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 김종삼 漁夫 전문
"엄마,미안해이렇게먼저떠나게돼서내가먼저가서
아빠찾고있을게…난엄마딸이라참좋았어"

비오시는월요일

아침신문펼치자장영희교수가단발머리로웃고있다.

또한번가슴이덜컥내려앉는다.

"엄마미안해,이렇게엄마를먼저떠나게돼서.내가먼저가서아버지찾아서기다리고있을게.엄마딸로태어나서지지리속도썩였는데그래도난엄마딸이라서참좋았어.엄마,엄마는이아름다운세상더보고오래오래더기다리면서나중에다시만나."

이인묵기자의기사를찾아읽으며

이짧은편지는사흘이걸렸다는부분에서할말을잊는다.

머리한가득장교수생각이지만다른기사도모두읽어내었다.

문태준시인이사이버문학집배원으로향기로운글을배달해준다는소식과

‘코엑스에서교도소까지’전국은지금낭독릴레이중이라는기사도대강찾아읽고

카수이승철이두달새10kg뺀비결이choen에나와있다는기사랑

장애인만화가지현곤씨작품이중학교교과서에살린다는기사도타이틀만읽는다.

파키스탄,평화에목마른난민촌어린이가

머리통보다더큰항아리를입에문사진은첫장에나왔는데

갈증이심할땐물에다식초두세방울떨어뜨리면’제법’효과가있다는

안읽어도되는리빙포인트까지읽는데

라지오에선’에우리디체없이어찌살까’냔다

참살아가는게절묘하단생각을하며

‘장영희’조선닷컴인터넷검색창에띄워보니

동명의여인이4명이나주루룩뜬다

그중에서도故장영희교수가얼굴도가장곱다.

최보식기사가만난사람신영옥

광고빼고전장인긴기사내용도굵은타이틀만읽고

장영희기사만다시모아두며맘을갈아앉힌다.

오늘의운세까지찾아보니’여행을다녀오면맘이편하다란다…?

아무리생각해도여행할건수는없는것같은데…?

내낡은잡기장엔초록잉크로쓴아주오래된글귀가생각나펼쳐읽는다.

내배가

어떤커다란것과深海에서충돌했다.

그런데도아무일도

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적막…파도…

-아무일도없이또는온갖일이일어나누구나

아무일도없는듯다음일을맞이하는것일까-

-히메네스作[바다의향수]에서

친절하게스페인서정시인NostaljiadelMar…토까지달려있다

6시20분에컴열었는데벌써신윤주씨목소리가들리고

지금은DeepRiver를들려준다.

타이밍참으로절묘하다

57세문학소녀,떠나다2009.05.11(월)이인묵기자

[사람과이야기]그녀의삶,그자체가기적이었다2009.05.11(월)김기철기자

[만물상]장영희가남긴말"다들힘내"2009.05.10(일)

장영희가마지막으로남긴말’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2009.05.10(일)

장영희교수약력2009.05.09(토)

바닷가에매어둔
작은고깃배
날마다출렁거린다.
풍랑에뒤집힐때도있다.
머얼리노를저어나가서
헤밍웨이의바다와노인(老人)이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기적이살아갈기적이된다고
사노라면
많은기쁨이있다고.

-어부(漁夫)김종삼(金宗三)

13 Comments

  1. 八月花

    11/05/2009 at 01:43

    어제인터넷에서부고를전해듣고
    신새벽
    종이신문에서또다시읽었지요.
    그분에게강의를들었던아이들이
    글하고는조금분위가가다른사람이라고했는데
    그게무슨말이지
    이기자의글에서알수있었구요.

    삶의의지를잃은암환자들에게
    희망전도사의역할을하시던분…

    고운글귀가득한천국을접하시겠지요..
    삼가명복을빕니다.
       

  2. 밤과꿈

    11/05/2009 at 01:48

    안타까운소식을받았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3. 소리울

    11/05/2009 at 02:53

    여행수는만들지않아서그런거야.소리울에라도휙온다면..

    그건여행이아닌가?

    아니면여행이야기가있는책이라든가?
    장영희교수…아깝다.   

  4. 초록정원

    11/05/2009 at 03:53

    오늘아침신문보고서울었쟎아요.
    장영희교수님환한웃음도너무곱고
    커다란물병을든까만아이의사진까지..

    아카시아가벌써만발했다는친구의문자보고서살살나가봤더니
    정말로향긋한냄새를풍기고있더라구요.
    내친김에은방울꽃생각나서우리동네무궁화공원까지가봤는데

    아직안핀건지벌써피었다다진건지
    꽃이피었던흔적도없는데꽃이하나도없어요.
    강바람이라차가워서늦게피는건지..
    내년엔꼭놓치지말아야지생각해요.

       

  5. 참나무.

    11/05/2009 at 04:17

    어제제오랜친구랑성곡미술관조각공원거닐며팔월화님은왜생각났을까요…

    *

    일요일부음이라오늘접하신분들이많으신가봐요…반갑군님^^

    *
    이번엔둘이서실컷회포푸시구랴…
    리나가보고싶긴한데
    이번주는화.수.목.까지새끼줄이꼬여서…^^   

  6. 참나무.

    11/05/2009 at 04:31

    아프리카아이는아니어도…
    피부까만아이들겐남다른관심이있어서더더구나저는…;;

    한평생참살사시다아름다운모습남겨두고가신분이라
    행복한사람이란생각으로우울한마음달래는중입니다…

    울동네은방울기어이누렇게…;;
    오늘은비소리에향도기가죽었는지
    늦게핀꽃대몇대만비맞고있더군요

    잘은몰라도내년을기약하셔야…
    근데큰잎사귀들춰보셨나요…꽁꽁숨어있거든요…   

  7. 도토리

    11/05/2009 at 04:39

    참아까운나이인데..
    안타까운마음에눈시울이…
    그분의명복을빕니다……   

  8. 참나무.

    11/05/2009 at 05:01

    모두한마음일거에요…
    고통없는천국에서편안하시길비는간절한…
    내일가지비가오신다니…참묘하지요우연치고는…   

  9. 11/05/2009 at 05:42

    일년전이무렵에는박경리선생이가셨지요.
    그분들의재능을더이상지켜볼수없다는사실은매우안타까운일입니다.
    고달픈삶의질곡에서도마지막까지희망을놓지않으신故장영희교수의명복을빕니다.
       

  10. 참나무.

    11/05/2009 at 06:29

    그러게요…
    작년아산병원빈소찾아갈때뚝방길에피어있던메꽃생각이나는군요…
    올해는아직메꽃은못봤지만…
    지금쯤천국에계시겠지요..아버님장왕록교수님도만나며…
    고인의어머님생각하니참으려해도자꾸만…;;   

  11. 산성

    12/05/2009 at 00:12

    …덕분에장영희씨책다시꺼내읽었어요.
    그녀의죽음을생각하며읽으니마음이아픕니다.

    언젠가바로옆동네에강연을하러온적이있었지요.
    그날도오늘처럼비가내렸던지?하여간삼십여분정도지각
    당황한스텝들이쩔쩔…지금어디쯤오고계신다…던
    중계방송이기억납니다.
    미동도하지않고조용히기다리던청중들도인상적…
    차가밀려충분히일찍출발했는데도늦었노라고…
    죄송해하던모습도…하지만
    속사포처럼빠른말과웃음…그리고소박한감동스토리들로
    금새청중들을제압!
    그날받은책에는이런사인이남아있습니다.

    for***님
    "내생애단한번"의
    사랑과열정으로…

    2005년가을
    love,장영희
       

  12. 산성

    12/05/2009 at 00:15

    책받을사람이름옆에는반짝이나비스티커가…
    본인이름옆에는빨간꽃스티커가…
    사인하는동안여동생이옆에서서일일이붙여서건네주더군요.
    어린아이같은장교수님이좋아하는일중하나였답니다…
       

  13. shlee

    12/05/2009 at 04:41

    엄마를부르고가셨다는글을읽고
    눈물이났어요.
    엄마…
    남편도없고
    자식도없이
    엄마를남겨두고가는
    그마음,…
    그러니까미안하다고
    하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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