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세원씨 때문에…

JamesMcNeillWhistlerNocturne

편지를쓰게해다오
이날의할말을마치고
늙도록걸르지않는
독백의연습도마친다음
날마다한귀절씩
깊은밤에편지를쓰게해다오

밤기도에이슬내리는적멸(寂滅)을
촛불빛에풀리는
나직이습한악곡(樂曲)들을
겨울침상(枕上)에적시이게해다오
새벽을낳으면서죽어가는밤들을
가슴저려가슴저려사랑하게해다오

세월이깊을수록
삶의달갑고절실함도더해
젊어선가슴으로소리내고
이시절골수에서말하게되는걸
고쳐못쓸유언처럼기록하게해다오
날마다사랑함은
날마다죽는일임을
이또한적어두게해다오

눈오는날엔눈발에섞여
바람부는날엔바람결에실려
땅끝까지돌아서오는영혼의밤외출도
후련히털어놓게해다오

어느날밤은
나의편지도끝날이되겠거니
가장먼별하나의빛남으로
종지부를찍게해다오

-밤편지-김남조

10시시작해서12시에끝나는kbs1f.m’당신의밤과음악’

지난토요일25주년공개방송이있었지요

전앞뒤생각않고무조건독자초청에응하여당첨도되었지만

공교롭게그날은꼭가야하는신혼집집들이에참석하느라못갔습니다

일주일지난오늘토요일그날의실황을녹음방송하는거알고

일찌감치불끄고자리에누웠지요

시그널빌더글러스의Hymn…

언제나처럼오프닝이오늘은라이브실황으로흘렀지요

"휘슬러가그것을그리기전에,런던엔안개가존재하지않았다."

영국의극작가오스카와일드의명언에다

"빌더글러스의힘(Hymn)이없었다면바순도없었겠지요"

저녁마다만나는이미선의오프닝멘트가흐를때부터…

밀려온회한은김세원씨의밤편지낭송으로

기어이저를침대에서일으키더군요

시를찾으려고…

컴열자마자보이는눈사슴님의흔적

로긴도않고들렀는데

저를위하여슈베르트의즉흥곡여러버젼을올려주셨더군요

어찌새창을열지않을수있겠는지요…

아직방송이끝나지도않았지만…

아…지금슈베르트’백조의노래’중세레나데를들려준답니다.

바리톤으로흐르네요

좀듣고…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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