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무대와 관객 사이

잘못된정보는차라리모르는편이낫다

이번동춘서커스건만하더라도두번놀란셈이다

어제시장장보기동춘서커스보는일아니면

그냥동네시장에서해결했을것이다.

겸사겸사가긴했지만

잔치국수집아주머니말만믿고그대로집에왔으면

나는마지막공연은영영놓쳤을거다

믿을넘하나없고내손이내딸이란옛말대로

무조건내손과발로뛰어야확실하다는걸새삼느꼈다

동춘서커스입구포스터가전신주에붙어있는걸발견했을때

보물찾기한기분이었다.

예상한대로썰렁했다

포기하고집으로가려했고시간도10분이나지나있었으니

기도아저씨가어정대는날보고볼까말까망설이는줄알고

마이크로지금들어와도된다는광고를한다.

눈에띄는상하이오토바이기예단?

지름5m스틸球안에서조마조마하게펼치는

오토바이묘기는중국상해에서제대로봤는데…

실내는더썰렁했다

한열대여섯명-세어보질않았네?

그넓은공간,빨간프라스틱의자는대부분비어있고

SBS카메라멘둘이서종횡무진넓은천막안을누비고다녔다

모자를열심히눌러쓴다.

반가운건적은관객인데도아주열심히박수를치는모습이전해진것이다

잘은몰라도왼쪽좌석은어디동호회번개모임같은분위기였고

오른쪽도가족팀같았다아이도한명보이고

무릇연주자들은객석에초연해야된다가정답이겠지만

무대와객석사이흐르는기는핑퐁이라생각한다

시니컬한태도가연주자께전해져서좋을게뭐가있을까

다소부진한연주여도따뜻한격려에힘을얻어

더열심히관객에게감동을주지않겠는지

드물게자신의연주자체에취하는초인같은연주자도있다지만

관객이적으면호응도가한눈에더확실하게보일테니

그럴때일수록더찐한박수로격려는못할망정

최소한예의는지키는게도리지싶다.

나도조금이라도더큰소리가전해지게

손바닥이바알게지도록열심히박수를쳤다.

앞의젊은이들또한심도높은오락물들많이접했을텐데도

마치서커스처음보는사람들처럼연신환호와박수를아끼지않아

가족같은분위기가흘렀다.안스런맘까지합해져서더그랬을까

서커스프로그램은옛날과별반차이나는건없었지만

심도가많이높아진것같고홍길동가면을쓴변검쇼나

오토바이쇼등중국기예들이많이섞여있었다.

여자단원들을볼때마다나는잠깐지나쳐온

588인형같은예쁜모습의몸파는여자들이자꾸오버랩.

단원들은그녀들처럼예쁘지도않았고

김연아처럼멋진체격도아니던데

성형천국에서저이들은…도대체…?

조선걱정은다한다니까여튼

한수산부초끝장면,천막은화재로불타버려해산되지만

예술단으로다시뭉칠거란희망을주는데

동춘의실제상황은비관적이란다

몇명은벌써나이트클럽이나막노동판으로

흘러들어갔다는기사아니어도신산함이전해졌다.

오기전에본마이클잭슨Thisisit

그기상천외하고화려한쇼를본이후라서

상대적빈곤을더느껴서일까…

난방기구가오래된이난로뿐이다.

혹시가실분들은복장따씨게하고가시길

실력은T.V에서본타서커스랑별반다를게없지만

의상이나조명등경비를들일수없는실정이한눈에보였다

옛날엔막간에출연자자신들사진같은걸팔고다녔는데

어제는지나간광고카피가전사된책받침을팔고다녔다.

개조련사나이든여자단원혼자무대복장으로….

순간부초의통돌이석이네(?)도떠오른다

곰발바닥같이떡딱한그녀의발을붙잡고울던석이아버지도

어제관객들은대부분책받침을다사주는것같았다.

다팔았다해도천원짜리몇푼이나되겠냐만

어디서정보를듣고응원차온사람들처럼보였다.

책받침의광고카피읽어보니더참담한기분이다.

영화’선셋대로’노마데스몬드의마지막장면처럼

을씨년스런어제날씨같은그런.

http://www.circus.co.kr<–책받침에사이트가있길래

청량리성바오로병원옆

기간:~09.11.30까지

장소:지하철청량리6번출구50m앞

반드시문의전화하고가시길(맨위사진참조)

15 Comments

  1. 오드리

    14/11/2009 at 04:32

    언니,기어이실천까지하셨구랴…….나도지나다니면서보긴봤지만갈생각까지는못했지요.   

  2. 도토리

    14/11/2009 at 05:07

    동감..감동…
    헌데청량리까지갈여력은아니되옵니다.
    어쩐대요?
    없어진다니더더더욱아쉽고안타깝습니다.^^*   

  3. 순이

    14/11/2009 at 07:50

    동춘서커스를태양의서커스처럼키울기업이있으면좋겠습니다.
    태양의서커스퀴담같은것은이십만원씩해도자리가없던데요.
    저도오래전에동춘서커스를보고많이우울했습니다.
       

  4. 소리울

    14/11/2009 at 08:57

    사라지는것들이어디그뿐이겠습니까요.
    그끝자락에사카스구경가서책받침까지사주는열성이뜨겁고
    흐뭇하구려   

  5. 데레사

    14/11/2009 at 09:38

    동춘서커스가기어히문닫는군요.
    좀인연이있는곳이라마음이아픕니다.

    마지막공연가볼생각도안하면서마음만아파합니다.   

  6. 산성

    14/11/2009 at 14:29

    정말저녁뉴스에나오더군요.
    동춘써커스
    아…모자쓴분이바로…^^

    무대와객석사이의기싸움…그리고박수
    공감합니다.
    엊저녁서울시향과
    수요일성남시향보다가절감.
    간섭하는아가씨들숫자도영~다르더군요.
    세상이치…이기도하겠지요.

    바쁘게앨리스전시회보고왔답니다.
    써커스가시느라짬이안나셨겠네요…
       

  7. 참나무.

    15/11/2009 at 00:06

    놀래서뉴스찾아봤어요…딱제가본그장면들
    …편집에서짤린거아까워라..했습니다

    개조련시키는단원한마디제가한말그대로
    여튼가는날이장날이라니까요…ㅎㅎ

    다행이수원지자체에서부지를무료로쓰게한다니
    메스컴의위력재확인합니다…애쓴보람들있어좋겠습니다만…

    엘리스는결국놓치고마는군요…비누님께죄송해라…   

  8. 참나무.

    15/11/2009 at 00:08

    죄송합니다아…교회다녀와서답방드릴게요…   

  9. 참나무.

    15/11/2009 at 05:21

    오드리님껜좋은글감될것같아한번가보라그랬는데
    수이갈사람이아닌가벼…^^   

  10. Elliot

    15/11/2009 at 13:35

    TheBuggles의"Videokilledtheradiostar"란노래가생각납니다.

    써커스를해도Cirquedusoleil처럼현실적응을잘해야하는데….

       

  11. 참나무.

    15/11/2009 at 14:18

    러시안로망스애조띤곡조가꼭예전에서커스들어오면
    동네한바퀴돌던나팔소리랑비슷하지요

    태양의서커스…환상이지요…그런거벤치마킹할수있도록
    메세나운동펼치는재벌기업같은데서나서주지않는한…;;

       

  12. 레오

    15/11/2009 at 14:31

    하루에두건~
    역시참나무님!!
    극과극의대비여서
    더욱맘이짠~하셨지요?

    동춘서커스공연장읽다보니
    여기하나있는
    아트영화관모습이오버랩되면서
    쓸쓸해지고…
    극장안의자가천이낡아서찢어져있는
    넉살좋은이름은’아트영화관’

    내손이내딸
    이런표현도모르고있었는데배워가요^0^   

  13. 참나무.

    15/11/2009 at 14:34

    허억놀래라
    아까6시경에는T.V에다라지오.바느질까지했으니3중주?했답니다.
    레오님의절제된후기참담백하니좋더만요
    저처럼괴발개발항해일지아니어서…ㅎㅎ   

  14. barbara

    16/11/2009 at 13:01

    1부를보며공연구경못하실까가슴이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포기하지않으심에
    저도박수!

    발개진손바닥과천원짜리책받침이
    슬퍼요~~~

    검정숄은찾았어요~
    어이구어리버리바르바라…^^   

  15. 참나무.

    16/11/2009 at 15:18

    오…다행이다.검정숄

    우리나라나중국서커스는왜그리슬픈분위긴지…
    예전에서독서커스나태양의서카스랑색갈자체가틀린것같지요

    위엣분말씀대로비현실적으로향수를불러일으키는문화코드로
    그냥명맥유지라도되었으면…중국기예단과섞지말고

    우리땐서커스소녀들식초를매일마신다카더라그런유언비어도흘려가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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