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장무장 ( 슬라이드 쇼 test )


김수영

풀이눕는다
비를몰아오는동풍에나부껴
풀은눕고
드디어울었다
날이흐려서더울다가
다시누웠다

풀이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울고
바람보다먼저일어난다

날이흐리고풀이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눕는다
바람보다늦게누워도
바람보다먼저일어나고
바람보다늦게울어도
바람보다먼저웃는다
날이흐리고풀뿌리가눕는다

안병석/바람결_강변에서/1995/162×130.3/oiloncanvas

그림출처;문예진흥원

어떤부부한강변산책

청담대교아래한강변엔이런진풍경(?)이벌어집니다

7시즈음빠른탬포의음악이흐르면

일사분란하게에어로빅하는사람들과구경하는사람들로나뉩니다…

우리부부는’구경하는..’입니다

글쎄요나혼자면따라할수도있는데…남사스런거좀참으면…?

모자이크처리는어케하나요?

초상권보호해드려야는데..할줄을몰라서…;;

풀이눕는다…김수영시인과안병석화백이콤비로생각납니다

그리고

김점선화백님…

손이떨렸나봐요삐뚜룸한기…;;

분꽃…영어로는4시에피는꽃이요즘은좀더늦게피던데요…7시도많이지난시간입니다

청담대교근처까지산책하고해지는시간……….세상으로나가는길…

도마도쥬스를심하게갈아서미니믹서기가안녕을고한날

임아트에도갔답니다

지난해겨울부터푸드커트가생기고…지날때마다사람들로장사진을이루데요

맛은별론데…

간편해서아주가끔해결하고올때도있어요…

산호일당들이왔을땐바로곁의부페에도갔지만요즘은갈일이없네요

3+1…초코렛파운데이션재밌어하며웃던모습이떠오릅니다

겨울방학했다는데…

이번은어렵고여름(이곳은겨울)방학때나올계획이라고전화가왔데요

산호와진주만…

할아버진지금부터눈빠지게기다릴모냥입니다.

이젠임진각데려간단말은안하겠지요

헤이리…’딸기가좋아’를아이들은더좋아라하던데

저는서울숲도데리고다닐겁니다

서울숲은그때면겨울인데…

말난김에

비온후흐린날서울숲풍경입니다

무슨목조건물같네요…^^새집문직경3.5센친데

질문하나..분명히목련인데왜요즘피었을까요…???

부들이참많답니다수변휴게실근처…

수영끝난후새우버거랑커피한잔으로점심도해결하고…

텅빈공연장

작은새한마리가고맙게도달아나질않데요.먼데하늘만보고있는지…

이다리를건널때마다고흐랑모네도생각합니다

==================================================

애들생각나서모아둔’모네의정원에온손님’웅진닷컴

집앞장미는올개도피고지고또피고…

벌써주말이네요또…

세월은무장무장잘도흐릅니이…

강가에서김수영

저이는나보다여유가있다
저이는나보다도가난하게보이는데
저이는우리집을찾아와서산보를청한다
강가에가서돌아갈차비만남겨놓고술을사준다
아니돌아갈차비까지다마셨나보다
식구가나보다도일곱식구나더많다는데
일요일이면빼지않고강으로투망을하러나온다고한다
그리고반드시四킬로가량을걷는다고한다

죽은고기처럼혈색없는나를보고
얼마전에는애업은여자하고오입을했다고한다
초저녁에두번새벽에한번
그러니아직도늙지않지않았느냐고한다
그래도추탕을먹으면서나보다도더땀을흘리더라만
신문지로얼굴을씻으면서나보고도
산보를하라고자꾸권한다

그는나보다도가난해보이는데
남방샤쓰밑에는바지에혁대도매지않았는데
그는나보다도가난해보이고
그는나보다도짐이무거워보이는데
그는나보다도훨씬늙었는데
그는나보다도눈이들어갔는데
그는나보다도여유가있고
그는나에게공포를준다

이런사람을보면세상사람들이다그처럼살고있는것같다
나같이사는것은나밖에없는것같다
나는이렇게도가련한놈어느사이에
자꾸자꾸소심해져만간다
동요도없이반성도없이
자꾸자꾸小人이돼간다
俗돼간다俗돼간다
끝없이끝없이동요도없이

7 Comments

  1. 데레사

    23/07/2009 at 23:57

    참나무님.
    일상이재미있네요.

    청담대교아래서나도에어로빅해보고싶어집니다.갑자기.ㅎㅎ

    날씨가더워요.오늘중복이라고하니많이잡숫고건강하세요.   

  2. 八月花

    24/07/2009 at 01:20

    나같이사는것은나밖에없는것같다

    그렇더라두요…

       

  3. 교포아줌마

    24/07/2009 at 11:37

    안병석화가의그림강가에서참좋네요.^^

    참나무님눈으로보여주시는세상
    졸졸따라다닙니다.^^   

  4. 참나무.

    24/07/2009 at 12:35

    어느날우연히강변에서만나면재밌겠습니다데레사님…^^

    *
    딱그귀절에저도필이꽂혔답니다
    띨띨하기짝이없는저같은사람이나밖에없는것같거든요…
    모리화차방금마셨는데…^^
       

  5. 참나무.

    24/07/2009 at 12:51

    교아님…오래전부터11월1일이시의날이거든요
    근몇해동안’시가있는그림전’을개최하는화랑이있답니다.

    안목있는화랑주인이시에걸맞는그림을맘에드는화가에게의뢰하거나
    아니면시에기존의그림을찾아시랑나란히전시를한답니다

    어느해인가김수영시인의풀과안병석화백의’바람결’중한작품이걸렸더라구요
    며칠전한강산책중에제가올린사진의저풀밭에서안병석화백그림이생각나데요

    어쩌면강변에다캔버스를세워두고그리지않았을까…저혼자상상했는데
    용하게제목에’강변에서’란부제가붙은연작이있더라구요
    그래서…^^

    짧은답글이지만진정한마음이실린것같아제가수다스러워졌네요…;;
       

  6. 교포아줌마

    24/07/2009 at 18:15

    바람결에따라눕고서는풀밭그림을보노라니
    마음에빗질이되는것같아서요.

    며칠전보리밭을걸으며같은마음이었더랬어요.

    ZenGarden에머무는기분

    참나무님덕분에한국의멋들을보기시작한답니다.   

  7. 참나무.

    24/07/2009 at 23:52

    Zen정신이스민교아님의번역시들늘감동하며젖다온답니다

    잔잔하게들려주시는음식이야기…라벤다이야기도좋구요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