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은 섬세함에서 나온다 – 金鉀洙

 


[김갑수의‘지구위의작업실③]음악과커피의’마리아주’신동아2008년09월호에서


-낭만은 섬세함에서 나온다

커피도음악의세계처럼무궁무진하다.

만일 낭만이라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섬세함에서온다. 그것은 괴로움에짓눌려끙끙거리며자라나고좁다란밀실에서아른아른피어난다.낭만이라는것이만일있다면.낭만은바라보는자의몫이지낭만가객자신의몫은전혀아니다.그래서낭만을가장혐오하는것이타고난낭만주의자들이다.이런시를찬찬히읽어보시라.‘당신이얼마나외로운지,얼마나괴로운지/미쳐버리고싶은지미쳐지지않는지/나한테토로하지말라/심장의벌레에대해옷장의나방에대해/찬장의거미줄에대해터지는복장에대해/나한테침도피도튀기지말라/인생의어깃장에대해저미는애간장에대해/빠개질것같은머리에대해치사함에대해/웃겼고,웃기고,웃길몰골에대해/차라리강에가서말하라/당신이직접/강에가서말하란말이다//강가에서는우리/눈도마주치지말자’-황인숙,‘강’전문‘술과장미의나날’이흐르는스가와라의카페에서숨겨진우울을찾아내지못한다면그것은호탕한낭만이다.잡종유기견겐에대한요네하라마리의지극한사랑과고양이들의질투속에서고독을읽지못한다면그것역시호탕일뿐이다.김운하의나오지않은책에는무엇이담길까.표정속에서절망감이읽힌다면오버센스일까.낭만인생은의도와의욕으로도모되지않는다.저잘난맛에고립을자초하는태생적질환과도같다.굿을해도바뀌지않고에니어그램4번대신5번줄에찾아가서봤자달라지는것은없다.그러니별수없이저잘난맛에취하는수밖에.웃겼고,웃기고,웃길몰골을감수하는수밖에.이세상도처의작업실속에서홀로더치맨이되고터키쉬가되어지독한커피를홀짝거리는인간들아.우리절대눈도마주치지말자.-金鉀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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