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녘에…
때로는아무런약속도없이먼정류장에서시간을보내기도하는것이다.깊이깊이간직한그리움같은것으로말갛게뭔가를기다려보기도하는것이다.버스가지나가고,사람이지나가고,바람이지나가고,한번도마주치지못한시간도슬며시지나갈것이다.결국지나가고말것들을기다리고있었으니슬플것도아플것도없을것이다.그러나과연그렇게말간기다림을언제까지견딜수있을까,막연한기다림,막연한그리움과언제까지동행할수있을까,라고스스로에게조용히묻기도하는것이다.

어떤산길을숨이차지않을만큼만걷기도하는것이다.높은곳의나무들은세상과조금멀어지기위해거기쯤자리를잡았을테니,굳이찾아가서괴롭히지않는것이다.낮은데서낮은물소리를들으며낮은돌들과잠시어울렸다돌아오는것이다.혼자산책하는것이므로아무도그리워하지않는것이다.그냥조금외롭고쓸쓸한삶을생각하는것이다.발자국소리마다이크,이크,서러운생각들만조금씩따라붙는것이다.

가끔은기억나지않는동네에서,기억나지않는술자리에서,기억나지않는사람들과기억나지않을만큼취하기도하는것이다.세상의일들따위다기억에남겨두어야할만큼무거운것아니라고믿는것이다.조금씩조금씩가벼워져서결국더가벼울것없는영혼과만나게되는것이다.더가벼울것없는겨울,더가벼울것없는봄날과도가볍게만나는것이다.그렇게나의산책이끝나면나는너무나가벼운불행만남기고세상을한번물끄러미바라볼수있지않을까.나는그런상념에젖어천천히걸어가는것이다.조금은휘청거리기도하는것이다

글제목;가볍고낮은산책
글쓴이;류근-2009-02-09오후3:51:31

8 Comments

  1. 소리울

    10/02/2009 at 14:53

    그렇게하는것이다.그렇게사는것이다.
    그렇게해보는것이다.
    실천은있어야하니까….   

  2. 참나무.

    10/02/2009 at 16:49

    눈아프게한건아닌지…

    많이힘들텐데…
    리나가아무리예쁘도말이지…;;   

  3. dolce

    11/02/2009 at 03:38

    글그림음악너무좋네요….음악은퍼가서들었습니다.
    (embed…..마지막에autostart=true를넣어주시면여기서들을수있을것같습니다.)
       

  4. 참나무.

    11/02/2009 at 09:55

    그러면저만듣고있었나요..^^
       

  5. dolce

    11/02/2009 at 13:29

    다른분들은들었을지도…그런데가끔컴마다실행이자동으로안되는경우가
    있는것같아요..이번의저의경우가그랬구요..ㅎ
    아니면hidden을하지않으면여기서클릭해서실행을시켜도
    되지만….loop=-1을안하셔서무한정여기서있고싶은데가야겠네요…ㅋㅋ
    (오늘요구사항이많지요???ㅎㅎ너무허물없이생각하는내가잘못인가???ㅎㅎ)   

  6. 참나무.

    11/02/2009 at 13:31

    좀만기다리세요
    원하시는대로해드리지욥^^
    시에결례일것같아제딴엔깨끗하게하니라구요…^^   

  7. 12/02/2009 at 01:23

    정류장,먼,저물녘,휘청거리며걷기,발자국,서러운…
    혼자두면더없이쓸쓸할낱말들로
    마음이쏴~한서정을읽는이에게전해주는글입니다.

    몇번다시읽게되어요.   

  8. 참나무.

    12/02/2009 at 18:26

    잠시간을놓치고…물먹은솜처럼…;;
    이시인의서정시좀그렇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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