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수요일 빨간 장미’ 대신

3.27(토)
백년손님사위저녁먹으러오는날,욕실부터살폈다
타성받이들집에오면제일신경쓰이는데가욕실이어서…
생선전을부치려고계란풀고파를좀다져넣어야하는데
파가없다.파봉지자체가안보인다.
세상에나~~ 계산은다했는데서두르다그냥두고온것이다 어디한두번이라야말이지 냉동실에비상으로항상있는다진부추를넣을까하다 상추쌈곁에같이씻어둔깻닢에눈이가서모험을해보기로했다 사위에게’장모님참요리센스있’다고… 깻닢향이솔솔나서이리맛난생선전첨이란다 접대성멘트일진몰라도… 메인메뉴는쭈꾸미 맵게양념한돼지불고기거의다익었을때 통째섞어양념한쭈꾸미만골라살짝익혀내었더니 수주안주로딱이라며좋아들했다. 고민하다제철음식고른게잘한것같다.

매달마지막토요일,8시30분에서한시간동안 전세게지구아끼는사람들이동시에소등하고별보는시간인데 술판이벌어져할수없이다음달엔꼭!하고포기했다 천안호구출소식모두안타까워했고 경제동향에재빠른*깋서방은(오타아님-문자맹이어서요래저장되어있음..^^) 천안호침몰사고로벌써금값이올랐다며궁금해하기도해서 냉장고위에조르륵붙어있는손주들사진 유심히디려다보고깋서방잠시’말없음표’…. 세상에서하나밖에없는나랑띠동갑내사위 생활여행자유성용닮아 얼굴엔언제나미소한가득인깋서방 가차이있으면자주안주상떠억벌어지게차려줄텐데… 나도안타까워했지만

3.28(일)

아직쓸만한데새비누를일부러튿어

내가제일먼저뽀득뽀득세수를했다

(보통때라면남자들이일빠따로개시하도록하는데…)

새옷도골랐다

내취향을잘아는딸이사위편에보낸옷들중

검은바탕에은방울꽃이산발적으로퍼진투피스로…

나이드니구김가고드라이하는옷은귀찮다했더니

쇼핑백한가득보내온옷들이모두

여행중에입어도좋을’워시엔웨어’

깋서방과간만에술판이벌어져거나하고취한남편은

옷보따리이것저것펼쳐보이자

‘내껀난닝구쪼가리도없다이거지…이가시나가요’

당장전화를한다

……………

‘사이즈를모른다고…’

………

옷욕심전혀없는사람인데괜히섭섭한척하던엊저녁이생각난다.

2부예배시간가나다순인지제일먼저불리워나갔다

얼굴이벌게져설랑…시키는대로무릎끓고

환갑넘어처음으로세례를받았다.

내머리에목사님손이짚힐때전기가찌르르

곧이어성수까지주르르숄앞자락으로흘러내렸다

세례를받는다는것은과거의삶을버리고

예수님과하나님을위한생명으로다시태어나는거란다.

뒤이어성찬식이거행되었다.첨으로죄책감없이

떳떳하게우리동네빵집성도가제공하는

2센치도안되는육면체예수님의살과반짝반짝

소꼽장같은금잔으로달달한예수님의피를마셨다.

새옷골라입는것보다새마음고쳐먹는게우선일텐데

여태껏처럼성경도잘안읽고사양하던심방도

이제는수용해야될것같아실무시걱정이되기도했다.

이런걱정하고있는내마음을읽기나한듯

같이세례받은나이외일곱분들에게꽃다발을안겨주신다.

거피한고물묻은인절미.김.김치.육개장은같았지만

다른자리엔없는과일접시가화려한특별점심식탁에서도

축하한다는인사를많이도받았다.

앞치마입고봉사하는성도들도모두친절하다.

(산호맘도저런봉사할까

언젠간나도거리에서커피봉사같은거해야할까…)

고난주간인데요런영화보러돌아댕기는건괜찮은지모르겠네?

도밍고열연과드라마틱한내용으로한시도긴장을풀수없었다.

음악들으며살짝살짝조는것도좋은데…

두어시간으로세익스피어비극한편,대략마스터한셈이다.

집으로왔는데두남자모두없었다

새옷입은탓인가?

장미꽃다발탓인가

괜히기분이붕붕거렸다

계획없었는데풍월당으로금방건너가오텔로오페라영화한편보고

살랑살랑걸어내려와비피하는게목적이어서급히봤던전시장에다시들어갔다

갤러리현대,남경민-풍경을거닐다꼼꼼하게천천히다시살피니

그림속실내에꽂혀있거나펼쳐쳐있는화집만으로도

작가가오마주하는예술가들이누군지한눈에드러났다.

지하전시장,한가족이전세낸양떠들고다녀도괜찮았다

두아이들에겐친밀한웃음도한방보내고…

69년생남경민이란작가…

대가들이름에이니셜N나란히끼워넣는센스라니

‘캔버스의제왕’화가들은참좋겠네…부러워하며

요다음타피스트리구상도살짝해봤다

-아이구말해놓고도겁나라…^^

헛말이라도목적하나정해놓으면?

금메달이목적이던김연아금메달따고허탈해했지만

연아가목적이던아사다마오연아를이긴것만봐도…

3.31(수)

-3월마지막날온종일비…

장미다시물갈이하고자리도옮기고

‘수요일엔빨간장미’대신보까시장미라도

쇼팡빗방울전주,호로비츠연주날씨랑어울려서

VladimirHorowitz

Chopin,프렐류드D플랫장조op.28-15"Raindrop"

15 Comments

  1. 도토리

    31/03/2010 at 07:40

    세례받으심축하드립니다….   

  2. 아카시아향

    31/03/2010 at 07:41

    축하드립니다~

    꽃송이하나전해드리지못하지만

    첫댓글만이라도…!

       

  3. 아카시아향

    31/03/2010 at 07:42

    (앗,첫댓글놓쳤습니다;;^^)

    그래도축하받아주시길요~~

       

  4. 교포아줌마

    31/03/2010 at 09:01

    달달한예수님피마시며세례받으신참나무님^^*

    비오는날쇼팽의빗방울속에서
    만년손님사위이야기랑식구들오손도손모으시는손길
    넘치는축복입니다.   

  5. 김진아

    31/03/2010 at 09:32

    참나무님..

    축하드립니다.*^^*

    산호맘님이제일좋아하셨을거예요.ㅎ

       

  6. 31/03/2010 at 11:32

    저도축하드려요.
    가차운거리였다면꽃다발드리고싶었을거예요.

    친정엄마믿음갖게되셨을때
    세상을다얻은것처럼기뻤는데요.
    따님께서도그렇지않을까싶네요.

    제마음에도붕.붕소리나요.^^   

  7. 밤과꿈

    31/03/2010 at 13:52

    축하드립니다^^*

    이제세례받으셨으니평생을하나님과동행하고말씀순복하면서
    예수그리스도의향기를뿜어내며살아가시기를기원합니다~

    항상기뻐하라
    쉬지말고기도하라
    범사에감사하라…   

  8. 산성

    01/04/2010 at 00:21

    두분다(바깥어른,깋서방)
    아직마음못정하신분들이니
    참나무님의책임이막중하십니다^^
    참,아드님은?

    장미꽃이세례받으신분의마음처럼아름다워보입니다.

    항상기뻐하라
    쉬지말고기도하라
    범사에감사하라…

    저자신에게들려주는말씀입니다^^

    별명이유빗방울이던사람도생각나는
    아주흐린아침입니다…
       

  9. 산성

    01/04/2010 at 00:23

    깋서방의잠시말없음표…애틋.

    이가시나가요…화끈,다정^^
       

  10. 참나무.

    01/04/2010 at 04:39

    길상사무늬만신도였던제가
    이젠기독교신도로첫발을디딘것같습니다

    저꽃다발장미처럼아름답게풋보리처럼꿋꿋하게
    신앙이깊어지라는뜻으로알고노력하겠습니다

    도토리님
    아카시아님
    교아님
    진아씨
    섬님
    밤과꿈님
    산성님

    믿음의선배님이신분들의축하고맙게받습니다

    항상기뻐하고
    범사에감사하는건자신있는데
    쉬지말고기도..는많이취약한부분입니다

    많이도와주시면고맙겠습니다…(__)*
       

  11. 참나무.

    01/04/2010 at 05:58

    (그러고보니가족들중남자는전멸상태네요
    특히나아들은캄캄절벽인데…
    글쎄요여자친구가혹시기독교인이면모를까…)

       

  12. 초록정원

    02/04/2010 at 06:53

    축하드려요..참나무님마음이제게도느껴져서눈이젖었어요..^^
    전중학교때세례받은기억있는데
    오랫동안농땡이친사람이언젠가다시교회에가게된다면다시받아야되는건지아닌지..^^

    은방울꽃무늬원피스입으신모습궁금해요.

       

  13. 바위섬

    02/04/2010 at 23:21

    참나무님~
    하나님의자녀되심을축하드립니다..

    새생명을선물로주신하나님의은혜….

    거듭남의기쁨으로주님섬기시며
    복락의강수누리시기를축원합니다…   

  14. 참나무.

    03/04/2010 at 22:17

    네에은방울무늬의원피스같은투피스-전경린소설물방울무늬같으다..^^-

    어제도입고살랑살랑돌아다녔어요…^^

    초정님도머잖았네요우리같은배탑시다
    전강요는잘못합니다…;;
       

  15. 참나무.

    03/04/2010 at 22:20

    바위섬님축원감사하게받습니다-우리동네목사님같으세요…

    어제도시장다녀오다만났는데

    ‘생일축하합니다아…’그러시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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