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훈 인터뷰 (펌)
-첼리스트송영훈인터뷰

네줄의현으로감동을변주하다

1710년산첼로를품에안은송영훈이진중하고감미로운선율을뿜어낸다.

30년간심장가까이스트링의진동을느끼며살아온첼리스트송영훈.

그의인생에촘촘히얽혀있는네줄의현에선날마다색다른울림이흘러나온다.

Q.전세계를누비며연주하는아티스트가국내에서하루도빠짐없이라디오진행을하다니,매우의외다

(그는4월21일부터KBS1FM에서오전9시부터11시까지‘송영훈의가정음악‘을진행하고있다).

A.이것때문에요즘스케줄이약간힘들어졌다(웃음).

주중엔라디오생방송,주말엔봉사활동을하느라개인시간이거의없다.사실올1월에KBS1FM

생생클래식의객원DJ를일주일간하면서라디오진행의매력을느꼈었다.클래식은어려운것도,특정계층의전유물도아니라는것을나같은연주자의입을통해말해주고싶다.

Q.라디오의코너를보니까직접개입하는부분이많더라.

A.진행을비롯해선곡,게스트섭외,아이디어기획까지모든분야에참여하고있다.

제작진이이걸노린게아닐까(웃음).PD와작가둘,나까지총네명이서매일머리를맞대며회의를한다.

라디오부스에서나오면매니저가그런다.

꼭연주를끝낸사람같다고.방송이마치열정적인연주처럼느껴진다.

Q.항상질문만받다가진행자가되니까어떤가.

A.대답하기곤란했던질문들을어느순간내가하고있더라(웃음).

예를들어‘존경하는작곡가를말하시오’식의질문을.

또한가장인상깊었던나라를추천해달라는것을빠트리지않는다.

아티스트가예술적감성으로바라본타국의풍경을음악과함께청취자들에게고스란히전달하고싶은마음에.

Q.현재‘SK텔레콤해피뮤직스쿨’(저소득가정에서성장하고있는청소년들에게음악을교육하고후원하는프로그램)의음악감독을맡고있다.항상엘리트코스만걸어온당신이반대의환경에놓인아이들을위해봉사하기로결정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

A.그간많은축복속에서자라왔고항상감사하며살고있다.‘해피뮤직스쿨’은그동안내게도움주신수많은분들에대한답례차원에서시작하게되었다고할수있다.

Q.이전에도유사한활동을해본경험이있나.

A.미국에서유학할때경제적·문화적으로소외받은지역의주민들을찾아가음악회를열곤했었다.

원래이러한봉사는40,50대즈음에하려했는데우연히기회가생겼고,

오히려조금이라도젊었을때더욱많은일들을할수있을것같아기꺼이참여하게되었다.

음악으로보람된일을할수있어서기쁘다.

Q.갑자기제자들이여럿생겼을텐데.그들의실력은어떤가.

A.엄격한과정을통해선발했기에아이들의실력은매우뛰어나다.특히(조)현준이같은경우에는콩쿠르에나가서훌륭한성적도거두는등두각을나타내고있다.우리수업외엔일체의레슨을받지않는데도말이다.대단하지않나.

Q.예원학교에서주말마다수업을한다고들었다.분위기가궁금하다.

A.아이들중에는수업료낼형편이되지않아공립학교조차다니지못하는경우도다반사이다.

그러다보니‘해피뮤직스쿨’을통해일종의소속감을갖기도한다.살벌한경쟁구도도없고,

다들자신이알고있는것은하나라도더나누려는분위기이다.

지난번에한학생의어머니가등에아기를업고,

서너살짜리어린아이를데리고와서수업에함께하기도했다.

어딜가서이런따뜻한모습을볼수있겠나.

Q.‘자유방임’형선생님일것같다.지금의뛰어난실력과는달리어릴때는연습하기무척싫어하는학생이었다고들었다.

A.바이올린을전공하던형보다큰악기를하고싶어첼로를선택했던꼬마였다.연습안하려고매일도망다녔더니레슨선생님이2주일에한번씩바뀌더라(웃음).가르칠때자유로운스타일이긴한데학생들이나태해질때면엄하게대하기도한다.잘할수있는능력이다분한데도노력하지않는건잘못이라생각한다.

Q.제자들이성장해같이무대에서는모습을상상해본적있나.

A.생각만으로도뿌듯하다.그들이훌륭한음악가,혹은바른어른으로성장하여지금의혜택을사회에또환원한다면더할나위없이기쁠것이다.

Q.얼마전출연한KBS’낭독의발견‘이화제가되었다.부인에대한애정이가득묻어난방송이었다.

A.상당히쑥스러웠다.그녀는뉴욕에,난한국에있으니까언제나애틋하고그립다.

Q.아까첼로케이스안에붙여놓은결혼식사진을살짝보긴했는데,부인에대해알려진바가거의없다.

A.그녀의이름은제니퍼림이고,홍콩사람이다.연극배우인데‘세비지스(TheSavages)'(2007)나’27번의결혼리허설(27Dresses)'(2008)등의영화에도출연했다.부부가예술을하다보니감성이더풍부해지는면이있더라.함께브로드웨이에뮤지컬보러자주간다.문화생활같이하는친구들과어울려서.

Q.가수김동률과친분이있다고들었다.그의5집앨범‘뒷모습’이란곡에도참여했고,4월30일엔콘서트게스트로서기도했다.심지어생년월일도같더라.

A.동률씨가나를다른사람에게소개할때항상생년월일이같음을강조하곤한다.그는매우예의바른사람이라콘서트에출연해달라는부탁도아주정중하게했다.대중가수의무대에서새로운청중들과만나니까기분이새롭더라.6월29일,성남아트센터에서있을내콘서트‘EternalTango’에도그가게스트로나오기로이미약속했다.서로돕는거다.

Q.요즘MIK앙상블(첼리스트송영훈,피아니스트김정원,비올리스트김상진,바이올리니스트김수빈으로구성된클래식그룹)의활동은뜸하다.

A.대신디토가잘해주고있어서흐뭇하다(웃음).바람직한현상이다.한국연주자들은솔로이스트가되려는경향이강한데그런분위기를바꾸고싶었고그같은이유에서MIK앙상블이탄생했다.물론실내악에보다많은관객들이와주기를바라는목적도있었다.당분간은각자의스케줄로바쁘지만조만간뭉칠예정이다.그게우리의존재이유니까.지금은주어진활동에충실하고싶다.

*출처:www.chosun.com(2008.6.11)스크랩은Daum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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