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마루에둘이앉아바라보던
저물어가는고향의슬프디슬픈해안통(海岸通)의
곡마단의깃발이보이고천막이보이고
-유치환梔子꽃중
‘동춘서커스단,그쓸쓸한퇴장에부쳐’란제목으로
‘한국최초의곡예단‘동춘서커스단’이다음달15일청량리공연을마지막으로
지난했던84년의역사를접고뒤안길로사라진다.’
…………
란내용의글을시월어느날읽고15일이마지막공연인줄알았다가얼마전
조선일보박돈규기자의기사로시월17일부터11월말까지공연이계속된다는걸알았다,
아다행이다…꼭한번가봐야지…기사를스크랩하면서숙제가되었다
그러다문득,관객없으면아무리수준높은작품이어도
미리간판내리는게대한민국공연문화실정이고
요즘신플때문에에지간한공연도취소하고난린데
도대체서커스가요즘사람들에게맥힐까아무리마지막공연이라해도
중도하차하고천막과깃발안보일것같은예감때문에
감기기운있어수영도안가면서
‘에라~~어디…’결심한시간이금요일1시즈음이었다.
동춘서커스2시
공연보고시장보면되겠네하다
Thisisit.
동네극장에서1시35분
꼭보자고외워둔게퍼떡생각나
시간조절잘하면두탕?하곤
곧바로시장바구니들고동네극장으로출동했다
옛날춤바람난아줌마들시장바구니들고캬바레가듯
Thisisit보기전과후많이달라졌다
마이클잭슨,그를대적할만한스타가쉽게탄생할것같지않다
독특한감성,온몸에리듬과율동이줄줄흐르는
그갸느린몸매에서풍기는독특한카리스마,
풍부한감성을엿볼수있는좋은기회였다.
생시엔별로좋아하지도않았고
떠돌아다니는동영상본게전부인나였기에
"달빛에몸이젖어들듯이"
"아침에일어나는게힘든것처럼느릿하게"
이런부탁하는마이클이나그런느낌을표현하는마이클훼미리들
세상에,재능꾼들은왜이리많은지
‘우린현실에서도피하고싶어하는관객들에게최고의환희를주어야한다’
이비슷한말은마칼클공.바리톤임준식씨에게자주들어더한층공감이갔다.
(바탕체부분은레오님후기에서-나도’와아~~’밑줄그은부분이지만못외워서…ㅎㅎ)
난여태껏그유명한동춘서커스를단한번도본적이없었다
어릴때고향에서몇번본게전부.
무슨이유로꼭봐야할숙제가된걸까
그밑바닥엔작가한수산의부초란소설의감동때문일것이다
내설악이고향인한.수.산.이름에서부터수채화냄새가났고
서커스단원들의이야기는독특한문체로한창예민하던
소시적맑은감성을자극하기에충분했던소설이었다
글을접하며알게된물에빠져자살한작가누님의설화같은얘기도
글쎄…지금이나이에다시보면어떨까만
MyQuiltStory
카테고리를새로만들때제목에관한소회를적은적있다
퀼트장에처박혀있는졸작들언젠간사진과함께
사이즈까지정확히올려두자했는데여태실천을못했다.
주욱내려가서그대로퍼와본다.
유치하기짝이없지만…;;
1.부초(浮草)(xcm)
-작가한수산의동명소설서커스남녀들간의사랑과애환을표현한소설제목그대로인용했다
작가는이소설을쓰려고근6개월이상을곡마단(옛날식표현)에서동고동락했단다
가장자리를double-weddingring패턴’을이용하고
가운데는마땅한천을내내발견못하다
어느일요일붓으로슥슥물과노을을그렸는데
천이라서수묵화처럼자연스레번지는퍼짐이맘에들어
무지개7색실을quilting했다.
졸작앞에있으면워렌비티,나탈리우드주연’초원의빛’이생각난다
나탈리우드가교실에서워즈워드의시를낭송하다울면서뛰쳐나가던장면까지
집나올때우산쓰고나왔는데
비는멈췄지만날씨는잔뜩흐리다
그냥동네시장에나갈까…맘을먹지만
울동네가는버스대신신설동행2호선지선을타려고
건대입구역계단을오르며5시공연볼동안
우리집남자집에빨리오면어카지?
맘이급하여우선상하지않을고등어자반먼저사고나니
제주갈치도동네보다훨씬싼값이라소금약간뿌려달라그랬고
호박도사고속데기무쳐먹을조선파도
늦게귀가하면다듬을시간없을것같아
깨끗하게다듬어간조롬하게쌓아둔거천원어치,
그외이것저것택시안탈만큼만샀더니양팔로들어도제법묵직하다
제목부초(浮草)95.5X75.5cmweddingring지름19cm
청량리6번출구근처,
서커스천막이안보여두리번거리는데
원조잔치국수간판을보니시장기가막돈다
시간은5시20분전…그때까지점심도못먹었다.
잔치국수나한그릇먹고집에가?
문을밀고들어가니아무도없다
다행이다.
-혹시동춘서커스어디서하는지아세요
-어아직하나요지난번에서커스본사람들이뭐하나시켜먹고마지막이라던데요…?
그러면그렇치…물건너갔구나…진작서둘걸…쯧
갑자기아쉬움과시장끼가한꺼번에밀려온다
아…팔도아프고
아무래도2부까지가야겠다.
Share the post "부초(浮草)와 동춘서커스 1."
수선호이 (
조병진 (
참나무.
17/12/2010 at 02:39
눈오시는오늘배경음악입니다
방금동춘서커스소식듣고혹시찾아봤는데역시사진들은배꼽을…;;
한수산부초…유치환곡마단나팔…쇼스타코비치까지진도가나가버리는오전입니다
신영음듣다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