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 展 – After
#러시아예술의영원한물음

러시아기병대복장을한붉은옷의수문장(?)에게티켓을건낸후

검은장막을열고비현실적인세계로걸어들어간다.

나혼자다…뚜벅뚜벅..언제나…

시끄러운건질색이라귀마개대용이어폰을귀에꽂고

오디오안내기클릭하자마자차이콥스키비창이흘러전율했다.

-델라리즈그환장할목소리의’별이빛나는밤에’메인태마였으니소름오도독…

아는이의손짓에이끌리듯다가선곳은낯익은차이콥스키초상앞이다.

타계하기전비창교향곡발표직후란다

비창의선률이기기에서흐르는지우울한눈빛에서흐르는지

배경의검은색에묻혀버린검정옷은보이지않고

조명을얼굴부분에만집중으로쏟아부은듯

그림한장이서두언의물음표를다시던진다

–삶은무엇이며,진리는무엇인가?

비창교향곡,해설이따로필요없다.

햐…이거정말…기절초풍할지경이다.

갑자년동안온오프로만난초상화들관완연히다르네

외국나들이못한촌사람표나네이거…;;

러시아작가들은성격까지그려낸다는나레이션들었나말았나

오감으로먼저앗싸리하게고뇌하는차이콥스키가느껴진다.

(포레..브람스는한번접혀나오잖아왜…잘난척은혼자서…

다들은풍월이지만이젠느낄나이도지났으니용서를…)

그림검색은실패-다녀온이후로짬만나면내방에박혀

우리집남자외롭게하면서검색모드로돌입했건만…

쿠즈네초프원어로한글로다찾아봐도무슨항공모함이미지나찾아질뿐…

#

미국와중국을합한것보다큰영토를가진나라,

한반도의78배의러시아라는설명은두어바퀴돌고

다리아파다빈치에서커피한잔하며펼진도록에서였다.

안개속을드려다보는것같은풍경화속에는자작나무가만약없었다해도

글링카…림스키코르사코프랑교유했다는화가들의숨결속에

시인유리지바고의싯귀가라라의테마가흐르는것같았다.

검증안된것같은추상화앞에섰을때의그막연한느낌관비길바아니네…

멀리서보면사진인지이발소그림(?)하다가까이-적당한거리-에다가서면

풍경속으로빨려들어갈것같은사실주의라니…!

필요없는부분은과감하게생략하고강조할부분은한눈에들어오게

심리상태까지꽤뚫은것같은꼼꼼한붓놀림…

일리아래핀의귀한작품도10점이나왔다.

그의대표작이나마찬가지인’예인선…’

이번에온작품은원화보다훨씬작고11명인부들

자세나몸동작,등구성위주여서표정은두리뭉실한에스키스였지만

지난한그들의삶이한지에번지듯우울한기운이동양인에게까지충분히전해졌다.

그작은그림옆엔인부1명을길게…더크게묘사한작품이있어

얼마나많은습작후에완성한그림인지짐작하며오히려존경심이안개처럼피어올랐다.

안터넷에떠다니는원화는오래전부터수도없이봤지만

요담에라도꼭한번완성작원화도보고싶다

#

풀밭에누워책읽는톨스토이…

그의사유지에서오래머무는기회도갖는래핀은가까이에서본

느낌을여행후회상하며사실적으로그리지않았는데도어쩌면

그리도톨스토이다운지…

오래도록유지된교유없이는불가능한일이지싶다.드로잉

포함해서지만톨스토이와가족작품만도70여점이나된단다.

그의작가주의정신은물론다작에도혀를내두렀다전부터…

레핀이속한*이동화파작가들뿐아니라러시아사람들

이름은당췌길어서(긴만큼귀족이라던가?)

내나쁜머리로외우기는불가능하다

무슨무슨스키…도프..네프…긴이름앞에

이반은왜그리도따라댕기는지

바쁜시간검색할때마다얼마나애를먹었는지.

(두서도없이…지금제정신아니다.

…중략…)

#

칸딘스키그림은4작품격리수용되어있다.

가브리엘레뮐러랑’무르나우’시절에그린것같은’가을강”여름풍경’

추상으로넘어가기전약간의설명이있어서’나는’더좋다

차가운추상계열에더가까운것같은말레비치작품은딱두점

(원통형그림에서절대주의로흐르는과정을좀보여주었으면나겉은문외한들에겐더좋았을걸…)

(나혼자보다숨겨뒀는데슬쩍풀어둬야겠다)

한.러수교도되었겠다이번을기점으로관계자들은

자주올기회를만들겠다니그건참다행이고…

칸딘스키와러시아거장전제법큰규모로는

국내처음이라러시아에관심많은나는잔뜩흥미로웠다.

늘아쉬운부분…

전시장한가운데의자라도있었으면

그림에둘러싸여악장과악장사이여음처럼

잠시짧은여운도누릴텐데…

이번엔그림이많치않아괜찮타치고

이럴때마다리움생각이절로난다.

<인터미션>

우면산자락간길메벼르고별러부러찾아간

댓짱돈가스집에서온모밀은맛도못봤다.

식당위에펼쳐둔도록보느라고…

‘오마나~~왜우동정식일까’

발견한건3분지2나먹고난후였으니

바꿔달랠수가있어야지

또나오고자꾸나오고그래도나오는목각인형

아트샵에진열되어있어(자꾸이름을까먹네…마트로슈카)

크리스마스선물로아이들께보내고싶어값을물었더니

아직가격책정이안되어팔수없단다

넘부지런해도손해네…11월마지막날일이다.

(…다시이어쓴다…정신없이…)

요즘가브리엘레뮌트때문에인간적으론손해본칸딘스키지만

추상화를미술사조로정립시키킨프랑코,말레비치3인방중에서도

가장많이거장,거두로거론되는말그대로추상미술의대가칸딘스키

가여운가브리엘레뮌트한사람쯤무시해도’서부전선이상없다’일까.

#

첫전시장엔도우미들만보이고관객들은두세명(?)전혀소란스럽지않았다.

네델란드전처음갔을땐그림이작아서놀래고러시아는그반대였다

래핀의’아무도기다리지않았다는깜짝놀랄정도로작은그림이었다

허나그작은그림에도인물의표정이생생하게살아있어두번더놀랬다.

(2편-before참조)

아방가르드방에가기전까진가사있는성악곡처럼친절한그림이었다.

러시아정세나흥망에거의무식한나같은사람도

그림을체계적으로보면무슨일이일어났는지상황은알정도로…

광활한러시아…그아름다운자연에압도당한느낌을

화폭에담지못하는것처럼비관적인일이어딨겠냐며

우울증에빠졌다는어떤화가의글귀도벽에적혀있었지만

나는팬을찾아적을여유도없이빠져든러시아미술.

일필휘지내두르는사람들부럽다

할말이많치만…표현이안된다

창을열었으니검색된그림으로우선…

#조용헌씨의문텐이란단어가생각나던그림

달빛…오래도록못찾다가찾아진김에

너무반가워퓔받아두서없이횡설수설한꼴이다

좀더큰그림이었으면좋으련만…

I.M크람스코이/달밤/트레아코프미술관,모스코바

언덕의흰작은꽃에서시작한어긋난대각선

오른쪽은조금밝고뒷쪽은거의어둡게나뉘어진다

하얀숄을깔고흰옷입은여인을지나

연못위의흰수련(睡蓮)무리까지그대각선은이어진다.

제목을보니’달밤’

‘바가루나아~~’방황하는은빛달’

바르톨리&정명훈이먼저떠올랐고

드뷔시도..나운영달밤이그후에흘렀다

그리고慕月堂…夢搖潭)까지…

가장오래머문그림이다

처음그릴때의모델은완성할때는

*트레티아코프氏부인으로바뀌어

트레티아코프미술관에서

가장인기많은작품중하나란다

이사람정말예술을갖고논사람같다.

위대한업적은빼고라도…

타티아나마몬토바의초상/I.E.래핀1882/트레티아코프미술관.모스크바

"구성의참신함과놀라운기법,섬세한붓터치로인해래핀의작품중에서

가장매력적인작품중의하나…로꼽힌다"고평한다-갈리나츄락

이렇게큰여인초상은이작품이유일하다던가?

그림앞에섯을때분홍머리장식이눈앞에서피어나는것같았다.

IvanAivazovsky(1817~1900)

이반아이바조프스키는한평생바다를소재로그림을그려해양화가라불리운단다
드물게초상화도있지만80여세까지장수하며6천여점의작품을남겨
러시아뿐아니라전유럽을통털어도전무후무한작가라
그당시에도잘팔린작가지만요즘국제경매에서도고가로거래되고…
사이즈도굉장히큰작품이라자연과예술에대한경외심까지들었다.
(전시장에걸린그림은이그림이아니지만비슷해서…) *트레티아코프지나칠수없네요

I.E.Repin/PortraitofP.M.Tretyakov.
1883Oiloncanvas.98×75,81

처음엔예술을좋아하는수집가였는데큰뜻을품고

자신의소장품과동생의소장품까지모두국가에기부하였다.

그당시공공미술관이없었던시절..상인의아들로막대한상속자여서

국가의도움없이꼴필요한명사들은일부러의뢰까지하며소장품을늘려갔다.

공부를많이한사람은아니지만타고난감식안으로

간송전형필선생이왜아니떠올랐겠는지…

비평가들이혹평과개인적인선호도도무시하고

그가좋아하는*이동화파(오죽하면트레티아코프파라불리우기도…)

아니어도대의에임하는자세로작품을구입한다

나라에서운영하는체제로바끤뒤에도국가에서보조를멈추면

사비를들여서라도원하는그림발견되먄구입을했고

중요한건죽을때까지큐레이터를했단다.

그렇게지켜온덕에러시아에서뿐아니라전세게적으로도

기념비적인작품을가장많이보유한미술관에속한단다.

트레티아코프갤러리정문(?)에세워진동상

추받아마땅한업적이지요

그리고양대산맥처럼우뚝선러시아미술관이오늘날까지

살아남은일화중에는가슴떨리는여인이야기가있어서

도록과이주헌著눈과피의나라러시아미술(학고재)에서간추립니다

2차대전동안러시아미술관구내엔40발이넘는포탄이터졌고

100발이넘는소이탄이발사되었지만다행히벽면바로옆애투하되어

기적적으로살아남은이미술관은전후에더많은소장품을보유하게됩니다

폭탄을맞은다른미술관의소장품까지이동되었거든요

지금은본관외에도네곳의부속공간까지늘리게된러시아미술관은1941년겨울

기아로세상을떠난아방가르드화가필로노프의작품400여점과친필원고

영양실조로시달리면서도미술관에전해준화가의여동생이야기어찌빼겠습니까

출처;

http://www.tretyakovgallery.ru/english/about.shtml

google/CGFA/ABC올가갤러리외애좀먹었어요…

넘길어다못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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