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센치만 떨어져 앉지요 (김창완)

이상하지요비통하도록아름다운것을보면
온몸이대책없이부풀어올라요
터질것같은애드벌룬처럼말이죠
적요한방과흰에나멜로칠한문,가구의나무냄새
오후여섯시회사복도에서본창밖의세계
이미없는푸른물의기억이라든가
장례식행렬더럽혀진작업복
겸손히흐느끼는굽은등과빵같은아가
아,은밀한침묵에쌓인책장그리고
몸서리치는은사시나무나뭇잎
상실에저항하는것들….

모두말아먹고싶었습니다그러나갖고난후의
무서운허탈감을상상하면견딜수가없어요
끌어안은사람이나사물이갑자기서류뭉치처럼
구겨져버리거나내자신이고드름처럼녹아버리거나

삼십센티만떨어져앉지요
저는이거리를집착해요안전하고자유롭지요

(…중략….)

종일바깥일로종종거린날S시인이T.V에나온다는정보를이웃포스트에서읽게된다
블로그주인은그녀를좋아해서그녀사이트에등록도했다며
서울있을땐’낭독의발견’시청자란고백도했다.
가만생각하니나도그시간을즐기던때가있었던거다.
간혹발견되는시나에세이사진집제목이그녀를닮았네…
생각은해도그시인을좋아하진않았다
12시40분경에시작한다니
포기했는데…
아들이늦게들어오는통에
혼자거실에비스듬히누워서T.V를켰다.
deepblue니트모자에비슷한스탁킹…
푸른옷…온통블루…
별로미인도아닌여자가어색한자세로
어색하게’30센치…’어쩌구시를낭독했다
반쯤은졸다…보다…
그녀가자신의누드를찍은것도알게된다
T.V무대뒷편또다른모니터엔그녀의뒷모습누드가비춰지기도했다.
선명하진않았지만…
"모델구하기도쉽진않고…가장정직한모습…"
그런말을한것으로봐서분명한시인의누드가틀림없다.
간이큰여잔갑다
어쩌다흘러다니는그녀의시는
용감한…대담한…처절한…그러긴했지만…
호기심천국…
혹시뒷모습누드가인터넷에떠다닐까?
없다…
그녀의시자화상만찾아진다
울음끝에서슬픔은무너지고길이보인다
울음은사람이만드는아주작은창문인것
창문밖에서
한여자가삶의극락을꿈꾸며
잊을수없는저녁바다를닦는다
낭독의발견덕분에잘봤다는답글창에러가나서.
엮인글이란게본인의허락없인무례한것같기에…
일일이어찌잠그겠는지….나경우엔…
‘치유의글쓰기;찰나의행복을보듬다’-시인·사진작가신현림


-방송일시:2008년4월2일(수)12:45am(KBS2TV)

-출연자:신현림(시인·사진작가)

그녀와대화를나누다보면어느순간무장해제가된다.

미지의것에대한열망으로눈동자를반짝이며,

세상앞에서당당하게살아가는시인이자사진작가신현림이낭독무대에오른다.

『지루한세상에불타는구두를던져라』『세기말블루스』로

문단의주목을받으며등장한그녀는규모있는전시회도수차례연사진작가.

“하하하하”호탕한웃음과함께자신의시<아들자랑>으로낭독무대의문을연다.

예술의가장큰힘이새로움이라고생각한다는작가신현림.

도발과파격적인표현의의미를묻는진행자의질문에,

도발에서나오는젊음과생명력이야말로예술에새로움을불어넣는힘이라고말한다.

시집,사진집,번역물,에세이등수십권의책을펴낸그녀.뒤돌아생각하면

“무장을하고끊임없이투쟁하듯이살아왔다”고.

“삼십센티만떨어져앉지요저는이거리를집착해요안전하고자유롭지요…”
신현림작가가다음으로낭독하는글은30세무렵에쓴시<창>.

30cm의거리가사랑과인간관계를지켜준다는생각은지금도마찬가지라고말한다.

유방암에걸린어머니와딸이포스트잇으로주고받은이야기를다룬소설

<포스트잇라이프>를낭독한후,약사로일하며하루도빠지지않고가게문을열었던

어머니를추억하고,시인이자작가이면서딸을키우는엄마로서치열하게살아가는

열정의근원도실은돌아가신어머니였음을고백한다.

지워져가는존재에대한모습을보여주고싶어서사진작업을한다는그녀.

감정의시소를타는평범한여인의모습을담은시

<나를잡아,나를놔>는올여름발표할네번째시집에수록될근작시다.

시와사진을통해자신과세상의많은사람들의상처를보듬는신현림시인의

<낭독의발견>은4월2일(수)밤12시45분KBS2TV를통해방송된다.

출처:KBS.2T.V
P.S:
다음수요일’낭독의발견’출연자첼리스트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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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보이는데… 뭔가요블로그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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