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날…

솔직히좋은글들주루룩퍼올리는거식상해서싫어합니다만

방금’F.M출발새아침’오프닝멘트중

행복한사람의조건을주주룩말하데요

흔하디흔한뻔한거는다생략하고

마지막全文은못알아들었지만대강요약하면

"당신은어려울때도움을청할수있는사람입니까"라네요

남에게신세지는거싫어하는현대인들에게일침을가하는질문같기도하고

선뜻도움을청할수있으려면평소의인간관계가얼마나좋아야할까도싶고…

…주위를한번살펴봐야겠습니다.

[애송시100편-제32편]소-김기택(해설;문태준시인)

소의커다란눈은무언가말하고있는듯한데
나에겐알아들을수있는귀가없다.
소가가진말은다눈에들어있는것같다.

말은눈물처럼떨어질듯그렁그렁달려있는데
몸밖으로나오는길은어디에도없다.
마음이한움큼씩뽑혀나오도록울어보지만
말은눈속에서꿈쩍도하지않는다.

수천만년말을가두어두고
그저끔벅거리고만있는
오,저렇게도순하고동그란감옥이여.

어찌해볼도리가없어서
소는여러번씹었던풀줄기를배에서꺼내어
다시씹어짓이기고삼켰다간또꺼내어짓이긴다.

▲일러스트잠산

쟁기와써레와달구지를끌던소,

두꺼운혀로억센풀을감아뜯던소,

송아지를낳아대학공부를시켜주던소,

추운날아버지가덕석을입혀주던소,

등을긁어주면한없이유순해지던소,

코뚜레가꿰어있는소,

우시장에팔려가는아침에는주먹같은눈물을뚝뚝흘리던소….

소에게들일이점점없어지면서소의쓸모는이제비육에만있다지만

소만큼오랫동안농가를살려온짐승도드물다.

일하러갈땐강한무릎으로불끈일어서던소.

뿔이솟아있으나뿔을사용하는일이거의없는소.

소의느린걸음걸이와큰눈과우직함을생각해본다.

김기택(51)시인은소에관한시를네편썼다.

꾀는파리를쫓아내지도못하는무력한소,

무게를늘리기위해강제로물을먹인소,

도살되는순간바람이빠져나가서빈쇠가죽부대가되어버린소에대해썼다.

시집’소’의표제작인이시는소에관한그의네번째시이다.

전작들이소의비극적인몸에관한시라면이시는소라는종(種)의역사를바라보는시인의슬픈시선이있다.

한마디의말도사용할줄모르고다만울음이유일한언어인소.

오직끔벅거리고만있는소의눈.

우리가최초에는가졌을혹은오히려우리를더슬프게내내바라보았을그’순하고동그란감옥’인눈.

당신에게내뱉으면눈물이될것같아속에가두어두고수천만년동안머뭇거린나의말….

김기택시인의시는무섭도록정밀한관찰과투시를자랑한다.

그는대상을냉정하고도빠끔히묘사한다.

그는하등동물의도태된본능을그려내거나사람의망가진,

불구의육체를고집스럽게그려냄으로써역설적이게도

생명이고유하게가지고있던생명의’원시림’을복원시켜놓는다.

시’신생아2’에서’아기를안았던팔에서/아직도아기냄새가난다/아가미들이숨쉬던바닷물냄새/두손가득양수냄새가난다//하루종일그비린내로/어지럽고시끄러운머리를씻는다/내머리는자궁이된다/아기가들어와종일헤엄치며논다’

라고그는노래했다.

이런시를한껏들이쉬면어지럽고시끄럽던머리가맑아진다.

선홍빛아가미가어느새새로생겨난다.-입력:2008.02.1200:07/수정:2008.02.1200:07

출처;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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