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라네

‘당밤음’에선벌써샤미나드의가을을흘린다니…

산에서만났다면

맨아래돌을쌓은사람의염원은이뤄졌을까…하겠는데

도심골목에서만났으니

말하기싫을때가있다

지금이그렇다

그냥보라색을많이본어느날…

P.S

누구에게나비밀정원하나쯤은있겠지

저비밀정원엔마주앉을자리가없다.

좁은쪽마루에나란히앉아

속깊은얘기하기좋겠네

이름하여’너에게만비밀’같은거…

아끼고싶은,혼자만알고싶은정원인데

……….

오래전포스팅제목몰라비밀정원쳐서일부만가져와본다.

#비밀의정원

찔레꽃-송찬호

그해봄결혼식날아침네가집을떠나면서나보고찔레나무숲에가보라하였다

나는거울앞에앉아한쪽눈썹을밀면서그눈썹자리에초승달이돋을때쯤이면

너를잊을수있겠다장담하였던것인데,

읍내예식장이떠들썩했겠다신부도기쁜눈물흘렸겠다나는기어이

찔레나무숲으로달려가덤불아래엎어놓은하얀사기사발속너의편지를읽긴

읽었던것인데차마다읽지는못하였다

세월은흘렀다타관을떠돌기어언이십수년삶이그렇데징소리한번에화들짝

놀라엉겁결에무대에뛰어오르는거어쩌다고향뒷산그옛찔레나무앞에섰을때

덤불아래그흰빛사기희미한데,

예나지금이나찔레꽃은하얬어라벙어리처럼하얬어라눈썹도없는것이꼭

눈썹도없는것이찔레나무덤불아래서오월의뱀이울고있다<2006년>

15 Comments

  1. 레오

    06/08/2009 at 15:14

    "발로쓰는전시회"덕분에
    가만히앉아서좋은전시들구경합니다.

    근데
    씨네선재를아무리가도그고양이는문을꼭잠가두고있던데..
    열어두는날이있는가봐요??
    보라매듭과보라꽃이한옥마당에서뽐내고있는듯~~   

  2. 참나무.

    06/08/2009 at 15:18

    아직연이안닿았나봐요…^^

    예전에’검은고양이네로,네로…’라는노래가있었지요…^^   

  3. 교포아줌마

    06/08/2009 at 20:39

    송찬호시를점심먹으며읽었습니다
    울컥체하겠네요.

    실화아니다억지로달래며샌드위치반쪽끝냅니다.

    눈섭을밀어잊으려는결단

    얼굴을망가뜨리는-자신의존재에대한강한부정으로죽었다살아나는거겠죠.

    참나무님오랜포스트도차차읽어지겠어요.

    동대문시장에선색고운베랑모시를한아름씩사왔는데
    보기만해도좋아요..

       

  4. 데레사

    07/08/2009 at 00:38

    천사의나팔꽃이드리운비밀의정원속으로
    내가들어가봐야겠어요.ㅎㅎ

    사진들이아주아름다워요.북촌어디인가요?   

  5. 산성

    07/08/2009 at 00:55

    찔레나무숲으로달려가
    덤불아래엎어놓은하얀사기사발…에

    여전히파도소리들립니다….

    작년포스팅찾아보니….
    올해유월,또달아놓았더군요…기어이…^^

    이詩덕분에송찬호시인을유심히살펴보고있습니다.
    지난유월인가…인터뷰사진은
    전혀꾸밈새없는생활인모습이라
    더친근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비밀정원하나쯤은있겠지….
    그럴것같습니다…

       

  6. 참나무.

    07/08/2009 at 04:24

    어느작가가그러데요
    이별한번은10년…ㅠ.ㅜ

    또읽어도가슴에파도소리나는시라서
    처음만나시면체하실만하지요

    잡글들뿐인데시간허비마셔요.
       

  7. 참나무.

    07/08/2009 at 04:29

    산성님이저보다더좋아하시는듯…^^

    우리어릴때땅파서꽃이랑잎이란넣고유리조각덮어
    혼자만아는표시해두고그다음날찾곤했지요…

    무슨돌도심어서뜨물부어놓으면’석필’된다며장난질도하고그랬지요
    근데’석필’을요즘은뭐라하나요..본적도없지만
    그걸로사방치기금도긋고그랬는데   

  8. shlee

    07/08/2009 at 04:31

    찔레꽃붉게피는남쪽나라내고향…
    노래가생각나네요.
    저도고양이가지키고있어서
    그냥바라보기만했었는데….
    고양이는어쩌고…?
    입추때
    문열어주나요?   

  9. 참나무.

    07/08/2009 at 05:20

    앗데레사님답글을빼먹었네요
    비밀입니다아~~^^

    사카마담에게얻은오션3뿌리유리볼에첨엔예쁘게꽂았다
    발도못뻗고자는것같아애앤해서큰화분에옮겼는데
    하나는큰화분이없어그냥작은데에심었거든요
    근데글쎄제일작은고고이꽃을피웠네요…^^*

    큰사구에옮긴건잎만무성하고…
    작은꽃이자꾸베란다바닥에누워싸서일단난화분에옮긴후거실에서두고본답니다

    (쉬리님은기무사도다녀오시고…
    특별히전화하면어케들어가나알려드리지욥
    지난번보테르전같이가자해놓구선바람맞히고-살짝삐짐…^^

    저여태보테르,안…아니못갔쪄요오..이왕늦은거…^^)
       

  10. 김선경 보나

    07/08/2009 at 05:40

    어떻게이렇게아름다운포스트를…
    사진들도시도…그안목에감탄을…

    시를읽고나니가슴이먹먹합니다.
    제비밀의정원이문을열어달라고흔들립니다.
    저는…빗장을더굳게잠그고돌아섭니다…   

  11. 참나무.

    07/08/2009 at 06:06

    꽁꽁빗장굳게닫으면진주가될꺼에요…아름다운보나님…

    아침나절부터지금까지저도파도소리가자꾸…

       

  12. 김진아

    07/08/2009 at 08:21

    비손보니까…

    국립민속박물관안에어린이박물관안에..
    태어남으로시작되는입구에태실과함께이비손이벽면에..
    그림자와더불어눈에들어왔어요.

    그곳에상여가전시되어있는데..
    이상하게도상여가무섭거나,그런느낌이안들더군요..

    비손앞에서그글귀를되새겨보았는데..이곳에서도또보아서요..   

  13. 참나무.

    07/08/2009 at 10:33

    돌아가신시어머님도아이들생일때마다
    수수팥떡해놓고두손으로비는거잘하셨지요

    저는아직그거못해봤지만…;;

    박물관까지다녀오시다니…더운날고생하셨네요진아씨…^^   

  14. 네잎클로버

    07/08/2009 at 13:26

    사진속보라색…은은하면서곱습니다.

    송찬호님의찔레꽃도
    건너가서만난이외수님의찔레꽃도
    가슴을저리게합니다.
    저도실화아니였으면…;;;

    비손사진보면서
    이번에막읽은원종옥님책에서본,
    아이들을악귀로부터보호한다고믿어서
    목걸이나팔찌로만들어주었다는산호이야기도떠오릅니다.^^   

  15. 참나무.

    09/08/2009 at 21:05

    그렇치요…보라꽃들보면서보색인노랑을섞으신분의생각도하는요즈음이랍니다
    지금cbs듣고있으서더더욱조화로움에놀라네요.

    아유~~그멀리까지다녀오시다니…^^여튼성실하심에늘놀랍니다
    공이많이든포스팅잘봤답니다…

    산호에그런주술적인게있었군요.
    전그것도모르고하와이갔을때산호생각에팔찌이어링브로우치셋트사왔는데
    제가사용하다산호께주려구요.
    (사실은운이좋아세일할때아다리가되어아주싸게준다길래…^^)

    근데이포스팅올린시간이절묘하네요..이제사발견…^^

    어메이징그레이스-지금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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