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외벽에걸려있는대형포스터
장피에르레이노展
Jean-PierreRaynaud
화분작품‘LePot’시리즈를통해30여년간재생과치유의미학을선보여온
프랑스출생의세계적인조각가,장피에르레이노(Jean-PierreRaynaud)의전시
PEINTURE,2007,74×19.5×25.3cm,metal,paint,altuglas
전시장에그림다운그림이없고깡통과알파벳만보인다
본관전시실엔페인트캉통4개가마치신호등을연상케했다.
노란색4개가세로로노랑2개에초록,빨강…초록파랑…이런식으로
PICASSO,2008,82x150cm,serigraphyondibond
안쪽으로들어가봐도피카소(PICASSO)란알파벳이나란히세줄
또는두둘큰글씨로하나로된로고같은것들이양쪽벽에붙어있다
지금올린그림처럼사람도없고단지단어뿐이어서당혹감이먼저생긴다.
PICASSO,2008,58x300cm,serigraphyondibond
MONET,2008,126.8x300cm,serigraphyondibond
입구로나와이번에새로개점한뒷편별관쪽으로가봤지만
그곳에도모네(MONET),고갱(GAUGUIN).빈샌트반고흐란단어만보일뿐이다
깊숙한지하를내려가는데어딘가에선불어나레이션이들린다
소리나는곳을향하니좁은긴전시실에모니터가보이고
한무리젊은이들은벽에딱붙어듣고보고있었지만
컴컴한게싫고또잠시소외감이들어섞이기가싫었다.
산호맘이불문학전공에다큰남자도산호네도한때불어권에있었다
큰남자나산호네따라불어권에머물때시장다니면서필요하다며
숫자라도알아라고집지키는흑인에게장난삼아배운적도있지만
여전히내가알아먹는단어는멜시보꾸.오바아.자뎅.메종….꼼사꼼사
그리고사람이름뿐이다…ㅎㅎ(이무식을어쩌누…;;)
다시본관으로건너와서사인회기다리며도록이랑벽에붙어있는설명을읽어봤다.
장피에르레이노(67)는화분작품‘LePot’시리즈를통해30여년간재생과치유의미학을선보여온프랑스출생의세계적인조각가이다.시멘트로속을메워버린레이노의화분은아버지를앗아간제2차세계대전후의암울함에대한슬픔과분노의표현이었다.항상그의주변에있는오브제로서하나의생명을심고키우는작은공간이자우주인화분을통해그는존재의내적의미를드러내고자하였다.
레이노의화분작품은이후국기,백색타일,페인트통등여러다른오브제로변형되었다.그는이처럼‘자전적모험의시각에서발전시킨오브제의전유방식’을즐겨사용해왔으며그속에서각각의오브제가담고있는기호의힘을강조한다.그연장선위에서그는‘단어’시리즈를새로이시작하였다.단어는가장명백하며,가장강력한기호이다.단어하나로우리는수많은이미지들을떠올릴수있다.그중에서도이름은특히고정관념을불러일으키기쉽다.이름이특정한정보를갖게된이후에는그것을다른방식으로볼수없게되는것이다.
레이노가선택한단어들은‘예술(ART)’그리고피카소(PICASSO),모네(MONET),고갱(GAUGUIN)과같은유명화가의이름이다.우리는‘모네’라는단어를보는순간지베르니프로젝트의산물인수련을떠올리게된다.레이노는이처럼화가들의이름이야말로,의식하든의식하지못하든간에창조의과정에서품을수있는욕망을상징하는로고에상응하는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고한다.
이번전시에는레이노의‘단어’시리즈가처음공개된다.더불어작가가한국전시를위해제작한백색화분작품과함께신호등을연상시키는빨주노초원색의페인트통시리즈‘Peinture’를만나볼수있다.
학고재내부에서
화분을봐야하는데도대체어디있담?
용기를내어데스크에서2시사인회준비하는직원들께물어봤더니
옥상으로올라가보란다.
PotBlanc,1968/2004,200x216cm,StratifiedPolyester,
paint(InstallationviewontherooftopofHakgojae)
이화분이백의민족을상징한다며이번에학고재에서약3억에구입한거란다.
아는게없어니별다른느낌도없었지만옥상에서하늘과산을볼수있어잠깐자유롭긴했다
별관에서집어온설명서를읽어보니이작가는삶자체가예술인모양이다.
1969년에하나하나손수타일을붙이고만든<LaMaisondeRaynared>레이노의집를파리근교에제작하여
1993년해체하기전까지내부공간까지도모두흰색타일로만들고그집에서혼자살았다.
집을짓고손수내부를만들고파괴한행위가미술역사에남는아트프로젝트로평가된다.
그리고해체된집의잔해를수천개의그릇에담아보르도현대미술관에전시하기까지의과정을
다큐영상으로제작하였고레이노의집을컨셉으로한레이노의영구미술관LaMastaba가
파리근교에마련돼올해안에오픈할예정이라니…
의미심장해보이는저화분과그의예술에대해설명이라도들으면
조금은이해할수있을것같아뻔한전시작품대신해설을
두번이나읽으며기다렸지만주인공은나타나질않았다
관계자들은아무설명도없고내곁에서모르는사람이셀폰으로
얘기하는내용이들려차가막혀늦어질거란사실을알게되어
생일잔치준비를앞둔나는맘이조급하여나와버렸다.
KBS카메라도보이고관계자들은열심히셋트중이었지만…
http://www.hakgojae.com/
가끔‘예술은사기다’백남준의어록이떠오르기도하지만
공부없이는어려운것이현대미술인것같다.따로시간내기도쉽지않고
전시장다니는일은재밌으니그저자주다니며친숙해질수밖에…
그래서미술관순회버스를엉겁결에타게된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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