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 이 아름다운 인생을
당분간잡글안올리기로해서그냥저냥지내다

지난번에당첨된올리뷰’키스를부르는그림’처럼

오늘이또김용택시인의독후감숙제마지막날이라

할수없이모니터를급히구입했다…;;

계획없는인생은재미있다

순창농고를다니던그는공부보다일을더많이했단다.

단한번도대학애대해생각하지않았고무슨생각으로학교엘다녔는지

모르겠다며순창극장에들어온영화는거의다보았단다

돈이없어영화시작된지30분쯤뒤에들어가공짜구경을할때가많았고

자취를했는데밥을하루한끼굶어그쌀을팔아

영화를보았을정도로그의영화사랑은지금까지변함이없단다.

한가지일을몇십년동안하다보니할말이많아져서

몇해전나름대로영화에관한책도내었단다.

왠지이동진기자나다른전문영화평론가들과는

차별화된이야기가실려있을것같긴한데

밀린책들이많아읽어볼생각이지금은없다.

PaulCezanne,MontagneSainte-Victoire,

1890-94,oiloncanvas,NationalGalleryofScotland,Edinburgh

나는김용택시인을볼때마다엄마랑폴세잔생각이난다.

집앞’생트빅토와르산’을떠난적없던폴세잔느랑

다른동기생들이나후배들이대부분교장교감장학사직을할때

아이들과노는평교사가좋아1학년아이들과지내다

섬진강자락인악양에서퇴직한엄마생각이예전부터…

아이들이뛰노는땅에엎드려입맞추다

38년간을2학년담임만하다2008년도마지막수업을계기로

아이들과생활하며짧게느낀단상들을수필처럼모운책이다

특히글을읽을줄도쓸줄도모르고한평생을농사일로뼈가굳은

여든넘은시인어머님의사투리섞인이야기들은

어떤논리적인글보다진솔하여잔잔한감동으로다가왔다.

중간중간그림과아이들동시랑미발표시들이태어나게된

배경이야기들이클라이막스는없어도여운을남기는얘기들이라

‘올리뷰’책선물받자마자단숨에다읽었다.

시인의약력과저서퍼올리려다발견한동영상이다

찾아보니참많은시집이랑책을출간했다.

시집으로『섬진강』『맑은날』『누이야날이저문다』『그리운꽃편지』『강같은세월』『그여자네집』

『그대,거침없는사랑』『그래서당신』등이있고,산문집으로『작은마을』『그리운것들은산뒤에있다』

『섬진강이야기』『섬진강을따라가며보라』『인생』등이있다.

이밖에도장편동화『옥이야진메야』,성장소설『정님이』,동시집『콩,너는죽었다』『내똥내밥』,

동시엮음집『학교야,공차자』,시엮음집『시가내게로왔다』등많은저작물이있다.

1986년김수영문학상을,1997년소월시문학상을수상하였다.

순천농고를졸업하고서울에서낭인생활을하던그는

귀향하여섬진강변에서오리농장을하다쫄딱망하게된다

그런그를보다못해어느날친구가막무가내로접수한

교사시험원서로인해그는예기치않게선생님이되었고,

월부책장수에게서‘제일폼나게생긴도스토옙스키전집을사면서

또예기치않게문학의길로들어섰단다.

전혀계획없던선생님도하고시인도되고난후니까

‘계획없는인생이재미있다’란제목의수필도쓸수있는게아닌기싶다

책은총4부로챕터제목색갈까지달리하고정겨운삽화까지재밌게꾸며서

책읽기싫어하는어른이나아이들께도추천할만하여

포스트잇붙는데몇귀절들만올려놔본다

1부’아름다운고립’

나는그어디에도고개를숙이기싫다.

그어떤종적인관계도나는싫다.

나는세상의진실을노래하는시인이고싶고,

어린이들앞에아름다운삶을보여주는선생님이고싶고,

그리고후회없는삶을살아가는한사람이고싶다.
나는고립의두려움을모르는채진실의힘을믿고오랜시간홀로살았다.

아득한저쪽,외로운청년의푸른어깨에매인청춘의그팽팽한푸른끈을,

그막강하고도두려움모르는외로움을나는아직놓지않았다.-22p

그냥사는사람

겉옷보다는속옷이깨끗한사람

속옷보다는피부가깨끗한사람

피부보다는그속의피가깨끗한사람

맑은피보다는영혼이깊고깨끗한사람

…….이런말도모르고그냥사는사람.-28p

2부’지키고싶은것들’

-민세가평한우리식구이야기

아빠

시잘쓰지

웃기지

똥배

엄마

이쁘지

옷잘입지

뚱뚱해

민해

공부잘하지

날씬하지

성질더러워

우리가평한민세

인간성좋지

노래잘하지

공부안해

3부’꽃들을따라다니며시를쓰다’

이른봄길,나는꽃들을따라다니며,이작은생명들곁에엎드려시를썼습니다.

아니,내가시를쓴것이아니라,이꽃들이나를불러내게이렇게저렇게시를쓰라일러주었지요.

나는다만그들의말을받아적었을뿐입니다.

봄이되면사람들이눈을들어먼산의화려한꽃을찾는동안

나는이작은꽃들앞에절하듯엎드립니다.-132p

4부’아이들이뛰노는땅에엎드려입맞추다’

‘계획없는인생은재미있다’는그가지난생을회상하며쓴

작은자서전과도같은글이라일부옮겨본다

……..

불행을행복으로가꿀수있는것은사람뿐이요삶은아름다울수있다고나는믿었다.

가난한작은마을에서강과산과나무와농부들의일생을보며,나는세계를얻었다.
스물한살새파란청춘시절코흘리개아이들곁에우연히섰으나,

나는그길에서내생의한시절이끝나기를바랐다.

지금내머리에하얀서리가내렸다.

내앞에아직도어린영혼들이나를바라보면서앉아있다.

아이들곁에오래머물렀던내삶은작고아름다웠다.
정말이지나는나를깊이사랑한다.
이아름다운인생을…-
259~266p.

시인처럼계획없이살아도

‘이아름다운인생을…’을할수있는데

영양가없는잡글들심하게많이올린것같아

블로그에’글안쓰는일’

계획했는데도지켜지질않으니

인생살이계획인들세운다해서제대로지켜지겠는지

오늘은시험보는날

나는죽었네.

나는죽었어.

왜냐하면

꼴등을할테니.

나는죽었네.-5학년채훈이

5학년채훈이처럼나는아무래도꼴등인것같다.

괜히책욕심나서신청한일또한

올리뷰에미안하기짝이없다

(여태소식없으니다녀간이웃에흔적을남기신듯…^^)

7 Comments

  1. 김진아

    22/04/2010 at 10:14

    참나무님,참나무님..^^

    엄지두개가모자라서요,범준이와막둥이의엄지손가락까지합해서도더더요ㅎㅎ

    너무좋아요,읽는내내…
    고맙습니다.   

  2. 참나무.

    22/04/2010 at 10:28

    진아씨혹시이책안사셨으면제가보내드릴게요…

    안게비글로주소좀보내주셔요제가부탁드립니다…^^   

  3. 도토리

    22/04/2010 at 10:53

    꼴뜽은저예요.
    속이비어글쓰기도부끄럽고또요즈음바쁘기도하여서
    내집에오신분들께심히죄송스러운데
    참나무님.께옵서도적조하셔서내심편안했다고하면…안될라나요?후훗..
    참아름다운책에
    알맞게아름다운후기이십니다.
    ……^^*   

  4. 도토리

    22/04/2010 at 10:54

    ..동영상은배꼽이옵니다..ㅎㅎ^^*   

  5. 참나무.

    22/04/2010 at 11:35

    어?저는잘보이고들리는데…?

    http://www.yes24.com/24/goods/3714004

    이곳주소창에올려보셔요…
    그래도안들리면뭘하나다운로드해얄것같은데요…ㅎㅎㅎ   

  6. 산성

    23/04/2010 at 08:02

    창우는정말시인이될모양입니다.
    저렇게부드럽게칭찬해주시는
    멋진선생님을만났으니까요.

    저섬진강변이좋아사진많이찍었는데
    차일피일봄날은가버렸네요.
    두어번돌려봐도마음이푸근해지는게…

    "세상에화로해결되는일은별로없다
    특히아이들일은…"

    강물처럼흘러가며아이들뒤를따라가봅니다.

    금새비가그치고
    서쪽하늘이맑아오네요.

    감사드립니다.아름다운영상.
    또볼랍니다.

    아이들의해맑은얼굴.
    강물닮은선생님의목소리…^^

       

  7. 참나무.

    23/04/2010 at 08:23

    창우,다혜는저도낯익은이름이랍니다
    저아이들진짜시인선생님덕많이보고잘자란다싶더군요.

    섬진강…
    저에게도추억은참많은고딥니다

    잠깐나갔다왔는데글쎄,제법큰우박이오더리구요
    지금은그쳤지만…요즘날씨정말로지멋대로지요
    우리나라돌아가는판국을아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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