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평창동영인문학관가보세요(02)379-3182)
전시회카탈로그정리하다잠시쉴겸광고합니다
첫날가셔야헤택이많답니다
이번가을은편지로시작하나봅니다아무래도
고백남준씨가1998년이어령씨의환갑에보낸엽서.-경향신문.
작가들의내밀한문장,수줍은봉인풀린다
영인문학관내달7일부터文人편지전…
사랑·우정·애증등속마음엿보여
김지하시인이이어령씨에게보낸올해연하장
황지우시인이2001년은사박상규씨에게보내려만들었던연하장
.
소설가박범신씨가1972년당시연애중이던부인황정원씨에게보낸편지.
“사랑하는여보,초혜!…
오늘아침나절에놀라움이깃든음성으로머리칼을헤쳐보였을때
나는우의삶23년을순간적으로떠올렸고,부끄러운듯숨어있는
흰머리카락들마저대견하고사랑스러웠소.”(소설가조정래씨→부인 김초혜시인ㆍ1985년)
“염치없이보고픈나의정원…
엊저녁과오늘밤의불과예닐곱시간에30여매를넘게
원고지의공간을채울수있었던것은당신의공로가아닌가싶다.
아니라면…나를떠나보내던동대문네거리에서
쓸쓸히보였던당신의그표정때문인지도모른다.”
(소설가박범신씨→부인황정원씨ㆍ1972년)
작품이아닌농밀한연서(戀書)를통해만나는작가의내면이낯설고도친근하다.
내달7~22일서울종로구평창동영인문학관(관장강인숙)에서열리는‘짧은글ㆍ
깊은사연문인편지전-이광수에서정미경까지’에서는사랑편지를비롯,
가족편지,친구및문우(文友)편지,엽서ㆍ연하장등의코너로분류된작가들의서한270여점이전시된다.
이문학관이2003년열었던‘문인교신전’이작고작가의편지를위주로한행사였다면,
이번전시회는생존작가의편지로무게중심을옮기면서전시작수도대폭늘렸다.
김동리김원일,박경리,박완서,윤후명,이제하씨등40여명의소설가,
고은,박목월,오세영,오탁번,천상병,황지우씨등80여명의시인과
아동문학가,극작가,수필가,평론가등문인들의편지와함께화가방혜자,천경자씨,
음악인장영주,장사익씨등의서간도볼수있다.
사랑편지코너엔백석,유치환시인의연서와함께화가김병종-소설가정미경부부,
문효치시인부부의왕복서간이전시된다.
여류화가정완교씨와결혼한이탈리아화가파올로디카푸아씨가
로마에서보내온동판에뜬연애편지는이색적인전시품이다.
소설가조흔파씨와수필가정명숙씨가50년대중반파경을맞을당시주고받은편지도있다.
가족편지로는시인김남조씨,소설가손장순씨가아들에게보낸편지,
서정주시인의아들승해씨가부모님께보낸편지등이있다.
특히손씨의편지는“너보다앞서간윤진은불효하고나쁜아이라고생각하려무나”
라며손녀의죽음에상심한아들을위로하는내용이어서애틋하다.
엽서ㆍ연하장코너에선손바닥만한상투적지면을
돋보이게만드는작가들의미적감각을만끽할수있다.
김지하시인은매화그림을곁들인날렵한붓글씨로받는이의새해를축하했고,
황지우시인은은사를위해갱지에물감을칠해손수꾸민연하장을마련했다.
아울러 백남준씨가 문학평론가이어령씨의 환갑을 축하하며 보낸 그림엽서,
수필가 전혜린씨의 엽서편지,건축가김수근씨의 마지막 연하장등 희귀한자료도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엔시인이자 무용평론가 김영태씨가 지난달 작고하기 전
문학관측에기증한수신편지가따로진열된다.
<25시>를쓴루마니아소설가버질게오르규,
일본노벨문학상수상소설가가와바타야스나리등이
한국의글벗에게보낸편지도관심을끄는전시물이다.
강인숙관장은“편지는수신자혼자서만읽는최고의호사스러운문학작품” 이라며
“이전전시회에비해밀도있는사연을담은편지들을선별했기때문에 문학적의미도크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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