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연극같은 영화, 가을 소나타 (Hostsonaten, 1978)

가을소나타(Hostsonaten,1978)

감독:잉그마르베르히만IngmarBergman

출연:잉그리드버그만(IngridBergman,샤롯데),

리브울만(LivUllmann,에바),레나니만(헬레나),

할바브욕(빅터),할바비요크

말그대로심리극을다룬무거운연극한편보는것같았다.

7년간이나소식두절상태로지내던모녀상봉이첫장면이다

오랜만에만난모녀,아주반갑고즐거워보인다

목사랑결혼한에바어머닌유명한피아니스트샤롯데

짐이많은걸로봐서오래머무를예정이냔딸의질문에

아마그럴것이라답한다만첫날부터관계는삐걱거리기시작한다.

딸에바의집엔사위와침대에누워만지내는

정신박약에다지체부자유한작은딸헬레나를

에바가돌보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이후부터

시설에있던헬레나를데리고있다는말을왜안했냐니까

집에같이있는거알면엄마가오지않을것같아그랬단다.

도움없이는꼼짝도못하고침대에누워

알아듣지못하는모음만내지르는헬레나…

에바의통역으로얼굴을감싼후눈빛을보라한다하자

거북해하지만시키는대로하면서사랑한다는말도한다.

그날밤어머닌악몽에시달려서고함을내지른다

헬레나가자신의목을조르는꿈을꾼것이다

그소리에놀라들어온에바는술의힘을빌려폭탄선언을한다

어린시절에도엄마는아버지랑자신에게

울고싶으면서도웃었고싫어면서도좋아하는척했다며

언제나피아노연습에만온신경을곤두세우고있었다고

엄마피아노연습실앞에서몰래숨어서엿보곤했다는고백까지한다

커피타임인거문틈으로알고살짝들어가면

혼자있고싶으니나가놀아라해서

상처입은적도한두번이아니었다는말과

밖으로만나도는엄마를가족들은기다리기만했노라고

헬레나까지돌보다병이더심해지자결국시설에보내게되었다며

피아니스트로유명해진미인엄마를짝사랑하듯

항상외모콤플랙스에시달리는딸의심사는헤아리지도않고

사내아이같다며옷도머리스타일도엄마맘대로했다고

묵혀있던상처를다드러내는것이었다.

14살밖에안먹은딸에게성취욕에대한불평까지다털어놓고

어쩌다아이가생겨낳고키울자신도있는데

엄마맘대로아이를유산시킨것하며

유명엄마뒤에서언제나큰희생을감내하느라

자신은정신병은모두엄마탓으로돌리는것이다.

(이부분에서가지치기하나…;;)

다자이오사무의사양,

가즈꼬는엄마가돌아가신후짐정리하면서

모란빛목도리를발견하고엄마를떠올리는장면이있다

눈오시는회색하늘과모란빛목도리를뜨개질하며

아름다운조화를느꼈을것인데

나이들어어른이된후스스로깨닫게하는엄마는

그목도리싫다는가즈꼬에게한번도강요않았던귀족엄마를…

영화는내내에바의집만나오다처음으로장면이바뀐다

기찻칸으로…

헬레나는왜빨리죽지않느냔불평을

맞은편남자동료연주자(?)에게털어놓는다.

그런데슈만을최고로부드럽게연주했다는평을한비평가에게서

가족들과왜같이생활하지않느냔말을들었던순간의절망감을

고백하는장면이있는데상대가딸에바에겐지

기찻칸동료연주자에겐지살짝조는바람에헷갈리는것이다.

(아침일찍일어났지교회에다녀왔지

그전날책읽느라잠도모자라서였을것이다-핑계좋고…ㅎㅎ)

결혼하여자신의일을가진여자들의성공은

가족들의희생이따른다는주제를다룬영화인지

딸과엄마사이의묘한애증과이기적인여성심리를

관찰하는데더큰촛점을맞춘것인지도헷갈리는것이었다.

씨네큐브광화문사건이후그쪽나들이한지오래되었는데

이없으면잇몸으로산다고풍월당구름채에서

공짜로영화한편잘봤다.

아니면ebs일요시네마캐빈코스터야구영화보면서꾸벅꾸벅졸았을텐데

밑줄긋고싶은대사들이참많이도나와

DVD로다시한번더봐도좋을듯하여…

아침에만난김훈의’공무도하’박햬현기자의리뷰를읽다

어제본영화의더큰주제를살짝연관지어보는아침이다

현대인들은자신의벽을좀체허물려들지않고

차안(此岸)에서피안(彼岸)을그리는갑갑한존재들은아닌가싶어서

영화속그녀들도현실의그나그녀…나또한

P.S:

잉글리드버그만의완벽한옆얼굴을다시한번확인했다

진짜코한번크다.

‘누구를위하여…’게리쿠퍼에게한질문이

왜안생각났겠는지…

덩달아메이컵가방없이생얼로헐리웃에입성한

유일한여우였다는전설까지도

영화의우울한분위기를소팡의피아노선률이잘살려줬다.

7분짜리트레일러는참았고짧은거하나만…

6 Comments

  1. 교포아줌마

    12/10/2009 at 01:02

    코가부딪혀서어떻게키쓰하죠?였던가요?^^
    자신이불행할땐부모가나쁜부모로인식되고
    행복하고생이충만할땐고마운부모로인식한다고해요.

    부모에대한평가가자신의생의만.불만족을재는척도라는
    말이떠오르는포스트입니다.

    쇼팡정말우울하네요.

    염치없이또즐기고갑니다.참나무님^^   

  2. 참나무.

    12/10/2009 at 07:15

    사실그말은헤밍웨이가한말인데….

    혹시알아요그큰코때문에캐스팅된것인지…ㅎㅎㅎ

    비비안리18인치허리때문에’바람과…’에뽑힌것처럼…

    제딸에게도엄마께숨겨논불만없는지함물어볼까싵기도했답니다
    영화가어찌나심각한지…

    염치없긴요…
    그멀리서달려와주셔서웃고있는데요…^===^*요로케…

       

  3. shlee

    12/10/2009 at 12:32

    잉글리드버그만의마지막영화라해서
    본기억이나요.

    너무야망있는엄마를만나면
    자식이괴롭죠.
    잉글리드버그만같은엄마라면…
    이자벨라롯셀리니가이쁘긴해도
    그미모를따라갈수는없죠?
       

  4. 참나무.

    12/10/2009 at 22:57

    ‘엄마를부탁해’처럼액자소설형식을이용한부분도꼭연극같았지요
    엄마,딸의회상과사위의일인칭시선으로설명하는부분이…

    영화보셨군요..여튼확실한마니아

    엄선해서고르는것들이라시간되면무조건가도좋을듯-극장보고영화선택하듯…;;
    연주자들실황도가끔상영한데요…이럴때수도권소리나오지요…ㅎㅎ

    그래요..
    취미많은엄마도장단점있지요…;;
       

  5. 영국고모

    14/10/2009 at 11:11

    큰딸이가끔씩절죄책감느끼게하는말

    ‘내가초등학교때아침마다
    일하는할머니대신엄마가내머리를빗겨주길바랬지만
    엄마는거울보고무슨옷입을까패션쇼나하곤했어..’

    작은딸낳고직장을그만두고몇년을힘들었는데
    그런내가슴앓이는전혀알려고도않고제서운했던것만
    기억하는딸이야속하다가도사람들의‘엄마닮았다’란
    말에기분좋아하는딸보면흐뭇하기도하고…
    딸은제이기적인모습을비추는거울같죠.

    이영화딸과함께볼필요가있겠어요^^
       

  6. 참나무.

    14/10/2009 at 11:28

    영국고모님솔직하신분이시네요

    들려주신예화가영화속에그대로삽입되어도전혀어색하지않을것같습니다
    남자감독이지만여성들델리케이트한부분을얼마나리얼하게잘찝어내었는지
    저도반성하는부분이많았답니다.

    답글로도고백했지만언제딸아이에게꼭물어봐야지했거든요
    말씀대로’모녀동행필견의영화’로추천해도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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