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박 2일, 외박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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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포풀다시간가는줄도모르고날을건넜다

오랜만에편안한늦잠이었다

‘니가정말그랬냐’

‘내가진짜…!’

더러는기억해내고더러는고개갸웃하며

점심시간,오르간실에서자주만났던얘기

‘언덕위의집’어느귀절악보가틀렸다며우기던일

닥터지바고7번본,

2악장만모아듣던…

새섬에서겪었던둘만아는얘기들을

빛이쌓이는거실에다꺼집어내었다.

만나지않았다면갇혀있었을그런…

…………

겨울나그네넘쳐흐르는눈물(홍수)을

나에게배웠다는이야기는

눈쌓인집앞의산길천천히오른후

아래를내려다볼때해줬다.

둘이는한글가사하낫도틀리지않게같이부르고

첫곡’안녕’은더듬거리다허밍으로흥얼거렸다

풍수지리를몰라도명당인거

한눈에알아차릴수있는

낯모르는경주김씨산소를뒤로하고…

잡종진도개에스코트받으며내려오면서도

이야기는계속되었다.

아직도슈벨트좋아하냐며

‘하낫도안변했네…’그랬다

루이보스티를헤아릴수도없이마셔대며

나직나직인도다녀온얘기며

대승불교이야기도편안하게스며들었다.

긴공백,

혼자살면서많이깊어졌구나…

그런생각여러번했다.

이런친구가맘만먹으면

부르르달려갈수있는거리에있다니

얼마나고마운일인지…

그런대도자주못찾을것같은예감때문에

살짝서럽다.

맘에안드는카렌다뒷면에다

좋아하는그림스캔해서만들었단다.

스님뒤의연꽃은없었으면더좋았겠단말도보태면서

하나밖에없는달력,굳아이디어고말고…

왼쪽창은이런억새밭이

오른쪽은남자화가의작업실이근가즈키있어서

외딴곳이지만다른걱정은없어보였다.

소통이잘되던개한마리만있는줄알았는데

잃어버린개는애의아들이란다

사람같으면이러구있을까…

잃어버린아이는눈빛으로많은얘기를했다는데

얘도주인닮아클래식을좋아해서

합창같은게크게울리면창쪽으로바짝다가선단다.

친구들찾지않아도,혼자견뎌도

모르는사람들얘기듣기만하며살아도

‘나쁘지않다’라말하는아이가

오늘삼천포에혼자내려갔다

빈집을맘대로쓰라고내어주는

친구의그릇은또얼마나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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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친구의도자기공방이다.

타일바닥까지직접구운도자기

새집도도자기…^^

http://www.monri.co.kr<–관심있으신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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