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

나의소년시절은銀빛바다가엿보이는그긴언덕길을어머니의喪輿와함께꼬부라져돌아갔다.
내첫사랑도그길위에서조약돌처럼집었다가조약돌처럼잃어버렸다.
그래서나는푸른하늘빛에호져때없이그길을넘어江가로내려갔다가도노을에함북젖어서돌아오곤했다.
그江가에는봄이,여름이,가을이,겨울이나의나이와함께여러번다녀갔다.
까마귀도날아가고두루미도떠나간다음에는누런모래둔과그리고어두운내마음이남아서몸서리쳤다.그런날은항용감기를만나서돌아와앓았다.
할아버지도언제난지를모른다는마을밖그늙은버드나무밑에서나는지금도돌아오지않는어머니,돌아오지않는계집애,돌아오지않는이야기가돌아올것만같아멍하니기다려본다.그러면어느새어둠이기어와서내뺨의얼룩을씻어준다.

-길/김기림

13 Comments

  1. 산성

    02/11/2009 at 00:41

    이詩…멋집니다…

    …돌아오지않는이야기가돌아올것만같아…

    그래서기다리기도하고
    옛시절로찾아들어가보기도하고
    우물쭈물그언저리맴돌기도하고…
    하는것이겠지요.

    바람불더니
    그새…햇빛반짝…입니다.
       

  2. 참나무.

    02/11/2009 at 00:52

    신종플루피해잡니다저희두…

    산호랑진주…방학동안오기로했는데플루때문에취소…ㅠ.ㅜ

    친가보다외가에더머물고싶어한다는산호말에
    경품당첨된거마냥좋아하더니큰남자랑저랑힘이다빠져버리네요

    내복에다패딩잠바걸치고나가며

    -멋부리다감기들면나만손해지뭐…
    -맞십니다…중늙은이초다디미부터단디…

    강원도눈소식들은아침에
    사모곡은지웠어요…;;   

  3. barbara

    02/11/2009 at 01:32

    詩릴레이^^

    달빛에마음을내다널고쪼그려앉아
    마음에다하나씩
    이름을짓는다

    도둑이야!
    낯선제이름들은그놈들
    서로화들짝놀라
    도망간다

    마음달아난몸
    환한달빛에씻는다

    이제가난하게살수있겠다

    -월광욕/이문재

    차가운하늘
    가을달빛이더욱애처로와질11월…
    기습추위단디…^^

       

  4. 참나무.

    02/11/2009 at 01:48

    이이문재시인…
    사랑편지많이먹어우체통이붉어졌다…우체통이던가요

    이시대문에걸었습네다아

    이번간송도석전유난히달…바다건너는그림이많았어요
    졸면서..파초잎타고…등등..비현실적인나같은사람딱반하기좋게시리…ㅎㅎ

    박종훈야는계속브람스들려주네요
    수영시간바꿔야할까봐요…   

  5. 슈카

    02/11/2009 at 02:07

    요즘,
    참나무님덕분에그나마시읽으며지내요^^
       

  6. 참나무.

    02/11/2009 at 02:55

    넘주책아니던가요이대한슈카님

    아침에콩죽먹으며생각했는데텔레파시통했나벼…^^
    이제안정권에돌입?조심스러워말두못하구
    감기조심하세요…에취~~~

    게간장고추장아찌끓여둔거식었길래붓고
    베란다청소하고…그러느라   

  7. shlee

    02/11/2009 at 09:56

    그런날은항용감기를만나서돌아와앓았다.
    신종풀루였을까?
    누가그러는데아주옛날에신종플루가한번돌았다고…

    유언비어인가?
    날도추운데베란다청소하시면어떻게요?
    감기조심하세요
    남편친구딸도걸렸다고하더군요.
    그러면가족들은어떻게하지~
    걱정이되던데.
    따님가족모두
    건강하게잘지내길….
    그래야참나무님도기운이나겠죠.
       

  8. 로사

    02/11/2009 at 11:08

    국화랑버들강아지랑저빨간열매랑화병이랑항아리감이랑에가을이모두들어있네요.손님뜸한월요일저녁눈과귀호강하면서,시읽으면서마음도호강하면서.:)   

  9. 참나무.

    02/11/2009 at 11:14

    우체국이사라지면사랑은
    없어질거야,아마이런저물녘에
    무관심해지다보면눈물의그집도
    무너져버릴거야,사람들이
    그리움이라고,저마다,무시로
    숨어드는,텅빈저푸르름의시간
    봄날,오랫동안잊고있던주소가
    갑자기떠오를때처럼,뻐꾸기울음에
    새파랗게뜯기곤하던산들이
    불켜지는집들을사타구니에안는다고
    중얼거린다,봄밤
    쓸쓸함도이렇게더워지는데
    편지로,그주소로내야할길
    드물다,아니사라만진다
    노을빛이우체통을오래문지른다
    그안의소식들따뜻할것이었다

    -저물녘에중얼거리다/이문재

    우체통어쩌구하던한귀절의시이제사찾았어요..기억력도참중얼거리며…ㅎㅎ

    저쉬리님이지난번에알려준농담때문에보수꼴통취급당한적있어요…
    ‘여운계가그리도좋았나…’기억나시나요
    플루가왜나온답니까…ㅋㅋ
       

  10. 참나무.

    02/11/2009 at 11:19

    하이고참한가하면인터넷서핑할수있어서조코
    바쁘면돈벌어서조코..그래야맘편하겠슴둥…

    로사스하콘은자꾸어긋나네…이번은묘사랑겹쳐서또…
    아무래도은하랑그친구들할때까지?한답니다…   

  11. shlee

    02/11/2009 at 13:32

    까마귀날자배떨어진…
    여운계까마귀
    배는누구신지아시죠?
    참나무님~~~
    외출하실때옷따뜻하게~~~
    아시죠?
    신종은어울리지않으니
    아무튼감기에걸려도
    구닥다리같은감기나만나야지,…
    항용감기는만나지마시길~
    ^^   

  12. 참나무.

    02/11/2009 at 15:02

    오비이락,그런고차원농담도’아주’색갈강한분들에겐안통하던데요
    구닥다리…에픽웃습니다

    올해첨으로보일러가동한날이에요…가요무대보느라고…
    서울야곡3절크게따라불렀어요…^^

    …어느님이버리셨나흩어진꽃.다.발~~’

    오래전에끝연이좋아기억하자했는데어쩌면저리엉뚱하게흘렸을까…;;

    …노을빛이우체통을오래문지른다
    그안의소식들따뜻할것이었다]

    사이판은따뜻해서신플걱정없길바랍니다

       

  13. 도토리

    03/11/2009 at 04:19

    하여간에…제대로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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