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둘쨋날눈뜨자마자내다본창밖은온천지가눈이었다.
기상청예보로이번폭설은속초에선두번째로많은적설양이라했던가?
울산바위주변,학교운동장축구꼴대주차해둔차지붕위에도소복히눈이쌓여있었다.
대부분학교는휴교령이내렸고
10cm예상한기상청예보의6배가넘는60몇센치가내렸단다.
T.V모니터엔큰삽으로눈을치우는모습들과
거북이걸음하는차량들을계속보여줬다.
어른들은케이블카운행하는지전화하는동안
아이들은눈장난언제하냐가큰관심사였다.
권금성산장행케이블카운행은한다는정보를입수하고예정대로움직였다.
국경의긴터널을빠져나오자설국이있었다.밤의바닥이하애졌다.
(일어능통하신분잘못되었으면수정부탁해요…;;)
차가설악동을지나자시야의풍광은완전히달라져서
가와바다야스나리의雪國의귀절이저절로떠오르고
아이들어른들구분없이모두함성을질렀다.
국립관광호텔은신혼첫날밤을보낸추억의장소다.
한복떨쳐입고신혼여행가던시절에
우리는등산복차림을하고그당시엔군사비행장이었던
속초비행장에내린게난생처음탄비행기지싶다
호텔입구에서머문흔적남길속셈이었는지
집안어른인’조세핀조’가선물한원피스차려입고
어색한모습으로서있는사진이아직앨범에있을거다.
비슷한장소에산호를세워설명을하며
사진한장찍었는데우예된일인지안나왔다.
눈은그칠기미가안보여우리는모두우비를장만해야했다.
벌써눈장난으로맘을뺏긴아이들불러서
‘하나더…하나더’하니까가게주인은또요?한다.
어른넷…아이다섯…많긴했다^^
케이블카엔중국사람들이대부분이어서
연신’썅쨩쒀’된발음이여기저기서들렸다.
간혹동남아인듯한사람들의아지못하는말도들렸지만
케이블카도우미는눈때문에경관은볼수없다고미리멘트를했다.
운행중엔속도감을느낄수없다며하행하는케이블카를
주시하라는설명을듣자마자순식간에시야에서사라지는하행케이블카를보니
우리가탄것도얼마나빠른속도인지알수가있었다.
자신은모르던것을상대를보고서야느끼는상대적빈곤이나박탈감처럼…
드이어권금성실내로들어섰다.
설악산주변은예전에도몇번와봤지만
눈오시는날온적은없었다.
예전에’아!고구려展’할때
왜아!가붙었는지다녀오기전에는몰랐다.
오랜만에다시본실내풍경은도봉산장과많이비슷했다.
도봉산장부부는우리가족들과도인연이많다
산장사모님과는아직도그때이야기를나눌정도로…
원두커피끓이는법도그곳에서처음배웠고
전기도없던시절이었지만특별한단골들에게는
밧데리로음악을들려주었는데나도그단골중한사람이었다.
돌아가신유용서선생은좀체말을먼저하는법은없어도
말문이한번열리면예술전반에관한상식과
산이야기부분에선네버엔딩스토리였다.
도봉산장의추억은지난이야기여서
다소아름답게윤색되어서인지는몰라도
풋풋하던시절의소중한기억으로남아있다
그시절도봉산장에서만난사람들지금은얼굴도다잊었지만
18세기살롱문화같은분위기가흐를때도있었다.
그유선생의동생되는유창서씨가털보란닉네임으로권금성산장을
아직지키고있는데우리가갔을때는내려가서만난수없어유감이었다.
권금성에서꼭하룻밤을보내보라그랬고나도그러마했는데아직실천을못했다.
도봉산장유선생은간암으로타계해서평소의소원대로
장기기증은못했어도사체를해부용으로기증했다.
가족한사람이라도반대하면곤란한일이지만
미암인조순옥여사가간호원출신이라밀고나간걸로알고있다.
그당시엔장기기증이흔하지않던시절이어서
살아서자연사랑죽어서인간사랑이라는타이틀로신문에실리고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