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변을걷다가문득당신이름을생각했다.이름뒤에물안개처럼갈씬거리는
한시절의당신눈빛을생각했다.내그리움은이제풀한포기일으킬수없을만큼
속절없는것이지만,때로날이저물고시간의흐린모서리가낯설어질때마다눈감
고돌아싶은추억은늘있다.추억의힘과그리움의힘은같은높이의음계를가진
다.그러므로내노래는언제나’길없는허공’에발이묶인다.견고한진자처럼제
자리를떠돈다.
그리고아,9월.더이상돌이킬수없는세월이당신쪽으로,내쪽으로깊어지겠지.
잊혀진만큼헐거워진내그림자조금씩길어지겠지.그래도나는살아서저녁불빛
속으로또휘청거리며사라질것이고,어느주홍의선술집에서가슴흐리며눈이멀
것이다.그리운당신,그리운당신.내쓰러진별자리에9월이온다.
-9월의노래
류근(2008-09-01오전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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