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에서
BY 참나무. ON 12. 12, 2008
잡기어렵다는6인실이얻어진일은입원료싸서좋긴한데
손전화신호음에다커텐너머들리는각도사투리,통화소리로
쉽게잠이오질않아몇분간은컴이있는휴게실에도갔었다
병실내의손전화는진동으로하자는규범은없는건지…
1.
눈양쪽을다가린할머니환자교우들이
여러명들어와한바탕기도를했다.
환자화장실에들어가는사람이몇사람있었지만
그이후엔비교적조용했다.
무슨수술인지계속엎드려있어베개에파묻힌소리로
보호자께뭘청하는소리는고령이라힘들게들렸다.
2.
제주도에서온환자쪽은손전화가근10분간격으로울렸다
‘…한다마시…’제주도사투리오리지널로제대로들었다.
심한사투리를첨엔일본말인줄알았다고딸아인웃었다.
신호음도굉장히거슬렸다
진동으로해달라고간호실에고해바치고싶을정도로…;;
3.
-숟가락은가져왔는데’저분’은안가져왔네…
난여태까지’저분’이숟가락젓가락한쌍인줄알았다
어느지방사투린지알수가없다
4
-잘난척하는것같아좀그래도내가블로그도하는데
정보를찾아보니H대병원의사들이믿음이안가더라니깐
그래,기를쓰고이병원예약한후한달을기다렸잖니…
한참아래조카쯤되는친척에게병원오게된동기를
소곤소곤한다고는하는데도다들린다
여간신경거슬리는게아니었다.
5.
회복실에서실려온환자는침대에눕자마자성경읽기를청한다.
‘신명기’를읽어달라는데보호자는교회문턱에도안간사람인지
한참을성경뒤적거리는소리가들린다.
마취에서깨어나지못한환자는창세기다음어디쯤이라고알려주자
보호자는하매나그만하라그럴까,하매나그만두라그럴까
목소리가점점갈아앉고작아진다…가만들어보니…
좀크게읽어라청하면보호자는금방은제법목청을높혔지만
주위를의식하는지또작은소리로변해만간다.
그소리가더신경거슬린다.
1인실도아닌병실에서말이지…
6.
바로건너편환자는자주디척이는걸보니잠을못자는것같은데
보호자는계속코고는소리가들린다
가끔은자기코고는소리에놀라깨었다가
좀있으면다시가르릉가르릉…
병실은옷을다벗어도갑갑할정도로너무나더운데
가습기하나없어목이칼칼해지고
잠이들만하면항생제투입시간인지
드르륵문열리는소리에잠을달아나게했다.
하루저녁쯤잠못자면뭐어때서…
참감사한일이얼마나많은데
-오른쪽눈은레이져만으로열지않게된일
-가린왼쪽눈도생각보다간단한(?)수술받은일
-수술날짜가빨리잡힌일
-수술을한국에서하게된일등등
수술하기전까지단정지울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다했다
이곳저곳정보로심하면실명할수도있다는걸알게되어
아닌척했지만속으론은근히불안했었다.
아산병원입구에입원준비가방을매고들어가자마자
소망의나무가보이고사람들은메모지를달고있었다.
나도그냥가면손해일것같아뭐라뭐라적어꽂은후
입원실에서수술기다리는딸에게말했더니
대뜸’예수님이름으로’기원을적었냔다
-아니……다시갈께…
그러고1층에가서끝구절을추가한후
아산부부의역상조각상앞을한번더왔다갔다했다.
기념관앞에서집어온리플렛뒷쪽엔[하늘이감동한사람]이란제목의글이있었다.
峨山정주영이란어른은’하늘이내신분’이아니라’하늘이감동한사람’이라며
‘하늘을감동시키는삶’을살자고,우리서로말하고싶’다고적혀있었다.
P.S:
수술실문안으로딸을들이밀면서나는
‘든든한하나님이계시니걱정말라’그랬고
딸도’그럼엄마…’그랬습니다
수술실입구엔보호자대기실도없고
모든건손전화문자로알려주는시스템이라
입원실에서기다려야했습니다
엘리베이터안에서내내천상병’행복’이생각났습니다
(…)
더구나
하나님을굳게믿으니
이우주에서
가장강력한분이
나의빽이시니
무슨불행이온단말인가!
저는아무래도나이롱같습니다
글중간성경잘못읽는보호자는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