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흑백 사진
[Why]사진한장속에열아홉살그의얼굴이그를쳐다보고…

[장영희교수의英美문학속名句를찾아서]
there,staringoutfromaphoto,washisownfaceatagenineteen

WhenFrancisopenedthetrunklidtheodoroflosttimefilledtheatticair,acloyingreekofimprisonedflowersthatunsettledthedustandflutteredthewindowshades.Francisfeltdruggedbythescentofthereconstitutedpast,andthenstunnedbyhisfirstlookinsidethetrunk,forthere,staringoutfromaphoto,washisownfaceatagenineteen.

(Chap.VI,Ironweed)

프랜시스가트렁크의뚜껑을열자갇혀있던꽃향기인듯,잃어버린시간의매캐한냄새가다락을메웠고그냄새는먼지바람을일으켜다락창의커튼을흔들었다.프랜시스는재생되는과거의향기에취했고,트렁크안을들여다보자마자깜짝놀랐다.사진한장속에열아홉살그의얼굴이그를쳐다보고있었기때문이다.

그래픽/정인성기자1008is@chosun.com

유학시절영문과시간강사들이쓰던강사실바로옆방이창작과강사실이었다.그중윌리엄케네디(WilliamKennedy)라는강사는월1200불월급의중년의가난하고궁상맞은무명작가였다.

그러나그는1983년에단한권의책으로문학계의비상한관심을받는것은물론,이듬해퓰리처상을비롯해서미국유수의문학상을휩쓸었고이작품은뉴욕타임스가선정한미국문학의20세기최고걸작100편안에뽑히는영광까지누려이세상모든무명작가들의꿈의표상이되었다.

‘내가너를사랑한도시(원제:억새풀)’는그소재와구성이매우독특하다.주인공프랜시스필란은쉰여덟살의알코올중독자이며부랑자로서사람들이흔히말하는삶의패배자요,인간쓰레기이다.

젊었을때아마추어야구선수로그런대로잘나가던그는태어난지13일된아들의기저귀를갈아주려다실수로떨어뜨려아들이즉사하자회환과가책에못이겨집을나가고,그로부터그의삶은방랑과폭력과살인,도주로점철된밑바닥인생이된다.그리고이소설은이제22년만에고향에돌아온프랜시스가자신의가족을방문하는하루동안일어나는일들을다루고있고,위에인용한부분은그가다락방에올라가아내가자신의물건들을정리해놓은트렁크를열어보는장면이다.

꿈과가능성과희망으로가득찼던삶.그러나이제되돌릴수없는시간.그는낯익은거리에서과거를돌아보며자신을사정없이파멸로몰아붙인어떤운명의힘같은것을본다.책의마지막에서프랜시스는다시집을나와서천막촌을철거하는사람들과싸우다다시위험에처해올바니를떠나도주한다.죽어가는동료부랑자를병원에데리고간그에게간호사가이름을묻자그는대답한다.

"그는은하수가어디인줄아는사람이었소.(HeknewwheretheMilkyWaywas.)"

저마다의가슴속에품고있는이상향,은하수가어디인줄알고있지만사회라는거대한톱니바퀴에깔려서버림받고서서히파괴되어가는사람들을통해작가가우리에게말하고싶은것은역설적으로죽음을통해다시억새풀처럼끈질기게태어나는삶이다.

부랑자는집이없는사람들,갈곳없는사람들이기이전에꿈이죽어버린사람들이아닐까.누구보다더꿈이많았기에더많이좌절하고더이상꿈을위해살필요가없다고느껴서,그게너무허무해서자신의꿈의그릇이던육신을소중하게생각지않는사람들…우린마치부랑자가될운명을타고난사람들처럼그들을세상가장자리로자꾸밀어붙이지만,어쩌면그들의꿈을죽인사람은바로우리인지도모른다.

***

자주통화하는친동생은안그러지만어쩌다가끔통화하는이종외사촌들은"언니,이몬줄알았다.어쩜그리목소리가꼭같으냐."란말을듣곤합니다.문제는목소리뿐아니고나쁜습관까지닮아간다는점이지요.가끔은시어머님의그것까지니까쉽게말하면점점노인이되어간다는뜻입니다.노인나이에노인되는게뭐이상한일도아니지만가끔은나이를잊고사는일이있으니저혼자에게국한된일은아니겠지요?-괜히찔려서…;;"

시어머니친정어머니두분이예전에식탁의자나거실의자에앉을때한쪽다리를올리는게참보기가민망한적이있어서맨맨한친정엄마께의자가무슨온돌방인줄아느냐,면박한일도있었답니다.그리고노인들의기본습관하신말씀하고또하면’엄마그말98번만더하면100번쨉니다’이런농담까지한적도…

아지금그때좀참을걸좁은소갈머리반성하노라…뭐그런회한같은건아니구요.생각나는이야기가하나있어서소개하려글창열었어요.

아이들학교다닐때-아마중학교(?)-어머니교실에서요즘아이들버르장머리없다는얘기끝에어느학부형이자기아이들경우를얘기해줬는데잔소리(?)나같은말두세번하면거수경례하듯손가락을이마곁에두개혹은세개를갖다댄답니다.시쳇말로’됐거든요,두번이나하셨거든요.3번은지겹거든요’그런말하기도귀찮다이거지요.그이야기가재밌어서한때제친구들한테까지전해져서혹시그런사태가생기면서로거수경례하는게유행처럼번지기도했답니다.

요즘제가식탁의자에발을올리는습관이생겼답니다.제아이들아직까지는싫은소리안하지만더세월흐르면같은말얼마나자주할까실무시걱정이되더란말이지요그때를대비하여제아이들께도거수경례해달라부탁하면뭐라할까싶네요.

또주말입니다.

기분나쁜일은빨리잊는것도행복해지는방법중하나라면서요.

날씨습하지만뽀송뽀송한마음으로주말맞으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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