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지 개벽한 날…^^

5시를10분남겨두고아침에다녀온서울숲정경들올리고엔터를치면서

5시에시작하는서울숲별밤축제가려는데현관문비밀번호누르는’띡띡’소리가들립니다.

‘우야꼬..지금나가야하는데…일찍도오시네…’

같이가자면틀림없이’씰데없이…’할낀데…

밑저야본전…같이가자고말해봅니다

-귀찮타고마…

그래도포기않고꾀를냅니다

-저어민속장터가재밌다카던데…

-………

(쫌희망이보이네…?)

민속장터란말에약간동하는모양입니다

그순간놓치지않고옷을챙겨입으며

호수도있고볼만하다고두어번강조하니

-에이참…

귀찮아서차라리가는게낫겠다는폼으로웃옷을걸칩디다

집에있을때는전원일기최부라미(죄송해요…예전울시어머님은꼭…;;)공식복장과꼭같거든요…^^

왼쪽의이남자가이사온지근2년이되어가는데도

서울숲을한~~번도안가본우리집남자랍니다

뒤에서살짝찍었어요…

들키면’뭐하는짓이고’할꺼거든요…ㅎㅎㅎ

목포교향악단이이번토요일순서였어요

지고이네르바이젠..타이스의명상곡이흘러서

-지루하면저기호수근처로가보자했습니다만

-음악들으러왔으면서무신…합니다

(제발좀신나는거가나와얄긴데…)

마침목포사투리걸직란지휘자는아조친절허게곡목도일일히소개하고

박수가작으면’박수가야갑니다…’이런말도스스럼없이해서다행이다싶었답니다

때마쵸아박명수해변의왕자(?)송대관의네박자..쿨의바다

아…그리고7080키보이스의’해변으로가요’가메들리로주루룩재미지게흐릅디다

됐다…슬쩍눈치를보니재법신나하더라구요…^^

뒤이어마지막곡이라며쇼스타코비치월쓰로수준을약간높힙디다

원래곡마단에서듣던나팔소리같은곡이라-극히사적인

별로나쁘지않아하는눈치더라구요

관객들수준과기타등등의이유로레파토리선정을했는지

은근히앵콜을권하면서한술더떠서

‘시골사람이서울꺼정왔는데…’

기립박수않으면앵콜않고철수해서돌아가겠다는애교까지밉지않게합디다

착한울동네주민들3분의1정도일어서자깊히고개숙여고마워하면서

인순이의타조의꿈을연주하자와아앵콜을또받습니다

우리집고집센남자도은근재밌는지싱긋웃더라구요

그만가도된다고말하자’끝나야가지’오히려눈치를줍디다-우히히…

그런데결정적인곡이흐릅니다

목포의눈물…목포시향이니..

울남편’내그럴줄알았지…’

은근히그곡을기다린듯했습니다

살짝눈치를봅니다…

오늘레파토리중제일와닿나봅니다..이만하면성공이다싶더라구요

울시어머님애창곡이었거든요(18번은일본식이라금하라해서…)

오른쪽이아이는쇼스타코비치월츠가나오기시작할때부터

계속리듬에맞춰춤을춥디다…에너지가많은아인지신이많아그런지…

천지개벽한날난생처음남편과’그래도클래식공연’을같이본날

6월13일토요일기억해야겠어요…

처음으로비비추를본날이기도해요…

오늘의미끼민속장터…

누더기를입은각설이타령이벌어지고있습니다

‘집구석살만하면만원짜리CD를쪼들리면5,000원짜리테이프’를권하며

구경꾼들보다각설이꾼들이더신을냅디다

‘목포의눈물’듣고어머님생각이났는지

참오랜만의시장풍경보고술한잔생각이났는지

찜찜한수족관에서건져내는조개구이전싫은데도

꾸역꾸역따라들어가서저녁도외식으로해결했네요

참시골스러운장터풍경…이런사격장이다있더라구요…^^

오늘도지난주토요일처럼서울숲두번간날이었어요

요담에또가자하면우리집남자갈까요말까요…

영양가없는포스팅을두개나엮습니다….미안합니다아~~~

20 Comments

  1. 참나무.

    13/06/2009 at 23:52

    집안사를대서특필하다뉘…후회막급…;;   

  2. 산성

    14/06/2009 at 00:17

    아…너무재미납니다.
    눈치…’우히히’…에서넘어졌다가…
    가만보니
    춤추는그아이표정이랑
    ‘우히히’가딱맞아떨어지는데요^^

    간크신(죄송)바깥어른
    뒷모습이큰소리치실만합니다^^

    근데,그프로그램참많이연구한듯하지요?
    누구라도관심갖게…
    쇼스타코비치왈츠에다목포의눈물…
    요즘은목포의눈물…이런곡이
    얼마나애틋한지요…

    봄날은간다…세월은흐르는모양이지요…

    함께서울숲다녀온듯합니다~~
       

  3. 초록정원

    14/06/2009 at 02:12

    엄멈멈머~~
    산호외할아버님너무젊으시쟎아요..ㅎㅎ..

    두어번정중하신목소리로전화바꿔주신적있으셔서
    풍채도좀있으시고머리숱은좀없으신분으로상상했었는데

    머리숱도많으시고
    배도하낫또(^^)안나오신것같고
    턱선도늘어지지않으시고
    뒷모습이완전오십대초반같으셔요..^^
       

  4. 참나무.

    14/06/2009 at 02:57

    산성님이제맘을저보다더잘읽으시네요…ㅎㅎㅎ

    교회다녀왔고’치약떨어졌다이~~’그소리듣고도매번까묵어서
    오늘을일부러치약치약노래부르며성공했네요…
    간김에1+1행사상품괜히또사서어개가묵직하도록메고들고왔습니다…

    진짜’봄날은간다..’이동원꺼엇저녁에내두룩들었네요…
    이별노래랑번갈아가면서요…
    제가이동원을좀좋아했답니다…

    박인수교수향수들어있는음반아직처분않하고있답니다…
    오늘은그CD한번넣어봐야겠네요   

  5. 참나무.

    14/06/2009 at 02:58

    히히..제가간뎅이가부었다니까요
    예전엔윤수일닮았다켔는데요즘은무신거짓말할겁니다…;;나중에다시요…   

  6. 참나무.

    14/06/2009 at 04:39

    아들이mp3에음악받는다고급하다해서
    급히올리고계속합니다-읽던책남은거덕분에다읽었네요

    176에68키로-하필오늘아침체중기에올라라서몇?했더니
    키는쫌줄었어요예전에178?인격을쫌나왔어요…그냥보긴괜찮은편이지만…

       

  7. 아카시아향

    14/06/2009 at 05:27

    176에68킬로라고하시니
    우리애아빠분발해야할것같습니다.
    요즘열심히운동을하는것같기는한데
    그래도68은…아무래도무리지싶네요;;

    천지개벽편,잼나게읽었습니다.
    목포시향지휘자가뉘신지…상황조절메이커인가봅니다.^^
       

  8. 참나무.

    14/06/2009 at 05:44

    지금브람스들으며컴에앉아있습니다

    그래도뱃살이기형이라좀이상하긴하답니다
    올챙이배..집안내력인가봐요…흡…^^

    신변잡기만자주올려미안하지말입니다…^^
    향님같은블러그는제독서방이기도하답니다…

    넘장황한데는머리아파자주못간답니다
    블로그는그냥머리식히는곳이란생각이’저는’더강해서…^^
       

  9. 佳人

    14/06/2009 at 06:36

    ㅎㅎㅎ
    애교만점이세요.
    산호할아버님간이크세요.ㅎ
    그연배즈음이면그저무조건마누님께받들어총아닌가요?(에코,실례)

    정말서울숲이좋은프로그램을많이만드네요.
    다른어떤투자보다도가장확실한투자가아닐까싶은데요.
    참나무님덕분에서울숲소식을생생하게듣습니다.^^   

  10. 참나무.

    14/06/2009 at 06:57

    항상앞만바라보지말아요
    가끔은뒤돌아볼줄도아세요
    때로는기쁜날도
    때로는슬픈날도있었지만
    거기우리가있잖아요

    항상밖을쳐다보지만말아요
    가끔은안을들여다볼줄도아세요
    때로는고운날도
    때로는미운날도있었지만
    거기우리가있잖아요

    인생
    인생이란그런것
    가을날곱게지듯
    우리도언제나한번은떠나는것
    이제우리늘푸른잎새처럼살아요
    잎새처럼
    잎새처럼

    오세영시,이건용곡,바리톤유상훈

    *
    실시간방송중입니다..지금kbs1f.m

    항상이시간에들려줘서오늘은가사올려봅니다…
       

  11. shlee

    14/06/2009 at 12:44

    남편은나이가들면
    나도족이된다고하던데…
    마누라가어디가면
    꼭[나도따라갈래]~그런다고..
    조만간
    참나무님은나도족과함께
    어디든다니시겠죠.
    만약
    사카에나오신다면…
    나도족의
    경지에오른거라고봅니다.
    만약[교회]에다니신다면
    우린모두
    한가족~
    산호맘도기뻐하겠죠.

    ^^   

  12. 슈카

    14/06/2009 at 14:05

    제가참나무님댁가족을다~~봤잖아요^^
    사장님(호칭을뭐라해야할지모르겠어요;;)정말멋지세요.
    딱스타일이있다는표현이맞을까요.
    염색안한흰머리가정말멋스럽게잘어울리시는분^^

    (저도정말재미있게읽었어용^^*)   

  13. 참나무.

    14/06/2009 at 14:23

    맞다슈카님이산호일당과사위…우리집두남자까지모두다본사람이네요…

    오늘휴일이라종천시랑알콩달콩잘보냈겠다.

    밤늦게수박달래서같이먹었더니어지나찬지뱃속까지얼얼합니다…^^

       

  14. 참나무.

    14/06/2009 at 14:24

    세상에서제일예뻐라하는딸래미가
    출국하면서성경책아빠꺼라고선물하고갔는데
    단한번도펼치지않은사람이…
    교회에?사카에?

    두군데모두어림반푼어치도없다해야하나
    입금도안들어간다해야하나…
    다만제가교회나가는거말리지않는것만해도고마워할뿐입니다요…^^
       

  15. 15/06/2009 at 02:39

    오랫만에들렸더니횡재한듯…
    영양가만점의포스트읽습니다.^^
    제일상의한부분처럼솔직하고꾸밈없는참나무님의이야기읽노라면
    글이란모름지기이래야할것같은생각이들어요.

    사람사는냄새흠뻑맡고가요.

    (참,몰래댓글훔쳐읽었는데요,
    언젠가는사카에도,교회에도두분이서나란히다니실그날이올것같아요.^^)   

  16. 참나무.

    15/06/2009 at 02:43

    반가운섬님오셨네요…^^*

    강제로뭘어찌하는성격이아니라…
    그저기다릴뿐이랍니다…
    오랜만에타이밍이…^^*

       

  17. summer moon

    15/06/2009 at 03:53

    우와!너무너무좋아요!!!!
    두분뒤에조용히따라걸으면서사진을찍어드리고싶어져요.^^

    마치그곳에저도있었던것같은기분이들어서
    정말행복해져요.^^   

  18. 참나무.

    15/06/2009 at 04:22

    다행입니다…
    이걸로라도기분전환하셨다면…
    서머문과서울숲거닐날도오겠지요…꼬옥…

    나쁜기운은훨훨날려버립시다우리…^^*   

  19. 네잎클로버

    15/06/2009 at 10:53

    하하!!얼마나솔직하고재미나게쓰셨는지
    저도같이우히히…웃으며읽어내려왔습니다.^^

    무뚝뚝하신듯하셔도
    은근히(?)참나무님말씀다들어주시는산호할아버님모습이
    참좋아보이세요.

    천지개벽한날을시작으로
    이제두분이부부동반으로함께다니실모임이
    많이늘어나실것같은예감이~!^^   

  20. 참나무.

    15/06/2009 at 14:28

    네잎클로버님은틀림없이공부잘하셨을거에요
    베스트리플러상추천하고싶은몇분에속하시거든요…언제나…^^*

    내일뵙겠습니다…수험생때문에힘드실텐데…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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