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이 끊어진 예순두 살짜리 태아가…

아내는그렇게갔다.쉰내나는,몇올남지않은머리칼을그날아침마지막으로빗겨주었다.앙상한육신에서온기가빠져나가는걸느끼며아…하고나는부르짖었다.그것이전부였다.그래도어떤절차란게있겠지,막연히여겼던죽음의과정은간결하고간결했다.자궁이적출된배위에얼굴을묻고서얼마나울고또울었는지모른다.탯줄이끊어진예순두살짜리태아가된기분이었다.―박민규’낮잠’중에서

나는아직종이신문을더자주읽는편이다

오늘토요일차한잔두고…

반가운이름에정신이번쩍…

피자를앞에둘때면종종소설가박민규가생각난다.그만의피자먹는법이유독남달랐기때문이다.치즈크러스트피자를먹을때면그는꼭빵의끄트머리만을남겨A4종이위에잘말렸다가출출할즈음믹스커피에푹적셔입에넣곤하였다.그때마다한발앞서그에게믹스커피를타주던한여자의착한손이있었으니,소설가박민규와그의아내얘기다.

울아들에게배워나도가끔그러는데…A4는아니지만…더반갑네.

‘지구영웅전설”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이두권으로문단에입성하자마자일약대형작가로자리매김한뒤활발히작품활동중인그와알고지낸지도10년째다.그시작은갓결혼하여신혼부부였던그들부부가편집장과디자인실장으로일하고있던한잡지사에내가말단기자로입사하면서부터다.누군가내게사랑이무어냐고물었을때이렇게대답한적이있다.사랑은’너’가아니라사랑은오래도록’당신’이라고부를수있는존중이라고.이는분명존댓말이서툰나의경험에서비롯함도있겠지만어떤사랑의순간을목격함에있어서도그뿌리가닿아있을것이다.


박민규작가를만난건딱두번이이다

한번은;

카스테라사인회에서긴줄서서기다리면서였고

-그날집에오자마자쓴후기가어디쯤있을텐데…여튼색인을만들어야지당췌…;;

파마더벅머리에반바지…

T셔츠는그가존경하는지미헨드릭스얼굴이프린트된것이었나아니었나

자세히기억이안난다

두번째는;

고슴도치섬에서였다.

봄냇골작가아드님결혼식장에서회색정장차림에자주색내쿠타이차림

섬을걸으며굉장히느린말투로몇마디주고받은것같은데내용은자세히기억이안난다

치매앓으시는어머니낮,밤당번정해두고간호한다는얘기를들은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하고

그날(결혼식이있던날)박작가는스승작가집에살코기를암만깨나선물하고갔다는후문도듣게된다

첫아들한얼군(지금영화감독수업중)을집에서낳고미역국에넣을고기사러갔을때나쁜정육점주인이

어벙한작가를보고기름덩이만앵겨서장모님을아연실색케한일화가있다.(‘그대에게드리는사랑의그물’)

그이후방문할기회만있으면고기를사드린다했다.

문하생들에게들은일화들많치만

스승댁에가면아무도모르게화장실청소를하고사라지고…

어느날한여자와내가창가에앉아조곤조곤얘기를나누고있는데창문너머로따끈따끈한붕어빵한봉지가전해진다.한남자가윙크를하듯눈을껌뻑이며지나간다.어제는귤한봉지였고,그저께는아이스크림이었고,거슬러나날이그러했으니별로별스럽지않은일상이었는데그럼에도여지없는내감탄에한여자가그런다.전에사내연애를할때도하루도거르지않고한개씩내게오렌지를주었어요.한여자는늘그렇게수줍게도사랑을들켰다.


줏어들은얘기인지책에서읽었는지그는아내에게잘보일려고글을쓴다했다.

문단의기린이이단아라하던가그도정확치않고..

도대체뭘한가지확실하게외우는지…나원참…;;

어느날그들과오래못보고지내게되었을때한남자에게서메일한통을받는다."옆에서안부를전해달라고하는구나.잠깐,그래서나는또한번눈이부시는구나.거참."누가사랑이변하니,라고말했던가.누가사랑은없다,라고말했던가.그사랑여전하기만한데.그사랑여기있기만한데.

잘은몰라도내가만난작가들중가장겸손하고부끄럼많은사람이었다

뭐만나본작가들이몇안되니이것조차믿을게못되나?

글쓴김민정시인도그들부부를잊지못하나보다.

이시인도오늘처음알았지만아마’베스트셀러’라는월간지시절의추억담같다.

매번새책나올때마다다른이들에게그의책을받는다

아주쬐고만겸손한글체로사인한…

뭐그렇다고이런잡글을쓰는건절대로아니다.

이유를꼭대라면자궁이적출된배위에얼굴을묻고서얼마나울고또울었는지모른다.

탯줄이끊어진예순두살짜리태아가된기분이었다.이귀절때문이다.

유정아도끝멘트하고…

또나가봐야하니까…

그냥..그냥…맘이급해서더두서가없다.

음악으로가려야게따…

참조;[Why]사랑한다면이들처럼…김민정의연애탐색기사전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02/20080202000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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