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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오르는계단바로앞의아주머니
있는힘을다하여멋부리셨네
그럼에도불구하고세련된모습은아니었다.-이곳은강북이니끼니…
허나잠시바쁜발걸음을늦추게했고
얄궂은내차림세반성케하신다
지상으로올라오자
중년이상의그아주머닌횡단보도로총총사라지고
내시선은고구마줄기벗기고계시는길거리
좌판할머니와그앞의야채들에게로옮겨진다.
좌상추고갱이한바구니
우자잘한풋고추한가득
가운데는고구마줄기한바구니
프라스틱바구니사이즈도칼라도각각이다.
상추는겉절이해먹으면연해서좋겠고
자잘한고추는밀가리묻쳐찐다음갖은양념하면맛나겠네
아픈허리때문에한숨한번쉬고엉거주춤한자세로
할머니상추한단얼마에요/천원이요/와아~많네요한바구니주세요
고추는얼마에요/2천원이요/그것도주세요
"참…많다는분도계신데…"할머니표정이심상찮다
"아까는글쎄…"
식구많다며왜이리작냐
비닐봉지에담은상추를다시쏟으며
저만치가다가
‘평~생길거리에서그러구살겠네…’악담을하며가더란다
(보드러운상추도할머님마음도다다쳤겠네…쯧)
아니나다를까
"..그래서저울었어요…"
‘고구마줄기도한바구니주세요’-희색만면도잠깐…
"제가73살인데자슥이없어요..복도지지리도없지…"
묻지도않은고단한한평생이총천연색씨네마스코프다.
자슥이둘이나있는복도많은나는-그것도딸아들고루섞어…
엉거주춤엉덩이를아예낮춰앉으며
"세상에나~~별나뿐사람들도다있네요할머니…그래가만계셨어요"
눈물이다시그렁그렁하신다
남에게궂은말한마디못하실분처럼곱상한모습이시다
골백년만에일찍들어온남편과마주한저녁식탁
싱싱한푸성귀랑할머님에피소드도같이올랐다.
"…나쁜사람들이얼마나많은세상인데….."
나쁜사람많은세상에서돌아온남편도한마디한다.
…춥지만,우리
이제
절망을희망으로색칠하기
한참을돌아오는길에는
채소파는아줌마에게
이렇게물어보기
희망한단에얼마예요?
-돌아오는길/김강태
(목요일세음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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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는’맑고향기롭게-산방한담’이편히누워있다.
장거리는싱크대로병원에서가져온빨래는세탁기로..
얇은책자펼친다
(…중략…)
"<장로계>에서한수행자는이와같이읊었습니다
‘홀로있는수행자는
범천(梵天)과같고,
둘이서함께라면
두사람의신(神)과같으며,
셋이면마을집과같고,
그이상이면장바닥이다.’
중략…
범천이기뻐할안거이루기를.
날마다새롭게시작하기를.
부디청정하시오."
-월간<맑고향기롭게>9월호산방한담
‘자신에게알맞은땅을’중
법정스님죽비한차례얻어맞는다
뭐…난수행자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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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바빠시쳇말로눈이코가될라카는데
-코가눈이던가?여튼…라지오에선
낮잠에서깨어나면
나는꽃을보내고남은나무가된다
魂(혼)이이렇게하루에도몇번
낯선곳에혼자남겨질때가있으니
오늘도뒷걸음뒷걸음치는겁많은노루꿈을꾸었다
꿈은,멀어져가는낮꿈은
친정왔다돌아가는눈물많은누이같다
낮잠에서깨어나나는찬물로입을한번헹구고
주먹을꼭쥐어보며아득히먼넝쿨에산다는산꿩우는소리듣는다
오후는속이빈나무처럼서있다.
-문태준’짧은낮잠'(수요일세음오프닝)
coffeeceremony
할머니때문에목,수…차례를바꿔본다.
7호선타러갈때보온병에담은커피한잔
내려드릴생각을해보는아침…
이미지둘;googleAfricaArt싸이트에서
세미나드가을은왜또사라지는지
겨우찾았네…
ChaminadeAutom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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