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BY 참나무. ON 6. 27, 2008
‘레이디로더미어(LadyRothemere)’132×162cm캔버스에목탄과흑연광목.가변설치2008
이번주다녀온전시회중에서가장강한인상을받은전시장은
국제갤러리조덕현의리컬렉션전이었습니다
입구를지나왼쪽으로큰공간에들어서면흰광목옷입은여러명의여인들이
빙둘러서서저를보고있는것같아깜짝놀랐습니다.
정신을차리고찬찬히살펴보니좌우로각진거울여러개가수많은여인처럼
보이게한설치작품이란걸알아차리게되지요(전문용어로는’가변설치’)
더자세히살피니넓은공간도마치요지경속에들어가있는느낌도들면서
눈속임당한기분까지들었지요…눈속임은또있었습니다
사진처럼보이지만이작품은*콩테로그려진극세밀화랍니다
*프랑스과학자콩테가만든연필모양의크레용
▲‘레이디로더미어(LadyRothemere)’194×130cm캔버스에목탄과흑연.거울.가변설치2008
그림은광목원폭을그림아래에그대로이어달고길게바닥까지늘어지게
설치되어그림속여인이제앞으로다가오는느낌도들었습니다.
정면을바라보고좌,우양쪽으로이런거울한가운데서있는모습을상상해보세요
그림을대강보고나면이여인이도대체누구인지알고싶으시지요
사진같은그림의실제모델은’데일리메일’지회장이었던영국출신
헤럴드로더미어(H.Rothemere)자작부인(58·본명이정선)
그녀는1950년일본에서태어난재일동포로미국과프랑스에서공부한적이있고
영국귀족로더미어자작과사랑에빠져1993년결혼하였다.그러나1998년남편과
사별한후엔문화후견인,빈곤층을위한자선사업등을하면서살고있단다.
고인이된남편이자신의유골의반을무주백련사(이정순의어머니가묻힌곳)에
불교식장례로묻어달라고부탁한것을보면아내에대한사랑이지극했던모양이다.
로더미어부인은눈빛은형형하고기품이있고,엄격함속에부드러움도넘친다.
한국어는전혀못하고한국에산적은없지만한국을그리워하는마음은그누구못지않단다.
그이유는알수없으나그녀가우리를보는눈초리에뭔가아쉬움이있어보인다.
▲’노라컬렉션(TheNoraCollection)’캔버스에목탄과흑연.가변설치2008
그리고다른전시실에국내여자패션디자이너1호인
노라노(80·NoraNoh본명노명자)여사가또한명의모델로나옵니다
이분의방을보면서생각나는한분…
비슷한시기의서수연선생님이지요
명동에서아리사앙장점을운영했고대한민국에서최초로팻션쇼를하신분
60넘어아드님유학뒷바라지하러따라가셨다가섬유공예에다시입문
지금까지전시회도하시며열정적으로살고계신답니다
위그림은노라노여사의어머니모습인데모녀가너무닮았다.
그녀는재력가의딸로태어났다.
부친은경성방송국설립자였고모친은최초의여성아나운서였다.
일제말기긴박한상황에서결혼은파경에이루고19살나이로
패션디자이너가되기위해미국뉴욕으로유학을떠난다.
귀국후전통한복이주였던우리나라에서양식패션개념을도입하여큰충격을준셈이다.
여성으로서정체성을가지기어려운시대에인형처럼살기를거부한입센의여주인공을닮고자
노라라는이름을차용할정도로시대에앞선당찬여성이었다.
작가는노라노여사의그림액자밖으로옷자락을연결시킨독창적발상으로관객들의눈길을확끈다.
또한한여성을통해서쉽게묻혀버릴수있는과거에서벗어나이를현재화하고
더나아가미래적비전까지도확장시켜보려는의도인지모른다.
▲‘노라컬렉션(TheNoraCollection)연작’캔버스에목탄과흑연(Charcoalandgraphiteoncanvas)2008
▲노라노여사와그의작품앞에서작가조덕현
theNoracollection_installationview
국제갤러리본관종로구소격동59-1전화02)733-8449http://www.kukjegallery.com
전시시간월요일~토요일:오전10시~오후6시.일요일,공휴일:오전10시~오후5시
이미지와갈색부분은오마이뉴스김형순(seulsong)씨의리뷰에서발췌
출처;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6216
거울을태마로삼은또하나의전시회는인사아트센타2층에서
열리고있는재미작가김희자의’요지경유희’전입니다.
전시장을들어서면크고작고긴창들이한눈에들어옵니다
대부분나무로된이중구조의작품가운데는모두거울이달려있답니다
안을드려다보면자신도그림속풍경이되어버리지요
전문용어로는‘인터렉티브아트(InteractiveArt)
조덕현교수의작품은큰액자의거울을달아놨지만인사아트센타2층의작품들은
고개를낮춰안을들여다봐야해서더깊히작품속으로빨려드는느낌이었지요
요지경을확대한것처럼만든작품도있어서제얼굴을갖다대어보니
여러개의제가저를보고있었지요비,구름,꽃이그려진창…
비현실적이지만로멘틱해서작은아파트에걸어둬도오래토록
싫증안날것같아퀼트로구상도해보면서전시장을나왔습니다만…;;
출처;아시아경제박소연기자muse@asiaeconomy.co.kr
25일부터7월1일까지인사아트센터제2전시실,
7월3일부터20일까지갤러리서종
김희자’요지경유희’추천리뷰<–진흙파이s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