔직히장마철지하철안은 빨래더디마른냄새로좀거시기할때도있지만 맘한자락바꾸면금방’인간적인..’으로바뀔수도… 남아공에서3개월머물때네거리와주차장입구에서 GiveMefoodorjobplease~ 찟어진볼박스에삐뚤빼뚤 글씨치켜들고서있던흑인들 출국하기바로전날까지봤는데 아직그러고서있을까모르겠네 # 장삿꾼들의공식광고문안인 ‘…특별히’란말을들을때도식상하기보단 이풍진세상…인질로끌려가죽임당하지않고 곳곳에일어나는천재지변인재에도살짝빠져 두발딛고이지구에아직남아있다는건 ‘삐뚤빼뚤’이아니고 황지우시인싯귀처럼’이거기적아녀?’ 하는생각이들때가… 어쨋거나 인생은아름다워~
LaVidaEsBella/Ernesto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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