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시 두 편

봄이어요.


바라보는곳마다꽃은피어나며갈데없이나를가둡니다.숨막혀요.

내몸깊은데까지꽃빛이파고들어내몸은지금떨려요.나혼자견

디기힘들어요.


이러다가는나도몰래나혼자쓸쓸히꽃피겠어요.싫어요.이런날

나혼자피긴죽어도싫어요.


꽃지기전에올수없다면고개들어다시먼산보셔요.꽃피어나지요.

보며스치는그많은생각중에서제생각에머무셔요.머무는그곳,

그순간에내가꽃피겠어요.꽃들이나를가둬,갈수없어꽃그늘안에

앉아그리운편지씁니다.소식주셔요.

-그리운꽃편지1/김용택

-시인들은천재!/유리알

***

전해들은이야기

잔주름져가는눈매를

그녀가그렇게슬퍼하는것은

이제는사람들의눈을기쁘게하지못한다는그런

아쉬움도아니오

중년부인이란말이서운하여서도아니다

그녀를그렇게슬프게하는것은

세월도어쩌하지못하는,언제나젊은한여인이남편의

가슴어디엔가숨어있다는사실이다

피천득

전화통화한뒤

금방또전화가왔다

수다꺼리…깜빡했다고

내가아는한남자젊은아이랑바람나서

조강지처랑이혼을했단다.

‘수다아닌데요충격빅뉴슨데요’

전화끊고로그아웃했는데

이웃흔적이보인다

……….

이런시를만난다

절묘함이라니…

훔쳤다…요령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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