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만
눈물이흔해서괴로왔다.
날기울면창밖에어둠이지고
어둠이지고나면때없이
눈물이소금처럼밀려왔다,소금처럼.
거룩하고거룩한세월,
한목숨을견디지못하고매양눈물이오고
어느때쯤이었을까,
죄와불면이무섭게자라나는어두운밤에
나는슬픔의그물로피륙을짰다.
아주잘짰다.
옷에는물방울무늬의사랑이저질러지고
때묻은내의에는마구서캐가슬어
내더러운피의근원을앞질러갔다.
이제사랑도알아보게축(縮)이났다.
마음은건성마른풀잎에눕고
내생의우기를재촉하는바람만불어
초로(草露)같은한목숨을쓰러뜨렸다.
돌림병처럼어지러운세상,
세상은때없이오후의햇발속에기울어지고
나는눈물이둥그러운기름처럼
어지럽게맨땅을흘러가는것을보았다.
10.Preludefrom’TheGadfly,op.97a:Suite
12.DmitriShostakovich:JazzSuiteNo.2-Waltz2
13.[Encore]JeVaisSeulSurLaRoute나홀로길을가네
14.이흥열:섬집아기
박정만
은모래하나가이세상의바다를
다아품는다다아품어서
별에박힌수심도어스름도쓸어내린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뙤약볕에녹아나는나의칼부림
칼끝에시퍼렇게별이쓸린다.
구곡간장타고남은불씨가살아
바다에칼금긋고나자빠진다.
비단조개꽃조개도기어나와서
모래펄에네육신의뼈를묻는다.
오,바다를뜯어가슴팍에장문을치고
오늘밤에는폭풍을타고앉아
뜯다남은소리로하늘이나울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