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그 이후

카모메식당2006(かもめ食堂:KamomeDiner,2006)

출연

고바야시사토미SatomiKobayashi

카타기리하이리HairiKatagiri

타르자마르쿠스TarjaMarkus
모타이마사코MasakoMotai
자코니에미JarkkoNiemi
마르꾸펠톨라MarkkuPeltola

감독
오기가미나오코NaokoOgigami

각본
오기가미나오코NaokoOgigami:각본
YokoMure:원작

지독한영화마니아가이영화를권했다

내가보면틀림없이좋아할거라며…

어제는동생도보고와서

‘딱언니가좋아하게생겼더만’그랬다.

맞다.

별로어렵지도않았고자연스레잔잔한미소가떠오르는..

영화본후다소의습관도바뀌었으니

영화한편의영향력에살짝놀래는중이다

(잠깐…난영화마니아도아니고

더더구나요즘은어려운책이나영화는피하는

좀모자라는사람인것을필히감안하시길…

시높시스같은건빼고옴니버스식으로

두서없이개인적인느낌만전하려고…)

#커피

영화초반부에핸드드립커피부터나와

내눈은호기심과친밀감으로반짝거렸을것이다

낯모를어떤남자가어느날불쑥나타나

향좋은커피끊이는법을가르쳐준후

주인공이음미하는장면이다

가장향기로운커피는

‘그대와함께마시는’커피카피가아니라

‘한사람을위해끓이는커피’라는걸

그리고’커피루왁’이라는주문까지알려준다

이남자는알고봤더니카모메식당전주인이었는데

자신의커피분쇄기를몰래훔치려다들켜

여주인공합기도한방에그냥쓰러는장면이있다.

(커피마니아란감독의다른설명은아니었을지…)

#시나몬롤

만델라광장에가기위해센톤시티쇼핑몰을지날때

어디서향긋한냄새가코를자극했다

알고봤더니시나몬롤과커피만전문으로파는작은빵집이었다

테이블이두세개있었던가?

딸아이는특히시나몬롤을좋아해서주문했지만

불행히도그날빵은다예약되어살수가없었다

놓친고기가제일크다고그이후그곳을또갈일이생겨

볼일도보기전에즉석에서구운9개들이시나몬롤을먼저샀다

집에와서전자레인지에뎁혀먹어도얼마나맛있었는지

지금도침이고인다..그러니살이찌지…

그때보고만있어도재미있던직접만들어

굽는장면이이영화에도그대로나왔다.

프로스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

홍차와비스킷처럼잔잔히흥분하게도생겼지뭐…

직화구이연어..소금솔솔뿌려굽는다…그리고무쇠튀김팬과직사각밧트

#그릇

프라스틱은단한점도안보이고

요리나그릇에조금만관심있는분들이라면

주방기기들이모두스텐레스스틸,무쇠,도자기…유리잔도예사롭지않고

한국적이소쿠리까지주먹밥에담겨져나올때

눈안돌아간분들없지싶은데…?

#세여인

뒷쪽에빨강검정법랑도보이지요

사치에;

핀란드에혼자와자그마한일본식당"카모메식당"을경영하는주인공은

동물들을좋아한다그것도살찐…누구든잘먹는것을좋아하는이유겠지.

-카모메는갈메기란뜻

어릴때살찐고양이를키우다죽었을때흘린눈물이

어머니가돌아가셨을때보다많았다는나레이션이

영화초입에흘러흥미를잔뜩끌기도했다.

‘얼굴엔미소마음엔평화’가생각나는외유내강형의싹싹한여성

미도리;단발머리

문득어딘가로떠나고싶은생각이들어혼자세계지도를펴놓고
눈감고지도아무곳을찔러핀란드로오게된만화처럼생긴여성
독수리5형제만화영화노랫말을곧장외울수있어

사치에랑동거하게된다운좋게…

곳곳의주방기기들자세히보시길…문제의커피분쇄기가오른쪽위에달려있다

마사코;

긴간병생활에지쳐’에어기타연주'(기타없이빈손으로하는연주…ㅎㅎ)
일인자가살고있다는핀란드로여행지를잡았지만혼자여행중에
짐을잃어버려카모메식당에머물게된조용하고정중한여성

이세사람이카모메식당에서여러사람을만나면서
슬픔을공유하고치유도하며끈끈한교류로소소한일상이전개된다

주인공’사치에’에게하고싶은걸하며사니보기좋다하니
하기싫은걸안하는것뿐.이라는대답을한다.

세캐릭터들모두비현실적이지만영화가끝나는무렵엔
그리허무맹랑한이야기만은아니라는느낌도들었다

상징적인핀란드세여인은매일매일쇼윈도밖에서안을들여다보며

식당문연지한달이지나도록개미한마리찾지않는걸보고
저키작은일본여인이도대체얼마나버틸까…호기심으로살피지만

어느날시나몬롤향에홀려들어온이후

단골이되어종래에는주먹밥까지먹게된다

(시나몬롤이단단히한몫한거충분히이해한다)

하도손님이없자단발머리미도리는관광책자같은데

광고를하자해도주인공은단호하게거절한다

카모메식당은동네골목손님들에게어울리는곳이라며…

그러나곧친절하고상냥한성품과뛰어난음식솜씨로

한적하던식당은발디딜틈없이손님으로가득차게된다.

일본의소울푸드라일컷는주먹밥을서양사람들이
두손으로먹는모습을보는일본사람들은도대체어떤기분이들까

google엔원하는스틸사진들이손쉽게찾아져서좋았고

감독은은근히국수주의자아닐까살짝의심도들었다.

-요즘유행하는이미지광고나김원일式이데올로기소설처럼…

그런데기분이나빠지지가않고영화보는내내…

보고와서도…그들이나누는대사하나하나예사롭지않아

식당내부소박한원목처럼무공해에다

잔잔한미소와행복감이소폰지처럼스미는영화였다.

‘슬픈사람은어디서건슬프고외로운사람또한어디서나외롭다’는등
이세상마지막날이오면좋은사람초대하여

맛난음식만들어먹을거란새겨봄직한대사들도나온다

이세상마지막날이오면난?

사치에방법에다음악까지?은근슬쩍끼워볼까

수영하는데주위에서박수를받는상상을하며영화는끝난다

(오른쪽둘째칸)

언어와관습이달라도아픈사람들은아픔을겪은

또다른사람들이치유해주는경우처럼
이세상은다른취향을가진사람들이

서로양보하고배려하며맞춰가는건아닐까

라는어느날방송멘트도생각났다.

가장평화로웠던한장면

우리집두남자들이중격투기보느라정신없을때
난조그만내방에틀어박혀요란하지도자극적인장면도없이
한편의잔잔한수필같은영화장면생각하며콕콕거릴때

이여자들못지않은소소한행복감을느꼈노라우겨본다.

"그사람만을위해서커피를만들면맛이더좋아져요."

하루에도몇번씩내리는핸드드립커피

손쉽게프라스틱으로사용해왔는데사실은

멋스러운드립포트하나갖는게소원인데도

숭례문상가등수입코너지나칠때마다

괜히사치스럽고주제넘게감히…싶어망서리느라

덥썩사질못했다-왜이리쪼잔하고맘은가난한지…

영화본이후…

무식하게생겼지만스텐레스스틸주전자로커피를내린다

‘카모메식당사치에꺼랑비슷하네뭐…’

괜히동지애느끼며

그리고주문도건다

중지를커피가루에꽂으며.

"코피루왁"

구리포트는십만원넘고스텐레스스틸은십만원안이란다

알아본김에…ㅎㅎㅎ

눈먼돈생기면주둥이좁고긴드립포트아무래도하나사야겠다.

20년이나망서리던거…나도참

그리고사치에처럼무릎걷기도해보고

얼굴내밀고하는수영도해볼참이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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