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15일광복절음력으로도7월15일백중,우란분절

참스님들은4월15일~7월15일근삼개월동안용맹정진하다

그림처럼운수납자가되는날이니

광복절과겹치는의미도심상찮네…하며집을나섭니다.

개인적으로도음력7월15일은엄마생신이라작년까지길상사엘다녔습니다

산호맘요청으로지금은교회에그냥왔다갔다…

무늬만신도라말하기도민망한나이롱이지만

딸둘만둔엄마가제대로제삿밥한번못얻어드시는게

항상뼈속까지사무쳐종교을바꿨다고제까닥끊기가그렇더라구요

#

길상사대웅전좌우곁으론늦여름능소화가

주홍,주황꽃잎을아직까지매달고있는앞마당을

저는좀늦게도착하여법당안은드려다볼꿈도못꾸고

천막이두개나쳐진그늘안도발디딜틈이없었답니다.

(천막두개중앞의것은이철수화백의판화를확대한작품이라고

오~래전에한번올린적있습니다만)

#

언제나처럼사시(오전11시)즈음에법정스님의법문이시작되었는데도

더운날씨탓인지제주위의보살님들은쥘부채질을멈추질않데요

덕분에저는사방에서불어오는바람으로

손안대고코풀듯제꺼는꺼낼필요도없었답니다^^

그러다가제시선이머무는풍경을만납니다

밀짚모자를쓰고조용히스님법문을메모하시는아주머님을…

수첩색갈이빨강색인탓도있었을까요

근데왠지낯익다싶어주위를살펴보다

스님머리스타일의김기철선생님을찾게되어

곤지암근처보원요사모님이신걸금방알겠더라구요

참인연이란…

하필그시간에그많은인파속에서만난일이

우연이아닌것같았지만

법문끝나고부러인사는않았습니다

서로불편할것같아서…

#

지장전아래백련,보라색긴꼬리풀(?)

서너잎달린자귀나무,배롱나무가없었다면

긴공양줄이꽤지루했을거에요

미역이주인공인지오이가주인공인지구별안되는허여멀금한냉국엔

빨강초록고추가칼라플해서기분이상쾌해집니다.

메인메뉴인반달썰기호박나물,고사리.하얀청포묵등이

웃기로얹혀있는비빔밥을들고박항률화백님의그림바로아래앉습니다

푸른승복의사색에잠긴듯한눈을하고계신형얼굴의고운스님,

그오른쪽엔잠자리한마리가긴가지에앉아있는유화지요

#

늘하던대로아주굵은양초도사고

일주문근처에선콩이다문다문박힌백설기하나씩을또받습니다

저녁엔‘촛불밝혀두고홀로’울진않아도

나홀로엄마천도제겸자손들이웃들축원도같이할텐데

글쎄요?산호맘주님께서삐지진않으실지살짝걱정도됩니다.

#

갈때는효재에좀머물다올까했는데

천도제가예상외로길어져서시간도촉박한데다

일주문을나서자마자부웅부웅시동거는버스가보여

앞뒤생각않고타고나서야아참’효재’하고말았지뭡니까

마당에라도한번올라가보고싶었는데…

#

오늘법정스님법문요약하면

‘과하면모자람만못하다’

‘자기그릇(분수)을알자’였어요

그리고법정스님의*자자(自恣)…

당신은’하신일에비해과한대접을받고있’다는생각이들어

지금부터라도사회에보답하는생활을하여빚을갚고가야겠’다셨어요

*하안거(夏安居)를마칠때하는행사.

같이안거에들었던스님들이자신이지은죄를다른스님들앞에서고백하고참회한다.

스님들스스로의행동반성과참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