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이야기 2. (사간동. 소격동. 삼청동 & 덕수궁 )

김장하느라오프닝행사엔참석을못하고

아침일찍인사동갤러리이즈에도착했을땐SBS에서촬영중이었어요

요즘대한민국엔소나무가뜨고있지요

관심가지고보니주위에소나무는왜그리자주많이보이는지요

어제저녁늦게수요기획’배병우편’보신분계셨으면좋으련만

서예하는지인과만날약속장소를갤러리로했는데주인공송승호화백은안보였어요

제짐작으로어제오프닝행사가멋졌나보다했는데,과연그랬다고…^^

사간동학고재소격동국제갤러리삼청동도올갤러리까지구경하고

삼청동수재비로점심해결까지,열무김치때문에가는데여엉맛이없었어요

그래도빈테이블은찾기어려웠지만일본처럼대를잇는그런음식점부러워하며

앞으론발길뜸할것같다그랬습니다.

원주한지살일이있어다시인사동엘들러사실은한번더소나무도보고싶고..

결국일원님만나게됩니다.

이그림앞에서혹시양수리?했는데합천어디라했습니다

오른쪽소나무는다른지역의소나문데균형때문에나란히옮겼다는설명도듣습니다

-유난히굽은소나무가많네요

-네에옹이가생길때마다굽어지지요

‘남산위에저소나무철갑을두른듯…’그철갑두른듯한소나무가

용비늘이라는것도처음안사실이었는데

배병우씨가스페인정부의부탁으로알함브라궁전을

2년여동안열몇번들러찍은작품속소나무는일자형이많았답니다

몇번이나더둘러본그의소나무는대부분아래서위쪽을향한시선이많았고

왠지서양화풍이보이는듯해서결례를무릅쓰고

-저…동양화전공하셨나요

-서양화에서바꿨습니다…

어쩐지…

서양화와동양화의장점들이적절히아우러져전혀새로운

힘찬소나무의느낌으로전해지는개성미가돋보였습니다

겨우3번정도의짧은만남으로감히말할순없지만

소나무를찾아얼마나많은발품을팔았는지는짐작할수있었구요

송승호개인전에부치는엽서(葉書)

마을

달이뜨기를기다리면서이마를맞대거나등을기대면외롭지않다.당신의어머니와아버지가살았던마을.

사람들

그는인물의배면에감추어져있는그늘까지를면밀하게관찰하고빠르게포착해서적확하게묘사하는능력을가지고있다.그늘에는약간의우울,또는적당한아픔들이용해되어있다.그는분명그늘까지를정밀하게묘사하지만그림에서는절대로그늘이드러나는법이없다.인간에대한그의간절한사랑이그늘을모두빛으로용해시켜버리기때문이다.

나무들

그의나무들은시간바깥에서하늘을떠받치고의연하게서있다.나무들의어깨너머로바람이불고나무들의어깨너머로노을이범람한다.깊어가는세월에톱질당한사랑,이따금소리없는탄식처럼가벼이떨어져내리는솔잎들.상처들은이미아물었지만아픔은아직그대로남아있다.

2009년가을
감성마을에서이외수

-도록TheDreamofTree에서

아직젊은분이(대학졸업햇수가1992년인거방금팜플렛으로확인후)

함부로근접할수없는기운이느껴졌답니다

오전에그를만나기전이미계획된다른전시를찾아

미대사관저길따라사간동으로향합니다

학고재엔지금‘이이남사이에스며들다’展(12.13일까지)이열리고있습니다

동양과서양의고전명화를재해석한작품40여점이

비디오와C-print두가지방법으로선보인답니다

모네의해돋이곁에소치의’추경산수’가교감을하고

겸재의그림에갓쓴사람들이캐이블카를타고오고가고…

작가들의상상력은도대체어디까지인지하품이날지경이었어요

왠지모르지만이런격자창에게더애정이가는건숨길수없는사실이라며

우리는다음장소로이동합니다

신미경트랜스레이션展12월19일까지

이작품들이모두비누로만들었다면믿으시겠는지요

토포하우스에서배병우씨제자들졸업전도보고

(배병우씨가인사동까지와서일원님소나무그림봤으면좋았겠다했는데…아쉽게도…;;)

인사동한바퀴돌았습니다서용선인물화전통인화랑5층에서열리고있어올라가봤구요

새신발이불편해서마침빈택시가보이길래덕수궁~~했는데

걷는것보다더시간이많이걸리데요…제실수였어요.

종로통금강제화에서서대문방향으로가다좌회전금지

다시세종문화회관으로턴…얼마나차가막히는지…;;

그래도교보광고판가차이서본걸로위안을삼았습니다

‘무거운짐진자들은…’모두덕수궁입구오른쪽보관소를이용하시고

가비얇게들어가셔요-잘모르는분들이많아서요

사진은현대의붓이다.

문제는그붓으로무엇을그리는가하는것이다.

카메라기술만좋다고모두사진가는아니다.

나는예술가지사진가는아니다.

사진은내가가지고있는감성을표현하는도구일뿐이다-배병우사진집에서…

-스타킹에출연제의를받았는데가벼워질까봐망설이는중이에요

-일원님이무거우시니괜찮을것같은데요

더많은전시회더큰전시회다녀온하루지만

가장맘이편안하고맑은기운을느낀전시회가일원송승호개인전이었어요

더많은분이격려해주셨으면하는마음으로급조했습니다.12월1일까지

아래시를제가올린줄주인공은모르더라구요…하여재등록합니다.

벽에걸어놓은배낭을보면
소나무위에걸린구름을보는것같다
배낭을곁에두고살면
삶의길이새의길처럼가벼워진다
지게지고가는이의모습이멀리
노을진석양하늘속에무거워도
구름을배경으로서있는혹은걸어가는
저삶이진짜아름다움인줄
왜이렇게늦게알게되었을까
알고도애써모른척밀어냈을까
중심저쪽멀리걷는누구도
큰구도안에서모두나의동행자라는것
그가또다른나의도반이라는것을
이렇게늦게알다니
배낭질시간이많이남지않은지금

-이성선-도반

인터뷰기사출처<–

19 Comments

  1. 도토리

    27/11/2009 at 06:36

    저…수요기획배병우편..봤어요.
    12월6일까지덕수궁미술관에서하는사진전..보고싶습니다.
    송승호개인전도보고싶구요..
    얼만큼가능할런지는저두잘모르겠어요.
    하여간에소나무에선늠름한기백이느껴집니다.

    글구또하나소나무이야기..
    옮겨심을때까다롭기그지없는데
    동서남북을똑같이맞춰주고
    심은다음에막걸리를부어주면잘자라난답니다…^^*   

  2. 산성

    27/11/2009 at 07:45

    소나무가막걸리를좋아하는군요…^^

    당연,기다려서배병우편봤습니다.
    덕수궁전시에서본기록물도많이나오더군요.

    송승호씨의저작품들은
    짐꾼들이운반하는것까지만보고왔으니
    많이억울합니다.
    계단참의젊은분이안타까워하며
    전시가이드란책을한권주더군요
    맘속으로날짜좀챙겨보라는듯이…^^

    최소리씨의권유였다고하니
    더반가우시겠습니다.

    몸안피곤하시게
    뭐좀많~이드소서
    감기몸살절대못들어오게…^^

       

  3. 佳人

    27/11/2009 at 08:06

    송승호씨가일원님이셨군요.
    정말멋진전시회가되겠네요.
    형형한기운이그냥전달되는듯해요.
    한번도뵌적없지만끼는흠뻑느껴지는분이었던거같은데…
    소나무가갑자기더좋아지네요.^^   

  4. 참나무.

    27/11/2009 at 08:43

    제가제법전시장다니는편인데전혀새로운소나무였답니다
    그리고그는아직한창젊은나이..충분한가능성이엿보였답니다.

    수요기획보셨구나…정말좋았지요
    졸음이뚝사라지더만요
    특히독일큐래이터의소나무사랑굉장했지요

    소나무가막걸리를좋아하는군요..요즘저처럼…ㅎㅎ
    소나무아래엔다른식물이살아남지못하단건알았는데
    꼭가보시길바랍니다
    도토리님…^^
       

  5. 참나무.

    27/11/2009 at 08:47

    맞습니다..이런분그림좀더많이알려지고소장해주십사
    이런잡글을올리게되네요…여가내어곡가보시길바랍니다
    가인님…산성님도다시…;;   

  6. 리나아

    27/11/2009 at 11:43

    요즘돌아다니지도못하고꼼짝없이
    집에갇혀?지내면서도…
    블로그의이런포슽을통해마치..
    바깥바람쏘이는거나다름없이지낼수있으니
    그나마..다행이다~생각으로채웁니다..
    감기몸살걸리지않도록주의당부드려봅니다..
    몸을너무피곤하지않게하시고조심하시면되겠지요..
    저는며칠고생했습니다..
    블로그앞뒤따라다니며재밌게잘보았습니다..감사

       

  7. shlee

    27/11/2009 at 11:53

    사람들눈에는멋있어보여도
    안에서는얼마나힘들었을까~

    외롭다는느낌
    하늘을배경으로
    아래에서위로…

    소나무가아니라사람을말하는듯~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나푸른…
    참고독한나무인듯~
    도사같은화가와어울립니다.

       

  8. barbara

    27/11/2009 at 12:41

    기개높은장부같은소나무…
    참멋져요!

    운악산현등사오르는길에연리지처럼보이는소나무가있는데
    어찌그리다정하게팔벌려서로를안고있는지
    ‘아마연인일거야~’그랬어요.^^

    ‘중심저쪽멀리걷는누구도…나의도반…’에
    또다시감동하며…

       

  9. 김진아

    28/11/2009 at 03:08

    12월6일까지덕수궁미술관에서전시한다는메모는일찌감치되어있었지만,
    여의치않은시간이라,고민하고또하고그러죠..
    제겐시간이란늘고무줄당기다아프게튕겨나가는것같아서요..

    그래도,참나무님전시회소식을이곳에서보고,읽고그나마
    아픈순간만큼은많이덜어져요.

    그래서늘,감사하구요.

    *^^*   

  10. 비풍초

    28/11/2009 at 05:21

    히야..멋진소나무사진입니다..

    근디…자기는사진가가아니고예술가라고불러달라는사람들이꽤있어요..아타킴도그랬고…ㅎㅎ

    호칭이중요하다는건지..사진은예술이아니라는걸말하자는건지….피아노친다고다예술가가아닌건알겠는데..일반사진가와구분지어달라는뜻이겠지요…사진중에예술인게있고..아닌게있고..사진예술가라고부를수도있는데말이죠…

       

  11. 비풍초

    28/11/2009 at 05:23

    사진작품을구입하려해도…도대체원판인지..에디션인지구분도하지않고값만매겨놓은경우가대부분이에요…그러면안되죠..이게개선이되어야사진이제대로거래가될수있을거에요…   

  12. 참나무.

    28/11/2009 at 05:34

    김장25포기,깍두기조금..그전에동치미도담았구요
    예전대가족(6남매맏며느리)때비하면일도아닌데…
    그래도무수리꽈라그럭저럭몸살을피해가서고마워하고있어요

    정말제디카질은민폐수준인데인증샷차원으로올리는거라도만족해하시니제가더고마워요리나아님^^

    /소나무가그림주인이랑많이닮은듯하지요쉬리님..왠지상처가있어보여서…
    첫전시회용이잃지않게많은분들관심가져주셨으면좋겠어요
    배병우씨랑조우하길바래봅니다…

    /이성선시인의시는원래좋아했는데작가의모습과나란이그린소나무를보자마자같이엮고싶었답니다…저혼자흐믓해하면서…정말어울리지요시가…진샘술이제깨셨나요

    /진아씨께제남는시간보내드리고싶어라세아이랑조카돏는일어디아무나하는일이던가요아버님까지모시니더더욱…복많이받으실꺼에요틀림없이…늘회이팅외쳐드리고싶답니다   

  13. 참나무.

    28/11/2009 at 05:48

    디지털시대의마지막아날로그작가등등수식어도많지요
    현상은모두독일에서직접해오는이유는디테일이선명해서라지요

    아닌게아니라제주오름사진작품멀리서보면단순한곡선의흑과백만보였는데
    가차이가보니흑안에뭐가많이보이데요…

    2층한쪽벽을완전히블랙으로그냥둔것도배병우씨컨셉이라는거알고
    복도많은작가다싶었어요…한전시실에딱세작품만걸기쉽잖은일이었을텐데
    대한민국좁은전시공간실정으로본다면
    아이구아는것도없으면서공자님앞에서괜히…죄송해요…^^

    저도그게궁금하답니다사진전문’갤러리뤼미에르’에서까르띠에사진들도원판같이보이진않았거든요..어쨋거나배병우씨덕분에한국사진예술가들의위상이높아진건사실이니고맙게생각하고싶답니다…멋진작품많이찍으시길바랍니다비풍초님도…^^
       

  14. Lisa♡

    28/11/2009 at 14:29

    참나무님.

    저위의수놓은고아목사진하고

    작은조각보요…액자속에어캐들었어요?

    그러니까액자예요?뭐예요?

    뭐눈에는뭐만보인다고…ㅎㅎ   

  15. 참나무.

    29/11/2009 at 03:02

    코스타,작은사이즈의…^^   

  16. 無名

    29/11/2009 at 04:45

    전시된사진들,그리고이블로그에나오는사진들은암만봐도포스타에나온인물
    과는아무런상관관계도없는것같다…흙탕물과,진훍속에서피어난연꽃이길래더청결한것일까.아무려나그렇지않은꽃들이더많듯이,
    나는꽃도그밭도모두청결한것이좋은평범한사람중의하나이네요.

       

  17. 참나무.

    29/11/2009 at 11:16

    사진아니고모두그림인데요…배병우사진작품은제외하구요…^^
    깔끔하신양반집선비모습이그려지는데요
    지금은없어졌지만’중목’아이디쓰실때올려주시던제사모시는풍경과함께요…^^

    올려주신답글의미는충분히알아뫃시겠습니다…^^

       

  18. 도토리

    30/11/2009 at 05:12

    드뎌어제…사진같은그림전시회랑그림같은사진전시회..다녀왔습니다.
    속이다후련합니다.
    일원님도뵈었는데막상만나니무슨말을어떻게해야할런지모르겠더군요.
    순해보이는눈이참많은것을담고있다..싶었습니다.^^*   

  19. 참나무.

    01/12/2009 at 16:06

    바쁘신분이황금같은시간을쪼개셨군요
    그래서더뿌듯하시겠어요…오늘,아니어제무사히잘마쳤다는소식도들었네요
    후폭풍이다시몰려오길바랄뿐입니다.

    힘찬소나무그림마지막날한번더보고싶었는데결국…;;
    작업실로한번더가볼까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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