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휴게실주차장근처
모르는한남자는
가오리연을날리고있었다.
납골당에캄캄하게갇혀있을
엄마를나는생각했을까
봄언덕
고향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불며
꽃청산
어린때그리워
피-ㄹ닐리리.
인환(人還)의거리
인간사그리워
피-ㄹ닐리리.
보리피리불며
방랑의기산하(幾山河)
눈물의언덕을지나
피-ㄹ닐니리.
납골당에캄캄하게갇혀있을
엄마를나는생각했을까
보리피리불며
꽃청산
어린때그리워
피-ㄹ닐리리.
보리피리불며
방랑의기산하(幾山河)
눈물의언덕을지나
피-ㄹ닐니리.
"담배를끊었더니몸이반항하더라고.’네가나한테어떻게이럴수가있느냐’는거지.100일간설사했어.버텼지.곰과호랑이도100일은버텨야사람되는거아닌가.결국쓰러져서병원에끌려왔어.궤양이생겨서장(臟)이헐었대.낫고보니몸이리모델링된것같네."
평소45㎏나가던몸이43.7㎏으로줄어든작가에게"예상외로깔끔해보인다"고했더니"오늘아침에는세수도했다"며자랑했다.
"평소에는세수잘안해.이도며칠에한번닦아.외적인것에무심해서그래.몸이’목욕좀해라”머리좀감자’라고못견디게할때하면돼.감고빗는건사모님(부인전영자씨를지칭)이해줘."
한글에대한확고한사랑으로"한글날에는자체적으로쉰다"고하는그가최근’거친숨소리’를뜻하는인터넷단어’하악하악’을제목으로내건에세이집을냈다.
책속에는흠좀무(흠,좀무섭네),조낸(매우),캐안습(굉장히보기에딱하다)등인터넷에익숙하지않은사람들이알아듣기힘든단어들이곳곳에등장한다.우리말파괴의주범인인터넷언어를적극적으로쓴이유가무엇일까.
"작가와독자사이간격이멀면책과의거리도멀어진다고생각했기때문이야.작가는언제든지독자와대화할수있는존재라는것을보여주고싶었지."
이외수가지난해펴낸’여자도여자를모른다’도짧은잠언과세밀화가어울린에세이집이었다.그는작가로서치열함을잃어버린것일까.
"나의옛독자들은’들개'(1981)나’꿈꾸는식물'(1978)을그리워해.그렇지만’칼'(1982)이후에내가추구한것은구원이었어.’칼’이전내소설속인물들은좌절하거나절망하거나자살해버렸지.요즘에도내책을읽고가족이자살시도를했다거나,정신과에입원했다며내게책임이있다고주장하는메일이날아와.나는이제독자들에게구원을모색하는방식을얘기해줘야한다고생각해.그것이작가적양심이라고생각해."
이외수를’작가’보다는’광인(狂人)’이나’기인(奇人)’으로생각하는사람이많다.불쾌하지않으냐고물었더니"내겐위안이있다"는답이돌아왔다.
"대개그런사람들은내글을안읽은사람들이야.제발좀읽고그런말을했으면좋겠어.내위안은내독자40만명이지.그들이문학적으로나한테열광하지않나.나머지가뭐라고떠들던지가볍게털어버릴수있어."
"그건정치적인발언이아니고한글에대한발언이지.한글에대한관심과정책을먼저피력한다음에영어에대해서언급을했더라면내가화가덜났을거야.그정책이잘못됐다는데에는생각이변함없어.너무상류층중심아닌가.하지만앞으로는한글정책에대해서도발언안할생각이야.작가의한사람으로만남을거야."
글로밥을먹고사는그는’문학이죽었다’는말을어떻게받아들일까.
"난문학이죽었다고하는놈들이제일싫어.어떤작품을할것인가에는관심이없고감투와기득권싸움에몰두하니까문학이시들어가는것아닌가.어떤원로시인은1년에’새끼시인’을134명배출한적도있어.그게문학인가?바퀴벌레알까는거지.그사람들이문학을죽이는거야.젊고싱싱하고투철한작가정신가진사람들많아.문학안죽었어."
앞으로꼭쓰고싶은작품이있느냐고물었더니"모든문장에주어가없는소설을완성해보고싶다"고말했다.주어가없는작품은어떤의미를지닐까."존재를개체별로보지않고보다우주적인하나로보는거지.현상이아니고본성에입각한소설이야.그소설내면출판사는망할테니까죽기직전에쓸거야.나간후에출판사가내든지말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