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이야기 – 폭설내린 날

일요일헐리우드극장에서레베카랑’슬픔이여안녕’

내리두편보고나오면서세컨드백을좌석에두고왔다그랬지요

하루가지난오늘자꾸어른거려허퍼삼아극장에다전화를했답니다

-이러저러한백잃었는데혹시?

-갈색이에요?책이들어있네요

-아..네에…CD도들어있을텐데요(indican들이이번전시기념으로제작한…)

CD는안보인다/당장찾으러가겠다…

로전화를끊자작은흥분이일었어요

잃어버린아이다시찾은느낌과비슷한…

103년만에최고치의적설량을기록한오늘,

외출했다고남편께혼날까봐고고이젤먼저걱정이됩디다

관리실에선아파트주변이얼어서위험하니까

허약한노인들은되도록외출삼가라는안내방송을두번이나했거든요

(난아직안허약하니끼니…ㅎㅎ)

수도약국앞의저소나무…

눈이쌓여곧쓰러질것같았어요

깊은산중턱턱쓰러지는설해목들은

대부분소나무들이라는스님말씀이생각났습니다

잎을모두떨궈낸나목위엔눈이쌓일리만무하다는…

뻔한예화는생략합니다

인사12특구주변

같은장소에서…어제는없던눈이…

천상병시인문학관건립기금마련특별전

2010.1.12일(화)까지

장소-토포하우스.02-734-7555(전시중)

문의-귀천.02-734-2628(전시후)

전시장에는뜨르르한참여작가들의그림과시화,원고지그림,시인의조각상,

육필원고랑엽서들오고간편지들이따로진열장에들어있었고

목기등목순옥여사의컬랙션들도전시되어있었어요

하나짚고넘어갈일은대부분작가들이직접희사한작품들이라

진품이확실하다는겁니다…요즘대가들위작이많아시끄러운데

뜻있는분들소장가치충분한작품들많아소개드리고싶어서요

정말로좋은일하시는거지요

전시장엔관계자한분외엔아무도없어썰렁했습니다

목순옥여사님건강이안좋다는소문도들리던데

혹전시이후라도귀천에연락하셔서

뜻있는일에동참하시는분들도계시길바라며

제가할수있는일이란게고작이런소개밖에없음이

아쉽기짝이없네요…

낯익은작품도보여서…

폭설내린인사동엔동화같은풍경도보였습니다.

눈치우느라정신없는아빠곁에서아이는마냥신나보이지요

가나아트스페이스진열장에’고구마빼떼기’란제목이하반가워서요

(알아들으시는분계실까모르겠네…)

내친김에모자잃어버린극장까지진출했습니다

이젠깨끗히포기해도되어서오히려홀가분합니다

덕분에분실물들다보게되었네요

못찾아주는섭한마음을제게보여주는듯한직원의맘이읽혀

고압다는말가방찾아준분에게한것처럼하고지상의계단을올랐습니다

사람들안찾아간것들꽤많던데…

저처럼왜전화한번안하는지…?

제세컨드백찾은이유는’명품아닌작품이어서…’

어제같이한친구에게농담삼아전화했더니

‘맞다’그러네요-(자뻑수준…압니다…ㅎㅎ)

근데그모자세계에서하나밖에없는거누가가져갔을까요…^^

(쓰고다니다제꺼라그러면얼마나무안할까싶어서…^^)

그리고비밀의정원을…혼자…

얼마나귀한풍경인지…

이사진들찍으려고등산화안에눈들어갈뻔했답니다

맞은편’연두’커피맛좋아서한잔하려다가

아직점심못먹은게생각나짬뽕집에첨으로들러봤습니다

가스오부시우려낸국물에매콤한고유의소스가개운했습니다

손녹이라며따끈한보리차부터먼저권하는주인장의웃음이참선해보여서

명함한장원했는데..명함이없다네요

상호-소야미

위치-서울종로구화동138-23(1층)선재아트센타옆’미술관돈까스’맞은편

전화-02)737-0088

가격-3,800원

일반중국집짬뽕처럼느끼하지않고

오징어칼질도잔잔하게정성이많이들어갔고

담치가싱싱하여담백했어요

-묵직한스푼이특히맘에들었고

짬뽕종류도다양,먹어보진않았지만만두반접시도판데요

정독도서관이나선재아트센타영화보러가시는날

얼큰한거생각나면한번쯤은…?

저에겐좀매웠습니다

매운거싫어하시면미리말씀하시라고

별궁길24…윤보선대통령생가…

몸도풀어져서이젠느긋하게눈길을걸었습니다

눈이포실포실…생각보다미끄럽진않았어요

송아당에선…설명필요없지요

길따라인연따라…

따로시장안가도해감뺀바지락냉동실에있어서

북어랑다시마만넣고조개탕시원하게끓였습니다

설국을뜷고무사귀환한남자들위하여

약속대로월매랑도놀았구요

눈오시는날어떻게지나셨나요

23 Comments

  1. 네잎클로버

    04/01/2010 at 16:25

    먼저퀼트가방찾으신거다행입니다.
    세계에서하나뿐인모자는아쉽지만요..;;;

    폭설내린하루…
    정말알차고길~게쓰신참나무님..
    늘존경스럽습니다.

    올한해도
    덕분에유익한문화예술이야기많이듣고배울거라기대되어요.
    미리감사드립니다.^^

    그리고사진속빛바랜원고지와만년필..
    괜히맘이..^^;;

    참,폭설내린날,
    저는’방.콕’했어요.
    덕분에구석구석청소말끔히하고
    반짝반짝해져서기분이좋~습니다.^^   

  2. 교포아줌마

    04/01/2010 at 18:29

    눈길을따라걸으니땀도나고
    다리도적당히피곤하고

    입에침도괴고

    무엇보다도

    시간가는줄몰랐습니다.^^   

  3. 산성

    04/01/2010 at 22:09

    수도약국앞,저~소나무는
    이런다정한시선…알기나할까요…참^^

    손그림자사이로
    동양의생명계산법도읽었습니다.

    따라다니다보니
    인사동의애기눈사람이정겹습니다.

    오늘외출하는길
    어디선가익살스런표정의눈사람
    만나고싶습니다…
    사람보다따뜻할것만같은!!

    참,고구마빼떼기압니다…ㅎ~
    그리고…월매잔도확인^^
       

  4. summer moon

    04/01/2010 at 22:32

    아름답고
    예쁘고
    멋있고
    그립고
    재미있고
    궁금하고(모자가져간사람..ㅎㅎ)
    그리고
    맛있어요!!!!!!^^

    참나무님!!!!!!!
       

  5. 참나무.

    04/01/2010 at 23:49

    어제컴닫을때네잎클로보님흔적보고그냥컴닫았습니다
    아름다운흔적냉아침엔만나겠구나..그러면서요…^^

    예상대로반가운흔적들이4분이나다녀가셨네요…
    (아침에만난눈소식처럼반가워라아…^^)

    방콕하시면서…반들반들집안청소도좋은방법이지요
    나들이해주셔서넘좋습니다…^^   

  6. 참나무.

    04/01/2010 at 23:58

    평소에짬뽕집앞지나면서혼자불쑥들어가지질못했는데
    어제는날씨탓하며용기를내었지요

    제가들어갈때공무수행중이던공무원한분만있었는데
    제음식이나오자젊은이들여러명이우르르들와서
    좀많이부끄러웠어요…장난하다들킨기분…;;;

    …주인이참친절하고
    무엇보다느끼한중국집냄새가안나서좋았어요
    커피한잔값으로끼니가해결되었으니

    면발이좀미끈거리는것만빼면…
    글쎄요…시장해서인지
    어제는정말맛나게먹었답니다.

    아서울은눈폭탄이란말도떠돈다고
    방금나지오진행자가말하는데요…   

  7. 참나무.

    05/01/2010 at 00:03

    저소나무정말사연이많답니다
    제가오래전에저소나무사진을인사동이야기로올렸는데
    송승호화백의그림속에서도발견을하고
    이소나무가저소나무?했는데
    맞았습니다아..그랬답니다.

    이번이즈갤러리에선그소나무가없더라구요
    원화를보고싶었는데…말을흐렸더니
    그소나무는’약간’의채색화라화실에있다고…
    지남번엔흑백수묵화모음이었지요..산성님도보셨듯…

    아이구고구마뻬떼기를아시다니…반가워라…^^
       

  8. 참나무.

    05/01/2010 at 00:11

    안그래도매운국물마시면서서머문은절대로안되겠다
    이런거먹으면한며칠앓겠네..그랬답니다

    비와비녀를저는비(雨)와雨女로읽었다는…
    제가참우끼는짬뽕이네…그랬지요

    모자잃은이후길거리에서모자를유심히살펴보는버릇이생겼다는후문..ㅎㅎ

    (소식감감이라아픈줄알고걱정좀했는데
    비녀꽂은모습넘우아해서입꼬리올리며입이벙글어졌다우…^=^*)
       

  9. 도토리

    05/01/2010 at 02:40

    저요..
    무쟈게간절히저동네가그리운거…아시려나요..?
    이모전시회때목여사님몇번마주쳤더랬어요.
    모과차도만들어보내주시곤하시던거..깊은친분있으신거..
    하여서저기에피리부는남자가있는거넘당연하게느껴지구요…..
    ..
    글구비밀의정원..다녀온지넘오래라그리웠더랬어요..
    겨울엔또겨울다운모습으로정갈하게자리잡고있군요.내가안보는때에도요…
    다다..많이그립습니다…고향같은곳…..^^   

  10. 참나무.

    05/01/2010 at 03:12

    귀천명물모과차오늘같은날그립네요
    …정리하는중이신지…

    비밀의정원…서설녹기전에꼭가보셨으면…
    위대한침묵도

    전수도사들정면얼굴만클로즈업해서
    카메라움직이지않고담아낸장면이특히와닿았어요
    마음까지찝어내는손길…놀라웠어요
    표정들이각기다르면서얼마나평화롭게보이는지시름을다녹일듯

    꼭보셔요13일까지시간참조하시고…   

  11. shlee

    05/01/2010 at 05:54

    *************
    ******************
    *************
    눈폭탄
    맞고싶어요.
    *********
    ********
    위대한침묵
    보고싶고
    ***********
    ********
    짬뽕
    먹고
    싶고********

    비밀의화원에는
    회원들만들어가나요?

       

  12. 佳人

    05/01/2010 at 09:18

    참나무님의노선을잘따라갔다왔었어요.
    지난토욜에둘째와위대한침묵을봤어요.
    볼때보다보고난며칠후의여운이더길게남아있어요.
    멋모르고따라간둘짼영화시작하고"엄마이렇게두시간계속이어지는거야,
    지루해어뜩해"라며궁시렁거리고,한참상영중에어디선가코고는소리도계속
    들리기도하고,저도살짝졸았다고고백도하며^^…영화끝난후울고있는
    여인도보이구요,화장실에주욱이어진줄엔유독수녀님들이많이보이고..
    영화관에서나오고둘짼그짬봉집에들가자고조르는걸아토피에안좋다고
    단칼에자르고…그랬습니다.^^
    연두는얼마전친구랑커피맛비교하자며들어가려다
    말고,단풑죽먹으러갔구요.

    참나무님덕분에또잊지못할영화봤어요.   

  13. 레오

    05/01/2010 at 12:04

    골목골목
    한집한집마다
    참나무님의고운눈길을
    다받고있는저동네가
    참행복해보이네요~
    저짬뽕도먹으러갈날이
    곧올거같은..ㅋㅋ   

  14. 산성

    05/01/2010 at 12:13

    레오님…같이가요…^^
       

  15. 참나무.

    05/01/2010 at 15:01

    쉬리님답글이어제제가받은문자그대로네요
    눈만가득보낸분이계셨거든요…^^

    상하의나라에계시니폭설이그립기도할테지요만
    오늘저녁서울은굉장히춥데요
    저녁을밖에서먹고왔는데볼텡이가떨어져나갈것처럼…ㅎㅎ
    설오시면제가짭뽕쏠게요…얼른오셔요~~~^^

    가인님둘째고생했겠다.
    제가볼때도본격적으로코고는사람들있었어요…
    고마워하시니제가더행복해지는데요
    그리고저도담엔’단퐅죽’먹어볼랍니다…ㅎㅎㅎ

    인사동에국적불명의상품들과호떡리어카가생기기시작할때부터
    제발길은화동삼청동쪽으로돌린것같은데
    요즘은또이족도이상해지고있어유감스럽답니다…

    맞다
    산성님과레오님같이보시면되겠네요…^^   

  16. 揖按

    05/01/2010 at 18:24

    쳐다만봐도
    눈시울이뜨거워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아린다.

    그리운것들이여.
    어느새
    세월이그리도흘렀단말인가.

    하지만
    인터넷이고맙고
    참나무님의블로그가있어좋다.
    이렇게먼곳에서도가만히앉은채로
    눈내린인사동길들을다볼수있으니.

       

  17. 잎사귀

    06/01/2010 at 02:04

    참나무님을그날뵈서참좋았습니다.
    향기나는선물도깜짝놀랐구요^^
    해아래님께는아직전해주지못해서핸폰으로사진만찍어서드렸습니다.
    향기는상상해보라그랬구요ㅎㅎ
    잃어버린씨디는멜주소알려주시면파일로보내드릴수있습니다.
       

  18. 참나무.

    06/01/2010 at 07:23

    역이민이부쩍많이진다는뉴스를아침에읽었는데…
    괜히짜안해집니다…
    그나저나선친께선참센스가있으신분이다..싶습니다
    Irvine읍안…이젠고치지않으실테지요…^^*
       

  19. 참나무.

    06/01/2010 at 07:36

    막간에다녀와결례만하고온것같아죄송했습니다

    귀한선물을분실이나하고말이지요…
    올해도좋은작품기대합니다아~~~잎사귀님…^^
       

  20. barbara

    07/01/2010 at 08:44

    비밀의정원…
    오롯이눈맞은가족의모습이
    춥다기보다오히려따뜻해보이네요.

    늘정겨운인사동과그언저리…
    가인님의단풑죽,참나무님의단퐅죽^^
    추운날에어울리는건더기넉넉한짬뽕!
    아!졸깃졸깃맛난고구마빼떼기까지…(저굉장히좋아한답니다~^^)

    추억여행하며
    덕분에도심의눈속을즐겼어요~^^2010/01/0717:44:03   

  21. 참나무.

    07/01/2010 at 09:16

    어라~~바르바라님도빼떼기를아세요…의왼데요…?

    그날무장을하고나가서추운줄몰랐어요
    여튼세종류의사람들이

    덜덜거리는운전자
    눈치우는사람들
    저처럼디타든분들

    필카든분들은고궁으로갔나보더라구요…ㅎㅎㅎ
    언제단퐅죽한번해요우리…   

  22. 佳人

    09/01/2010 at 10:50

    ㅎㅎㅎㅎ
    단풑죽.단퐅죽.
    참나무님의답글을읽을때까지도아무낌새못느끼다바바라님의댓글에
    이르러웃음을터트렸어요.

    담에제가단풑죽쏠께요!!   

  23. 참나무.

    09/01/2010 at 12:33

    치부책에적어놔야지…단퐅죽..ㅎㅎ
    거실에서뉴스따라서보다졸다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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