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진전60년2008-08-1809:12:58
폐허로상처투성이가된한국전쟁부터자랑스런한강의기적을거쳐오늘에이르기까지굴곡많은한국현대사를돌아보는전시회가열린다.정부수립60주년을맞아오는10월26일까지과천국립현대미술관(02-2188-6114)에서열리는‘한국현대사진60년-1948∼2008展’이그것으로,한국현대사진의역사를돌아보는전시이기도하다.
이번전시회에는한국현대사진의각시대를대표하는사진작가106명이참가해작품380여점을전시한다.
회화못지않게미술계의주류로부상하고있는사진을이처럼대규모로전시하기는이번이처음이다.
원로사진작가들의자문을받아구성한이번전시회는크게세시기로구분된다.초기의한국현대사진을조망하는‘한국현대사진1948∼1960’,한국현대사진의위상을정립하는‘한국현대사진1970∼1980’,다양한실험과창작활동으로사진의영역을확장한‘한국현대사진1990∼2000’으로나누어지며,각시대를대표하는사진작가들의작품이선보인다.특히이명동이형록정범태김한용등원로사진작가들이한국현대사진에대해증언한생생한내용도영상물로제작돼이기간중상영된다.
먼저‘한국현대사진1948∼1960’에서는한국전쟁과민족분단,그리고전후의극심한빈곤등고난과극복의시기에한국사진계를휩쓴생활주의리얼리즘사진을만날수있다.임응식이해문한영수안종칠정범태등전쟁을통해비극을목격한이들사진작가들은탐미주의에서벗어나리얼리즘이라는새로운조류를낳았다.그러나1960년대후반개발독재가심화되는과정에서는공모전으로인해다소획일화·정형화되어가는모습을보이기도했다.
‘한국현대사진1970∼1980’에서는강운구배동준한정식홍순태김기찬김영수양성철오상조육명심등의
작품120점이선보인다.1970년대에는개인의시각을드러낸새로운형태의작가주의를완성시킨시기로,주명덕과
강운구는한국사회의급속한산업화과정에서생긴갈등과단절에주목하고있다.
또1980년대에는김영수신복진전민조등이사진으로부조리한권력에대해저항했다.그러나1980년대중후반으로들어서면서작가들은사진자체의한계를뛰어넘어형식에얽매이지않은자유로운표현방식을선보이는데,구본창배병우김대수김장섭이대표적인작가들이다.특히구본창과배병우는빼어난작품사진으로사진과현대예술의경계를허물기시작해주목받았다.
‘한국현대사진1990∼2000’에서는구본창김대수김중만민병헌배병우오형근김아타정연두등다양한실험과창작활동으로세계무대에서당당히통하는사진작가들의작품170여점이전시된다.유학이나전문사진교육을받은젊은사진작가들의부상이두드러지며,기존의사진개념을파괴하고다양한방식의실험을주도하고있는게특징이다.
최승훈학예연구실장은“한국현대사진을본격적으로조명하는이번전시는사진역사를정리한다는단순한차원을넘어사진예술계의분출하는창작력과다양한시각의존재를확인하는귀중한자리가될것”이라고말했다.한편이번전시기간중에는박주석박평종박영택신수진등사진전문가들이‘한국현대사진을묻다’라는주제의강연회를29일과9월26일에개최한다.또22일과29일에는가족단위가참여하여작가가찍어준사진으로가족앨범을만들어보는‘포토프린터로가족앨범만들기’행사(신청은sdh44@moca.go.kr)가진행된다./noja@fnnews.com노정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