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의 청첩장

내그대에게해주려는것은
꽃꽂이도
벽에그림달기도아니고
사랑얘기같은건
더더욱아니고
그대모르는새에해치우는
그냥설거지일뿐,
얼굴붉은사과두알식탁에앉혀두고
간장병과기름병을치우고
수돗물을시원스레틀어놓고
마음보다더시원하게
접시와,컵수저와잔들을
물비누로하나씩정갈히씻는것,
겨울비잠시그친틈을타
바다쪽을향해창조금열어놓고,
우리모르는새
언덕새파래지고
노란유채꽃이
땅의가슴언저리간질이기시작했음을
알아내는것,
겁없이.

-버클리풍의사랑노래-황동규

결혼합니다

함께하는즐거운삶을

Bali한바닷가에서시작하려합니다.

넘치지도,부족하지도않게

사랑하겠습니다.

직접모시지못한점

너그러이이해하여주시고,

저희를애정으로지켜봐주십시오.

ㅇㅈ.ㅎ올림

Infinityhall,ConradResortBALI

아들방치우다청첩장한장을발견했다.

옴마…황동규시가…!

왼쪽엔아주작고조촐한웨딩사진도있고

누구아이디어였을꼬

참개성만점이네

시도그렇치만

발리한리조트홀에서

조촐하게가족끼리하는것도맘에든다.

…….

(이누무자슥은맨날느므결혼식에나다니고

도대체언제…

고입.대입.취직…모다순조롭게술술넘어가더니

막판에속을약간썩이네…)

나보고청첩장초안짜달라그려면-그럴리야없겠지만,만약에말이지

어떤시가좋을까,생각좀해보자(추천도받습네다아~~)

어제는돼지처럼

오늘은왕후처럼

까다롭게점심상을차렸다.

색색국수는냉면육수에담궈먹고

하얀국수는칼칼하게비빔으루다

시녀도왕후도될수있거든

21 Comments

  1. 아카시아향

    29/07/2009 at 16:36

    햐!오늘아침에들었던곡중에하나예요.^^
    어찌이리도콕!찝으셨는지.
    암튼…대단하세요!!

    아드님덕에잔치국수는함께먹었으면하는소망입니다~
    인륜대사를모두함께치룰수는없지만요;;

       

  2. 참나무.

    29/07/2009 at 21:34

    호오..그랬군요
    좀전엔베르린고음악아카데미연주로
    바흐큰아들,WilhelmFriedemannBach곡들었는데요
    전라지오덕을참많이봐요…

    아직아침전이라…나중에다시…   

  3. 밤과꿈

    29/07/2009 at 22:38

    청첩장에시라…

    기막히도록멋진아이디어입니다^^*

    추천올리고훗날저도참고하겠습니다~ㅎㅎ   

  4. douky

    29/07/2009 at 23:21

    청첩장도결혼식도썩괜찮은아이디어인걸요.

    참나무님께서직접청첩장시안까지마련해두시면…
    이제정말신부만있으면~ㅎㅎㅎ   

  5. 산성

    30/07/2009 at 00:04

    ….
    ….

    겨울비잠시그친틈을타
    바다쪽을향해창조금열어놓고…
    우리도모르는새
    언덕새파래지고
    노란유채꽃이
    땅의가슴언저리간질이기시작했음을
    알아내는것,
    겁없이.

    아무것도모른채
    그렇게시작하고…그렇게살아왔는데
    이젊은이들
    미리알고시작하는군요…
    참참~합니다.
       

  6. 도토리

    30/07/2009 at 02:31

    참멋진청첩장이네요.
    울작은아들때…
    희망약간가지려했으나
    거의’응아니몰라’가대화의전부인아들에게서이런청이들어올리있나..
    현실을깨닫습니다.후후..

    왕후의점심..에박수를와락…!!^^*   

  7. 참나무.

    30/07/2009 at 04:42

    적당한시도좀소개해주시지요..반갑군님^^   

  8. 참나무.

    30/07/2009 at 04:45

    시도그렇치만사돈끼리물장난(^^)치며
    격의없이지내다오실것같아그부분도정말부러웠답니다.덕희님
    아들반쪽어디있을지…점람참참이랍니다덕희님
    종준이요즘우찌지내나요..그댁소식좀올려주세요…^^   

  9. 참나무.

    30/07/2009 at 04:48

    아무리생각해도이보다더적합한시는못고르겠지요…
    황동규시인의시중에예전부터좋아하던시라더많이반가웠답니다

    시내용으로보면신랑이고른것같지요
    아닌가…?고단수신부의희망사항일수도있겠지요…

    머리엔가는화관을썼더라구요…뮤즈들처럼…^^

    결홈풍속도가참많이변하였지요…   

  10. 참나무.

    30/07/2009 at 04:52

    우리한번밀고나가볼까요…
    아들보다며느리될신부가더빠를듯싶네요
    그댁작은아드님모습은도토리님많이닮았던데…?

    수영장과자매결연맺은무슨농협에서직거래장터가생겨
    감자사왔답니다…
    오늘왕후의점심은감자되겠습니다아~~
       

  11. 교포아줌마

    30/07/2009 at 06:08

    부모님을위한잔치보다자신들을위한결혼을하는것같군요.

    독립심이있어보이고둘간의결속이든든한것같아보이네요.

    저는느므결혼식에만다니는아들에딸도있습니다.
    오늘은왕후마마님^^
       

  12. 참나무.

    30/07/2009 at 07:41

    천편일률적인결혼식풍습에질린건아닐까도싶고
    여름휴양지간김에결혼식도하자…간단하게생각한것도같고…
    아들오면전후사정을한번물어볼까요…^^

    결혼은필수가아니고선택이다..가요즘은대세인것같은데
    우리부부는끈을맺어줘야마무리가된것같으니…확실히구세대인가봐요

    교아님…저오늘은무수리랍니다…^^   

  13. Lisa♡

    30/07/2009 at 07:53

    제가좋아하는결혼식이네요.

    저도저렇게결혼시키고픈엄마랍니다.   

  14. 광혀니꺼

    30/07/2009 at 08:09

    아!

    곱네요.
    시를올려서
    청첩장을만든마음…

    그리고
    아들에게해주고픈
    참나무쩜님의마음…

    저두얼른키워서
    저런청첩장만들어야하는데……….

    ㅎㅎ

       

  15. 데레사

    30/07/2009 at 08:39

    울아들언제저런청첩장만들려는지한없이부러워요.
    맨날맨날하는말"우아하게혼자살겠다"거든요.
    우아의기준이뭔지….참.

       

  16. 참나무.

    30/07/2009 at 08:57

    제집비워놓고교아님댁에서남아공출신컨템프러리아티스트랑놀다왔어요…^^

    미술작품이사각액자를벗어난지가언젠데…결혼풍습도결혼관도바뀌어가나봐요
    싱싱한난자와정자은행이앞으론더많이생길것같지않나요…

    리사님전맘마미아도생각나더라구요…이번청첩장보면서…^^
       

  17. 참나무.

    30/07/2009 at 09:07

    악마먼저보내야지요
    목간하고머리빗은짱구어찌나구여운지…!!!

    휴가가신다는소문들었어요
    잘다녀오이소오~~^^

    *
    우아의기준이가치관문제아닐까요데레사님
    제주위에도화려한골드미스들이얼마나많은지…

    집에있는걸더좋아하지만
    가끔은그런싱글들부러울때도있던데요

    여행많이못하셔도설겆이하면서밭매면서
    마음여행많이했다는박경리선생님생각도나네요…지금.
       

  18. 지해범

    30/07/2009 at 09:30

    우리아이들은아직고입,대입넘기는일도버거운데…다키우셨네요.
    국수참맛있어보여요.   

  19. 김진아

    30/07/2009 at 14:30

    청첩장정말생각너무멋진걸요..
    아이디어메모해두려구요,^^

       

  20. 레오

    30/07/2009 at 16:44

    기회가되면한번실물로보여주세요^^
    멋진청첩장혼자보기아까워서공개하신거감사합니다.   

  21. 참나무.

    31/07/2009 at 08:35

    지기자님댁은몇점이신지요…아버지닮았으면공부도잘할것같은데요…^^

    여름엔’간단한'(?)국수’자주해먹는답니다…

    *
    아이들과아시아프가실건가요진아씨…

    아직한참멀었으니천천히생각하세요…^^

    *
    그냥긴봉투만한하얀아트진데좁게접혀있구요
    컽쪽맨아래하얀리봉…그아래신랑신부이름영어스펠링이곡선으로누워있네요
    접은거펼친모양은디카로올린그대로…극히심플한데요…^^

    다녀가신분들주말잘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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