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세원씨 때문에…
이날의할말을마치고
늙도록걸르지않는
독백의연습도마친다음
날마다한귀절씩
깊은밤에편지를쓰게해다오
밤기도에이슬내리는적멸(寂滅)을
촛불빛에풀리는
나직이습한악곡(樂曲)들을
겨울침상(枕上)에적시이게해다오
새벽을낳으면서죽어가는밤들을
가슴저려가슴저려사랑하게해다오
세월이깊을수록
삶의달갑고절실함도더해
젊어선가슴으로소리내고
이시절골수에서말하게되는걸
고쳐못쓸유언처럼기록하게해다오
날마다사랑함은
날마다죽는일임을
이또한적어두게해다오
눈오는날엔눈발에섞여
바람부는날엔바람결에실려
땅끝까지돌아서오는영혼의밤외출도
후련히털어놓게해다오
어느날밤은
나의편지도끝날이되겠거니
가장먼별하나의빛남으로
종지부를찍게해다오
"휘슬러가그것을그리기전에,런던엔안개가존재하지않았다."
영국의극작가오스카와일드의명언에다
"빌더글러스의힘(Hymn)이없었다면바순도없었겠지요"
저녁마다만나는이미선의오프닝멘트가흐를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