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2 – 이호준 著

급변하는현대문명속에서홀연히또는서서히사라지고잊혀져가는유·무형의전통문화속에서아름다움과향수를발견해가는자취를기록한책.사라져가는예스러운풍경들과문명의발달로자취를감춘일상생활속의사물들40가지를글과사진으로기록한1권은전통과추억을소중히여기는마음을일깨워준책으로,2008년‘올해의우수교양도서’‘올해의청소년도서’등에선정되기도하였다.

2권에서는휴일이면여전히카메라가방하나둘러메고방방곡곡을누빈다는저자가1권에다담지못한우리나라의아름다운농촌풍경과농업문화의자취,그리고전통문화기술을보유한마지막장인들,그리고산업화가한창이던1960~1970년대의생활상을보여주는물건들에얽힌정감어린이야기를생생한사진과함께전한다.

저자:이호준

일간지기자이자아마추어사진작가.여러해동안전국을돌아다니며이땅에서사라져가는것들을기록하고있다.

‘사강’이라는필명으로온?오프라인에서글을쓰고있으며블로그(http://sagang.blog.seoul.co.kr)에

‘사라져가는것들잊혀져가는것들’을연재하고있다.

2008년에출간한『사라져가는것들잊혀져가는것들1―그때가더행복했네』가‘올해의우수교양도서’

‘올해의청소년도서’등에선정됐다.

서울신문사에서기자와뉴미디어국장을거쳐미디어연구소연구위원겸비상임논설위원을맡고있다.


지금까지온전히보존돼있는너와집이나굴피집을찾기란쉽지않다.강원도어지간한산골만하도

너와펜션이나너와가든이란이름의너와집들이즐비하지만그건껍데기만‘너와’와‘굴피’일뿐이다.

수소문끝에강원도삼척시도계읍신리에원형그대로의너와집이있다고해서찾아갔다.

신리에는근래까지사람이살았던너와집이두채있다.

그중하나가중요민속자료33호로지정된김진호씨(별세)집이다.

이집은모든게원형대로보존돼있어서풍부한사진자료를얻을수있었지만,

사람이살고있지않다는점이아쉬웠다.

그게마음에걸려신리에다녀와서도글로기록하기를미루고있었는데,뒤에신리와그리멀지않은

삼척시신기면대이리골말에사람이살고있는너와집이있다는소식을들을수있었다.

중요민속자료221호인‘이종옥가옥’이그집이다.—pp.62~63


지금까지온전히보존돼있는너와집이나굴피집을찾기란쉽지않다.강원도어지간한산골만하도너와펜션이나

너와가든이란이름의너와집들이즐비하지만그건껍데기만‘너와’와‘굴피’일뿐이다.

수소문끝에강원도삼척시도계읍신리에원형그대로의너와집이있다고해서찾아갔다.

백순기할머니는열아홉에혼인을했다.인연이그랬던지처녀적부터길쌈을배웠다고한다.

시집을오자마자베틀에앉아춘포를짜기시작했다.

그때부터따져도63년이다.집안으로보면4대째춘포를짠다고한다.

둘째며느리에게물려준다니5대째로이어지는셈이다.

지금쓰고있는베틀도100년이넘었다고한다.할머니가수줍게고백한다.


“10년전에살짝풍을맞았슈.그래서이젠베틀앞에앉아도전처럼일을못해…….”

부부는춘포짜는데필요한모든걸자급자족한다.

아직도1,300평의밭에모시농사를짓고명주실을뽑기위한누에도직접친다.

할아버지는전만큼많이는못한다고한숨이다.스스로의몸을건사하기도힘겨워보이는노인들이농사를짓다니…….누에를치는게얼마나힘든일이라는걸농촌에서살아본사람들은잘안다.—pp.155~156

박건한주간은열정이넘쳤다.밝으면서도거침이없는분이었다.

‘사라져가는것들’을쫓아다니고있다는소개에대뜸“미쳤다.”고껄껄웃었다.

“당신이나나나미친놈들인게야.누가알아준다고돈도안되는짓을…….”
그‘미친놈’이라는한마디가늙은시인과늙어가는기자를대뜸하나로묶었다.

“전기밥솥으로밥을지으면오래걸리지도않고편하잖아…….

그런데가마솥밥은보통힘든게아니란말이야.내내불을때며지켜봐야하고.

또지을때마다밥맛이달라.불을어떻게조절하느냐,누가지었느냐에따라서말이지.

그런데가마솥으로한밥은남다른맛이있거든.

활판인쇄가바로그가마솥같은거야.힘들고번잡하지만뭔가자기만의맛이있는…….

그의활판인쇄에대한지론은분명했다.

그지론이이미세상과작별했던명품을되살려낸것이겠지만.—p.244

몇십년전까지만해도가마솥은생필품1호였다.농촌의하루는가마솥과함께시작됐다.

겨울엔쇠죽부터끓였다.소는겨우내잘먹어놔야농사철에힘을쓴다.날이밝기도전에가마솥에겨와콩깍지,썬짚등쇠죽거리를넣고장작을지폈다.쇠죽이끓기시작하면구수한냄새가아침을가득채웠다.

그때쯤되면부엌의작은가마솥에서도밥이푸푸끓어올랐다.

뜸을들이기위해불을조절하면서작은종지에달걀을풀어솥뚜껑을열고밀어넣었다.
아궁이에감자나고구마를묻어놓고기다리던시간은얼마나달콤했던지.솥뚜껑에김치전이라도부치는날이면

뜨거운전한장받아들고후후불어가며입에구겨넣을때의그감동이란.

[도서]사라져가는것들잊혀져가는것들.2

저자;이호준|출판사다할미디어

‘사라져가는것들’에서‘한국의멋’을찾아내다
“어느저널리스트의정성스러운기록,아름다운기억을복원하다”

(…중략….)
사라져가는것들은비단풍경만이아니다.사람들이사라지기도한다.

디지털인쇄에밀려난‘활판인쇄’와,‘모시길쌈’‘삼베길쌈’‘춘포길쌈’등

아직그기능을보유하고있는대가들도소개했다.

이들대부분이기술과재능을물려줄후계자를찾지못한채생의마지막시기를보내고있다.

그래서이들을찾아가는저자의마음은숙연하고애틋할수밖에없으며,

그럴수록이를철저한기록으로남기고전통문화의흔적과정신을(…중략….)

전통문화를다루는저자의글과사진은미학적이고도한없이정겹다.

저널리스트특유의섬세하고날카로운안목으로소재에천착하며,

각편마다다른주인공과구성으로재구성한이야기솜씨도뛰어나다.

이책은나이지긋한독자들에게친숙한농경문화와,

산업화의그늘진혹은웃음이나오는장면들에서깊은공감대를자아낼것이며

신세대들에게는사라져가는것들에서다시한번한국적아름다움을환기시킬것이다.

13 Comments

  1. summer moon

    11/09/2009 at 23:43

    꼭읽어봐야겠어요.

    몰랐던것도많이배우고알게되겠지만
    어쩌면
    제가아주어릴때보았던것들을
    다시만나게될지도모를거같아서….

    아주건강한하루가되시길!!!^^   

  2. 참나무.

    11/09/2009 at 23:57

    최고로행복한주말보내기..꼬옥~~~^==^*   

  3. Lisa♡

    12/09/2009 at 06:08

    일년전인가..

    선물받은책이네요.

    이호준작가가많이수고해서

    발로뛰면서만든책이지요?   

  4. 참나무.

    12/09/2009 at 11:26

    같은제목의1편이작년에출간되었고
    이건2편9월10일에출간된책입니다…아직배송안됐네요…^^

    기자생활하면서시간쪼개어발로쓴책…말그대로…

    교과서에실릴때까지다닐거라고직접들었답니다
    보통일이아니지요…집념이…
    그래서소개라도하고싶었어요.저도아직읽질않아서…^^
       

  5. 산성

    13/09/2009 at 07:08

    떠나가는것은그리움을남기네…

    사라지고…잊혀져가는것들

    조심스레살펴볼랍니다.주문부터하고…^^
    누구라도이런일에집념을가지고해준다니
    참감사한일이지요…
       

  6. 산성

    13/09/2009 at 07:11

    대문칸에씌어있는말씀…과눈에익은퀼트작품
    멋집니다!!

    그아래보라색칸도…^^   

  7. 참나무.

    13/09/2009 at 08:05

    위젯바탕이수시로변하지요
    하루에한문장이라도외우면좋을것같아따라해보긴했는데
    좀정신없어어쩌나망설이기도하면서요…

    카테고리MyQuiltStory초창기에올렸던’제목이야기’
    언젠간사진과같이올려두자했는데고고이보통일이아니네요…;;

    ‘제목이야기’언젠간사진도올랴야하는데그게보통일이아니네요   

  8. 아카시아향

    13/09/2009 at 08:16

    다시건강해지셨다니다행입니다~

    대문단장이눈에화악들어오네요.
    어떻게저런것도하실수있는지…
    자주들여다봐야겠어요.

    아래,마리아칼라스음악회도맛있게잘봤고요.^^

       

  9. cecilia

    13/09/2009 at 08:37

    ‘물망초’라는영화가생각나네요.노래들으면서요.
    아침에잘듣고갑니다.   

  10. 참나무.

    13/09/2009 at 08:41

    아주멋진원족넘멋졌어요…향님^^
    하늘도델프트블루도
    저에겐정말귀한풍광들이었어요

    동시접속인가봐요…^^*   

  11. 참나무.

    13/09/2009 at 08:43

    아파리는지금아침인가요
    페이더너위이’;파리는안개에젖어’그런영화도있었는데…

    세실리아님도물망초보셨군요
    아주옛날영화인데…로뎅박물관덕분에아주잘봤습니다
    사진도넘잘찍으시고…이젠파리하면세실리아공주님생각난답니다아^^

    물망초…’마리오란자’도잘불렀지요
    파바로티는넘빨리불러서좀…;;   

  12. 광혀니꺼

    13/09/2009 at 08:51

    그때가더아름다운것은
    지금이기때문이겠지요.

    간만에놀러왔어요.
    하는일도없이
    걍~바쁜거있잖아요.

    건안하시죠?참나무쩜님!

    자주못와죄송해요^^

       

  13. 참나무.

    13/09/2009 at 09:42

    맞아요정답이지요
    옛이야기들사라진것들은다소포장되는경향이있지요

    ‘시노메모로’듣고있어요
    옛날배우C.C주연형사주제가였지요

    아모레아모레아모레아모래미오…지금흐른답니다
    짱구보러저도자주못댕겼으니저도죄송해요

    감자둠벙둥병썰어널고신김치찌개하다들와서…허러럭~~~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