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오후 – 박정만

눈물의오후

박정만

눈물이흔해서괴로왔다.
날기울면창밖에어둠이지고
어둠이지고나면때없이
눈물이소금처럼밀려왔다,소금처럼.

거룩하고거룩한세월,
한목숨을견디지못하고매양눈물이오고
어느때쯤이었을까,
죄와불면이무섭게자라나는어두운밤에
나는슬픔의그물로피륙을짰다.

아주잘짰다.
옷에는물방울무늬의사랑이저질러지고
때묻은내의에는마구서캐가슬어
내더러운피의근원을앞질러갔다.
이제사랑도알아보게축(縮)이났다.
마음은건성마른풀잎에눕고
내생의우기를재촉하는바람만불어
초로(草露)같은한목숨을쓰러뜨렸다.

돌림병처럼어지러운세상,
세상은때없이오후의햇발속에기울어지고
나는눈물이둥그러운기름처럼
어지럽게맨땅을흘러가는것을보았다.

요즈음은왜이렇게눈물이흔한지몰라.

-시집[다시눈뜬아사달]1990

RichardYongjaeO’Neill-Lachrymae[눈물/스페셜리팩앨범]

1.EveningSongfrom’TheFishermen’Suite

2.Nocturnes-Andantino

3.LaRomanesca

4.LesLarmesdeJacqueline

5.RomanceNo.1

6.ElegieinD,No.1

7.NiccoloPaganini:SonataNo.6,Op.3

8.JosephJoachimRaff:CavatinaOp.85No.3

9.Romancefrom’TheGadfly’,op.97a:Suite

10.Preludefrom’TheGadfly,op.97a:Suite
11.ErnestBloch:Prayer

12.DmitriShostakovich:JazzSuiteNo.2-Waltz2
13.[Encore]JeVaisSeulSurLaRoute나홀로길을가네
14.이흥열:섬집아기

피리·7

박정만

은모래하나가이세상의바다를
다아품는다다아품어서
별에박힌수심도어스름도쓸어내린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뙤약볕에녹아나는나의칼부림
칼끝에시퍼렇게별이쓸린다.
구곡간장타고남은불씨가살아
바다에칼금긋고나자빠진다.
비단조개꽃조개도기어나와서
모래펄에네육신의뼈를묻는다.
오,바다를뜯어가슴팍에장문을치고
오늘밤에는폭풍을타고앉아
뜯다남은소리로하늘이나울려볼까.

-시집[꽃지는저녁은바라보지말라]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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