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비추는거울,미술
줄리언벨지음|신혜연옮김|예담|496쪽|5만5000원
동·서양넘나들며엮은세계미술사–손정미기자
스페인에서프랑스파리로옮겨온피카소는마티스의작품을보고가슴이뛰었다.생명력을구체화한마티스의작품을보면서피카소는그를능가하겠다고다짐한다.피가끓던젊은피카소는2.5m높이의대작〈아비뇽의처녀들〉에착수했다.피카소는마네의〈풀밭위의점심식사〉처럼작품을바라보는관람객에게당돌한시선을던지는벌거벗은여성한명이아니라,창녀촌을통째로그려넣었다.피카소의화면속여인들은엘그레코가창조한인물처럼압착함으로써더욱파격적이었다.피카소는〈아비뇽의처녀들〉을그리던중박물관에서아프리카조각상을통해예술적영감을받았다.줄리언벨은〈아비뇽의처녀들〉에등장하는오른쪽여인의모습이아프리카조각에등장하는두상과닮아있는이유이기도하다고설명한다.
이처럼벨은피카소를등장시키면서아프리카의조각가아카티아크펠레켄도와엘그레코를끌어들인다.피카소를등장시키기전에이미두작가를소개해서로어떤관계가있는가보여주고있다.즉미술사를연대기적으로서술해나가면서국가와국가간에,문명과문명간에서로이어지고직접적이지는않더라도공감하는미술사를엮은것이다.
미술사하면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를떠올리기쉬운데줄리언벨은좀더영역을넓혀세계미술사에도전했다.화가이자미술비평가로활동하고있는벨은원시미술부터현대미술의데미언허스트까지망라하면서중국과일본,인도등아시아미술과아프리카미술을소개하고있다.한국미술로는조선시대윤두서와세계적으로인정받고있는비디오아트창시자인백남준과일본과유럽에서활동중인이우환을포함시켰다.벨은윤두서에대해"서양문헌을접하면서한국의유교를근대화하려는개혁의움직임에연루된이박학한양반은알브레히트뒤러처럼내면에대한정밀한탐구를시작했다"고평가했다.
그는책제목에서처럼미술은세상을비추는거울로,정치와종교,부(富),기술과뗄수없는관계였다고주장한다.레오나르도다빈치에대해서는밀라노의정치가스포르차의수행원중한사람으로신무기를설계하는일을담당했음을알려주면서다빈치가왜과학에도뛰어난천재였는지엿보게한다.다빈치는대상을에너지의이동이라는관점에서보고이를물의흐름으로해석했다.〈성안나와성모자를위한습작〉에서처럼다빈치는그림속인물을몸부림치는또는움직이는유기적혼란체로봤고이를화면에재구성하면서16세기이탈리아의회화가달라졌던것이다.
벨은세계미술사에서중요한대가들에대해서는지면을더많이할애해흥미로운이야기속에서작품세계를풀어나간다.때문에연대기적으로나열한입문서가보여주기쉬운지루함을상당히덜어냈다.다만서양미술사에대한구성은탄탄하지만그밖의라틴아메리카나아시아미술에대한내용은상대적으로빈약한느낌을준다.그럼에도불구하고저자가서양중심에함몰되지않도록다양한자료를모으고이해하려한노력이엿보인다."아는만큼보인다"는말처럼미술은역사와배경을아는만큼작품을감상하는묘미가배가된다.그런의미에서벨의세계미술사는유용한책이될수있을것같다.출처;chosun.com<–<–
<–LesDemoisellesd’Avignon,1907,Giraudon,Paris.
아카시아향
29/08/2009 at 07:58
그림을읽어주는책인가보네요.참나무님께서좋아하실듯한데요?
요즘이런종류의책이많이나오나봐요.
참나무.
29/08/2009 at 08:05
근데책값이만만치않아요…;;
도서관같은데서빌려나보려구요
아참~내용보고좋으면살수도있지만-아이구참쪼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