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만난친척이어도오래머물수없어일어나려는데
이집은이제전국민속자료로지정될거라는얘기후낡은흑백사진한장을보여준다
맨왼쪽이시동생가운데가석이아제오른쪽이당신이라던가?
그곳국민학교를다닌시누이는감회가깊은지보고또보고하더니
진주가는차안에서빛바랜흑백사진을넣고다닌다며사진두장을꺼낸다
사는건거의정해진대로다
속데기랑기제사에쓸피문어건홍합토란에다
금방까서보석처럼반짝이는콩도욕심내어담고
다시고속도로로들어섰다.
돌아올땐항상요담엔1박2일이라도하자하지만늘상말로만이다.
시동샐집근처에서타이어갈면서울시내보다
근10만원정도싸게할수있다는정보를줘서
우리집남자는타이어네짝모두갈아끼우고
아낀십만원으로저녁을쏘겠단다
큰시누이는점심도가쓰오우동끼리묵었다는데
가야된다고우겼지만그나이까지여태시집사냐며
저녁한그릇사드시라전화바꿔달래서하루외박허가를얻어낸다.
오랜만에편안한저녁을먹고도널럴한시간이남아
소화시켜야한다며노래방풀코스까지돌아야한단다.
자주다니지않는사람들인데다순발력도한참떨어져
노래부르는시간보다번호찾는시간이더길다
역시음치박치던큰시누이,요즘은수영장젊은이들따라다니더니
템버린흔드는거배웠는지신은제일많이내었다만
음치영역은못벗어나그게더재미지다.
우리모두대부분흘러간노래들이라네자리숫자넘어가는게별로없다.
함창이나하자고골랐는데제목몰라’고향무정’을찾았더니엉뚱한게나온다
…마즈막으로잊혀진계절도부르고
잠잘준비하낫도안되어도암시랑토않는동서네에서
얘기꽃피우다잠깐자고새벽일찍집으로왔다.
참고로큰남자는노래잘한다…대부분가요무대수준이지만
한집살다보니레파토리도닮아가는지
나도박일남’엽서한장’따라부를수있고
남편도나으고정레파토리’낙엽은지는데’를곧잘부른다.
동서가또한마디한다
-형님네는노래궁합도잘맞네요
-…………^^
시누이가벌써시어머님연치로접어들었다.
무진기행음악선생이부르던’목포의눈물’은
시어머님애창곡이기도해서입맞춰부르며
우리모두다같이늙어가네
그러며잘놀았다만
barbara
30/10/2009 at 10:37
남편은서울가고
해지면깜깜절벽인산자락에사는겁많은저는
일찌감치아래층문을잠그고올라와
혹오실지도모르는손님들이다음에발걸음하기를빌며^^
먹다남은카레데워밥위에얹고,
알타리로담은잘익은깍두기,들기름된장넣어조물조물거리다
푹익힌시레기나물을한쟁반에올려무릅위에올려놓고
참나무님표포슬포슬졸여진토란조림을눈으로도먹으며
혼자만의만찬을즐기고있어요~^^
참나무.
30/10/2009 at 10:57
공간이동하고파라…진샘까지안계신다니
사람에게이중적구조가있는지이나이될때까지
꼭친정생각이나니참이상하지요
나뭇잎사이로..조동진노래연주로들으며세음시그널듣고있어요
산성
30/10/2009 at 13:25
시누님…안고있는인형이랑
똑같이생기셨네요…
음치박치라광고까지내셨으니…호호^^
먼길에노래방꺼정
시누이,올케…참다정하십니다.
아무래도집안맏며느리하기나름.
참나무님공이큰것같습니다
아무나못해내는…^^
원종옥
30/10/2009 at 14:34
긴여행다녀오셨네요.
일장기와모모따로상이라는인형을들고있는사진…저렇게큰인형이었으면무척자랑스러웠을거같습니다…부럽부럽…
참나무.
30/10/2009 at 21:58
아거기까지생각하시다니…역시대단하시네요…그당시엔부르조아?
시어머닌만석군외딸이라고이름도귀딸.호적에올릴땐귀달..ㅎㅎㅎ
놀림많이받았겠지요그래도개명을못하야먹물은못잡수시고
16세에시집와서시부께서얼라둘키울때라그러셨데요-저추억의사진들
색으로보는명화이야기,언제나관심백배…저야말로진짜부러워요..^^
참나무.
30/10/2009 at 22:17
어쨋거나1박2일이었네요…
젊었을때는참갈등도많았지만
시字가들어도같이늙어가니까할말못할말도없고
또언제만나나싶고그런가봐요..
이참에앨범정리나좀해야겠다싶습니다
빛바랜흑백사진더망가지기전에…
갑사감나무사진…박재삼낡은시집도잘보고왔어요
주말엔어딜또훌쩍다녀오시려나…늘고마운산성님…^^*
참나무.
01/11/2009 at 03:18
해변의길손…심었어요
길-김기림
나의소년시절은銀빛바다가엿보이는그긴언덕길을어머니의喪輿와함께꼬부라져돌아갔다.
내첫사랑도그길위에서조약돌처럼집었다가조약돌처럼잃어버렸다.
그래서나는푸른하늘빛에호져때없이그길을넘어江가로내려갔다가도노을에함북젖어서돌아오곤했다.
그江가에는봄이,여름이,가을이,겨울이나의나이와함께여러번다녀갔다.
까마귀도날아가고두루미도떠나간다음에는누런모래둔과그리고어두운내마음이남아서몸서리쳤다.그런날은항용감기를만나서돌아와앓았다.
할아버지도언제난지를모른다는마을밖그늙은버드나무밑에서나는지금도돌아오지않는어머니,돌아오지않는계집애,돌아오지않는이야기가돌아올것만같아멍하니기다려본다.그러면어느새어둠이기어와서내뺨의얼룩을씻어준다.
Elliot
01/11/2009 at 20:03
부부는나이들며서로닮는다죠?
참나무.
01/11/2009 at 23:25
(엘렷님가만보면핵심찌르는촌철살인리플러…^^)
옥수수빵…올레~~~
summer moon
02/11/2009 at 00:53
와아!!!!!!
아주느긋하게
많이웃고
가끔은목이사알짝에이면서
좋은영화를한편본것같은기분이에요!
노래궁합까지자알맞는두분께사랑을!!!!!!!!!!!!!!!^^
참나무.
02/11/2009 at 00:59
눈소식듣고무다이수영빼먹구
살짝고백…
진주가면아직도첫사랑생각나서…
색소폰으로지금흐르는곡아조잘연주하던…
미쳤어미쳤어…노망주책바가지..;;;
산성
02/11/2009 at 01:26
아…이글지우실까봐…확인차…흔적
뭐…이제사이야기끈살짝풀어놓으셔도…네에?
와…기대됩니다아^^
산성
02/11/2009 at 01:27
내몬산다…하시는소리
여기까지^^
참나무.
02/11/2009 at 01:50
허억벽돌빼도못하겄네..짖꿎은면도있으시네요….;;
게리카아베마리아나옵니다얼른나지오…!!!
무무
02/11/2009 at 09:14
진주다녀가셨군요.
천황식당…좀그렇죠?
진주비빔밥이라고자신있게추천할식당이없어요.
제가돈좀벌면해볼까요?
그런데천황식당만큼운치있는집이없어서…ㅎㅎㅎ
참나무.
02/11/2009 at 10:55
천황식달못대불고기는그래도…
해마다두번은꼭가는데
비빔밥말고라도진주시내식당좀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