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주 – before

"비디오는내마음을비춰주는신천지였다"

비디오아티스트빌비올라인터뷰

백남준은너그러운요술쟁이…내게는’대학원’같은존재
비디오아트는음악과흡사…미술의새로운가능성발견

백남준의제자이자비디오아트의거장인빌비올라(Viola·57)의작품이잇달아국내에서전시된다.과천국립현대미술관은지난달30일부터오는10월26일까지비올라가지난해베니스비엔날레에선보인대작해변없는바다(OceanWithoutaShore)를상영하고있다.서울소격동국제갤러리신관에서는27일부터다음달31일까지비올라의근작열점을모은변모(Transfigurations)전이열린다.

비올라는정적(靜的)이고시적인화면을구사한다.〈해변없는바다〉에서그는죽음을다뤘다.그가베니스의오래된성당에서이영상을틀었을때여러관객이흐느껴울었다.비올라는20세기세네갈시인디옵(Diop)에게이작품의영감을얻었다.디옵은이렇게읊었다.

"죽은이들은흙속에쉬지않네/그들은살랑거리는나뭇잎속에/웅얼거리는숲속에/흐르는물과멈춘물속에/오두막과군중속에있네/죽은이들은죽지않네."

국제갤러리에선보이는근작열점중’밀레니엄의다섯천사(FiveAngelsfortheMillennium·2001년작)는비올라의대표작중하나다.런던테이트미술관,뉴욕휘트니미술관,파리퐁피두센터에걸려있다.

▲한남자가먼데서다가와또렷하게관객앞에섰다가천천히뒤돌아사라져가는

비올라의작품〈변모〉의일부분.〈변모〉는지난해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대작〈해변없는바다〉를7분분량으로작가가재편집한작품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16/2008061601610.html<–김수혜기자기사전문

커피잔든닭·호랑이…우리와닮았네

안윤모‘커피홀릭’展

신세미기자ssemi@munhwa.com이미지;문화일보

▲화가안윤모의작품〈커피홀릭〉/선화랑제공

출처;김경은기자eun@chosun.com

파란부엉이가머리위에커피잔을이고있다.검은정장을입은노란닭은같은차림을한빨간닭과마주보며커피를마신다.보름달이둥실떠오른밤,육식동물호랑이는테이블위에커피두잔을올려놓고홀로앉아오지않는상대를기다리며커피를홀짝인다.커피를물처럼마시며스트레스를풀고때론여유도찾는현대인들의영혼이바로여기에있다.

《커피소사이어티전》《커피와상상력전》등그동안커피에관련된전시를열어온화가안윤모가18일부터다음달2일까지서울인사동선화랑에서《커피홀릭전》을연다.

주로동물을의인화해일상속에피소드혹은사회문제를풍자적으로표현해온작가는이번전시를통해커피에익숙해진우리의모습을우화적이면서도기발하게묘사한다.

관람객들은1층전시장에앉아커피의맛과향을직접느끼며작품을감상할수있다.(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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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sBienMonAnge-RichardAbel


"내작업의핵심은언제나기억에대한집착"화가조덕현’리-컬렉션’展
김수혜기자goodluck@chosun.com
입력시간:2008.06.1523:22
▲조덕현교수는사라진시간을그림으로복원하고,그림을통해수천가지의

새로운‘이야기’를발굴하는작업에골몰해왔다./이명원기자mwlee@chosun.com 화가조덕현(51·이화여대교수)개인전이8년만에열리고있다.조씨는서울소격동국제갤러리에서 다음달3일까지《리―컬렉션(re―collection)전》을통해오래간만에신작들을보여주고있다.

90년대에조씨는《20세기의추억》을주제로20세기전반의흑백인물사진을대형캔버스에연필로 정밀하게옮겨그리는연작을발표했다.긴침묵끝에개막한이번개인전에서그는사진으로돌아왔다. ‘돌아왔다’고하는이유는그동안조씨가사진그림과동떨어진작업을해왔기때문이다.지난8년간그는문자그대로땅을팠다.전남영암과프랑스파리에수십마리의개조각상을파묻은다음,자기가묻은조각상을고고학자처럼’발굴’하는퍼포먼스를했다.그는"세기말을끔찍하게넘겼다"고했다.

그는"사진그림이건발굴퍼포먼스건,내작업의핵심에는언제나기억에대한집착이있었다"며 "나는사라진것,잊혀진것,땅에묻힌것을끌어내의미와지위를부여하고자했다"고말했다.

이번개인전에그는원로패션디자이너노라노(80·본명노명자)와재일교포출신으로영국귀족이된로더미어자작부인(58·본명이정선)의초상을걸었다.전시의키워드는’기억’과’대칭’이다. 가령경성방송국설립자의딸인노라노는첫결혼에실패하고해외로유학을갔다.일본에서자라나영국언론재벌과결혼한로더미어자작부인은남편이타계하자유골을’낯선조국’인한국에가져와서무주백련사에모셨다.

안에서밖으로뛰쳐나간인생(노라노)과밖에서안으로돌아온인생(로더미어자작부인)이대칭을이룰뿐아니라,초상화한점한점의구도그림을건배치까지치밀한대칭을이룬다.

그러나이런정교한장치보다더관객의마음을뒤흔드는것은전시장곳곳의여백과그여백에넘쳐흐르는미묘한슬픔이다.조씨는수많은초상화를통해두사람의일대기를재구성하면서,중간중간에의도적으로텅빈액자를걸었다.그여백을통해조씨는대략다음과같은메시지를던진다.

"여기걸린그림을보면서여러분께서어떤인생,어떤사연,어떤이야기를상상하시건전부맞는이야기입니다.모든해석이정답입니다."(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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