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지내고 있어

Richter-Brahms2ndconcerto

첫눈내리는날이대동문회관에서출판기념회가있었다.

멀리춘천에서오신작가오정희씨가

밑줄긋고싶은축사를많이해주셨는데

고마메모지랑우산을두고와버렸다.

(아침부터’잃어버린우산’..우순실노래가생각나더니만

기억력좋은분과같이자리했으니

마.칼.클.공참석후옮기기로하고…)

어제예당가는전철칸에서정류장을놓칠정도로몰두한부분은

죽음에관한내용을다룬각기다른작가의꽁트세편이었다.

그중’나는잘지내고있어…’는진정한소울메이트를만났지만

결혼을약속한배우자에게상처주는게두려워사랑하는마음은꽁꽁

숨겨두고결혼을하게되는데화자에게근무지를옮길때마다

소식을전하는그남자는메일말미에항상’나는잘있어’를쓰더란다.

그런그가어느날죽었다는소식을듣는데임종한부인이화자에게

전하는말이반전이었다.숨을거두기직전에’은미…’하더란다.

남편의소울메이트은미를알기때문에망설이다전하는말이라며…

화자는

-그래이젠정말잘지내라…혼잣말을되네이며

-다음세상이있다면그때나도다시만나자…하고끝이나는데

소설에서도비오는날이었다

끝부분만직타

멎었던비가다시내리기시작했다.나는그가누운곳에시선을멎은채그저비를맞으며서있었다.

‘디도의눈물’은입양한한국여인이불란스남편의소개로

한한국남자를만나는데운명처럼사랑에빠지게되는내용이다

오페라’디도와아이네아스’를같이본날그한국남자는

오페라내용처럼극적인사랑을하다생을마치고싶다했고

6개월동안소식두절되던어느날오페라내용처럼죽어간다는…

내가죽거든

내잘못으로하여금당신가슴에

아무근심도생기지않길바라요

나를기억해줘요.하지만내운명은잊어줘요

아리아번역가사다

작가도다른데’디도의눈물’은’나는잘있어’후편처럼연결이되었다

우연히골라읽은책내용도하나같이브람스음악과어울렸다는그런…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29243<–책정보

머리하얀할머니합창단연주도인상깊었다

이들을보면서눈물흘리는참석자한분은더오래기억에남을것같다

지휘자가뒤돌아서서손으로와와하며자칭앵콜을하여폭소를자아내기도…

20년전동아문화센타에서소설쓰기반에같이들어간이분들

비슷비슷한해에앞서거니뒤서거니모두등단을했고

매수제한없이’자유롭게’쓴짧은소설들을모아책을만들었다

부담없이읽기좋게…

사회자가’나는잘지내고있어’를연하장대신준비하는것도

센스있는일이라해서왁짜웃기도했다.

천적-조병화

결국,나의천적은

나였던거다

내맘을잘도찝어낸…

Brahms-Pianoconcerton°2.Mov1(part1)

6 Comments

  1. 밤과꿈

    10/12/2009 at 21:59

    사진에글에음악까지어느하나남길것없이
    깔끔하게잘다듬어진’나는잘지내고있어’~

    참나무님과함께데이트를한것처럼근사한하루였습니다^^*ㅎ   

  2. 참나무.

    10/12/2009 at 23:34

    어제부터계속브람스피협에취했습니다
    설명은듣고들으니좀더가차이다가오네요

    (사카에오시면생생라이브데이트될텐데요…
    한번더생각해보시고…까짓거…네?)
       

  3. 산성

    11/12/2009 at 15:57

    여전히아껴두셨네요…
    오정희씨의별난축사…^^
    마칼은오늘도좋으셨습니까

    전억지휴가받은
    큰사람친구했습니다.하루종일^^
    어둑한광릉에다녀왔어요…
    동절기라그런지사람도안보이고
    전세낸듯호젓한숲길을한참걸어다니다왔지요..

    작가도다른데연결되어있는듯한내용
    참신기하네요…인간만사…
    뭐…그런…공통점일까요…
    연하장대신’나는잘있어’로…!!^^

    편안한밤되소서…
       

  4. 참나무.

    11/12/2009 at 22:44

    아낀게아니라둘다기억을못한답니다…;;
    마칼에서축사건먼저물었는데…
    둘이서그냥웃고말았어요
    이젠메모않으면곰방잊어버리는우리들이라며
    ‘…자주쓰지않는고어를만난듯한그런축사,이젠기억못함’으로남기자고…

    어려운방법이있긴하네요
    축사하신분께’원문plz~~~’…ㅎㅎ

    ‘원고없으면아소리도못하는데
    원고보고도더듬는’다는그런말도어찌나정이가든지요…

    사회자는우애령교수막내아드님
    표지그림과책속삽화는따님작품…그들아버님도…참멋진가족이지요

    음악회이번엔특히더좋았어요..상승기류를타서인지…
    조선일보기자가음악회전부를동행취재…
    우리는차랑맛난거먹을때까지오래토록인터뷰하던데
    글쎄어떻게편집될지는모르지만요…기대하고있답니다

    케이블방송도나온다는데시간을잊었네요
    이것도나중에알려드릴까요?

    첫곡이아마릴리미아벨라…이말을왜하냐면요
    글쎄꽃대가또하나쑤욱힘차게올라오고있어요오~~~

    전문가d님이갈챠줘서네송이피워내던굵은꽃대는야트막하게잘랐습니다.
    시든꽃만바닥에누워있어요…
    대신힘찬잎사귀보는재미도쏠쏠하답니다

    어젠일찍잤어요   

  5. 이명희

    14/12/2009 at 07:23

    참언니~저이명희예요^^
    우애령선생님이일욜아침에전화를주셨어요^^

    출판기념회여러번갔는데그때마다꼭나중에전화주시거든요.
    그날의느낌을정리하시면서감사의말씀을하시지요.
    아시잖아요언니와나도노날모임끝나면늘그러잖아요?
    당연오정희선생이야기했지요.천재라며…^^

    지지난번엔오샘은갑자기말시키는사람을제일미워한다고했는데(진짜더듬더듬…^^)이번엔참으로진정성이담긴꼼꼼한축사준비하셨지요.
    너무나진지해서저런단어를들은적이언제인가…싶대요

    그런데우애령샘이비디오보면서오정희샘축사를정리해서
    제게메일로보내주시겠다네요~^^언니이야길했거든요..
    그러시며블로그가뭔데거기어떻게찾아가냐고하셨어요^^

    참언니깜짝방문에깜짝놀라셨지요?^^애구…못참아설랑….   

  6. 참나무.

    14/12/2009 at 14:16

    어머세상에…이런방문을어찌…!
    정말깜짝놀랐어요
    오늘많이바쁜하루여서답글보고금방로긴했어요…

    축사를메일로보내주신다니이런반가울데가…
    기다리겠습니다..기쁜마음으로
    오정희선생님은몇해전영인문학관에서어쩌다같은테이블에앉아
    다과나눈적있어서그날더반가웠는데…

    우애령선생님참친절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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