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그만 가을날

잔뿌리덮인저녁하늘한편에는/해가굴러가고/나머지에선/온통바람이분다/私的으로분다.

황동규’어느조그만가을날’중

내가어릴때시골집들중엔마루를지나

방에들어가기전높은곳엔가족들사진을

조르륵붙인액자를걸어두는집들이많았다.

누렇게변색된카메라사진들이대부분이었던걸로기억된다

아니면어르신들은사진관에서찍은독사진으로걸려있었거나

그땐사진찍는것도큰호사였을시절이었으니…

요즘도그런시골집들이아직있을까모르겠다.

새참도자장면이나피자맥주등을배달시켜먹는다던데

글쎄…일부러마련한영화마을같은데는혹시?

지금도힐튼호텔로비에높히걸려있는지모르겠다만

충청도산골삽교가고향이라는조영남씨의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라는대작도

어릴적동네집들이생각나서시도한건아니었을까?

괜히혼자추측하며참좋은발상같아

따라해보고싶을때도있다

사진아니면엽서같은걸로라도…

#엽서…엽서

…여행지에서공유하고싶은열망으로

보낸적도있고받은적도있는엽서…엽서

어쩌다편지함열게되는날은

하던일뒷전이고추억여행을하게된다.

어떤이웃은여행지에서습관처럼보내던그림엽서들을

보내지말았어야했다는후회의글을읽은적있다

‘떠나지못하는사람들에게떠난이들이보내는이국엽서들이’

어쩌면더깊은상처가됐을수도있다는걸

그런상황에처했을때알았다면서…

허나SouthKorea직인이찍힌엽서받기를

‘나는’좋아한다

이웃의지적처럼이멋진비경들…

언제보게되나…갈수나있을까

비감에젖을때도있지만

산토리니풍광속에서최고조일때감흥을

빼곡히적은이엽서의주인공이10년전

J라는후배가공사판에서일하여모은돈으로

부모님들껜어학연수간다하고그리스로날아가

보낸엽서를받을때부터그리스여행을꿈꿨단다

나또한이푸른엽서를보며

언제가될지…영영못갈지도모르지만

훌쩍날아갈꿈이라도꾸어보는거다

#관계…거리…

*오른쪽데칼코마니

…중략….

계림의양수오라는데와있습니다날도덥고답답한일도많아북경을벗어나고

더군요두달치기숙사비빼가지고내려왔습니다.도시만벗어나면좋은일들이

많이생기는데무슨미련이그렇게남아거기를쉽게못떠나는지모르겠습니다.정말

아름다운곳입니다.서양물을많이먹은곳이지만하루아침에이뤄진경관이아니라

서인지참으로비경입니다서너시간자전거타고돌아다녔더니손등이랑팔목이타서

난리입니다2도화상정도는되는것같습니다그래도좋은건좋은거지요북경올라가

또연락드리겠습니다건강하세요2001.7.23

그후약속대로북경에서온편지는없었고

일본에서두어번메일이온후로

지금까지소식두절이다

*가운데웃는남자

고른이내보이며환히웃는이병헌예쁘다(?)했더니

어느날흔들리는차안에서급히쓴다는내용의

엽서를보내준이

역시지금은소식두절이다

깨알같은편지의주인공들도지금은거의..

관계는변한다

어제까지친한사이들이오늘은아닐수도있고

지금까지멀게느껴지던인연들이

어느날은혜처럼다가올수도…

사람들과의관계…거리에서자주주춤거린다.

슈베르트4개의즉흥곡

Schubert4ImpromptusD.899Op.90-No.3-T.Dokshitser.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