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장사

오늘어버이날

다른날과다름없이혼자점심을먹었다

점심은대부분식탁에다시놓기좀그런것들모아비벼먹을때가많다.

돌미나리겉절이쫑쫑다지고양배추넓은건쩌서쌈하고

가운데꼬불거리는부분채쳐서그때그때

상황봐가면서다른소스치고그런다

타파웨어에한가득담아도조금남길래

그것까지대접에올린후뚝배기강된장

팔팔끓여두어숫갈끼얹어비벼먹었다.

커피까지맛나게끓여한잔먹었는데도

왠지모르게허전한이유를모르겠네

먼나라에서딸이꽃바구니안보낸것도아니고

출장간아들도좀전에전화와서

-어버이날그냥…어쩌지엄마

-개안타누나가꽃바구니보냈더라너잘있다오는게큰선물이지…

-응그래엄마…

(입나뒀다뭐하냐빈말도못할소냐

가기전에는왜못하는데..궁시렁…;;)

현관과인접한내방이라잠깐인기척이들린다.

나가보니이런게보인다

내가문여는걸알았는지

붙인사람은엘리베이터쪽으로몸을숨긴다

저녁엔동족이라도묵으러가자그럴까

괜히떼어와본다

이런날두늙은이오도마니밥먹기보다

다른가족들속에끼어앉아보는것도…

글쎄돌아올땐더허전할까

6남매맏이로늘복작대던우리집

그때그사람들다어디로갔나…

비빕밥비빌때외로움까지넣었나벼

따리링전화왔다.

-저녁밥먹고간다이~~~

…………

(그래..괜찮다이거야)

대왕참나무하고노는것도나쁘지않치뭐…

산목련…계수나무…마로니에

계수나무

꽃보다예쁜잎들과이번봄은참행복하게보낸편이다

오늘은둥글래까지…

그뿐인가은방을꽃하고는정말많은시간을보낸다.

가끔은이은방울꽃보려고이곳으로이사온건아닌가할때도있다

울타리까지삐죽나왔길래큰잎으로숨겨두고왔다.

엄마에게제대로한게없는데

이만하면남는장사지뭐…

엄마유일한유품하모니커나함불어보자

애니로리…

"저새벽이슬내려빛나는언덕은~~~"

12 Comments

  1. douky

    08/05/2010 at 11:48

    ‘저녁먹고간다이~~’
    한편의꽁트를읽는듯…웃게됩니다.

    어버이날이요…
    괜히기대하게만들고,실망은크고,더허전해지고…
    그런면도있는것같아요.

    은방울꽃…

    저도한번꼭가서봐야할텐데요…ㅎㅎㅎ   

  2. 순이

    08/05/2010 at 12:24

    참나무언니저녁식사도혼자하셨겟네요.
    이럴땐자녀를한다스쯤두었으면덜외로울까요?
    그래도블로그가있으니덜심심하시지요?^^

    은방울꽃!!!!
    참나무언니가은방울꽃같아요.   

  3. 산성

    08/05/2010 at 15:14

    하이구참…
    오늘저녁은참나무로바베큐…외우며내려가는데
    분위기깨는말씀.

    밥묵고간다이…(좀더근접표현?)
    몬삽니다^^

    길가로얼굴내민은방울꽃가지
    큰잎으로숨겨놓았다시니…

    마치…추운날이불밖으로나온아이들발
    따뜻한데밀어넣어주던…
    엄마생각납니다.

    외로움까지비벼넣고
    오늘,잘지내셨습니다.^^

       

  4. 참나무.

    08/05/2010 at 20:13

    혼자나쁜짓하다들킨기분입니다.
    은방울꽃볼때마다필카인들생각이많이난답니다
    올해는꽃이늦게피어담주가적기일것같군요
    다른건몰라도은은한향은혼자즐기기안타까울뿐이지요…덕희님…^^
       

  5. 참나무.

    08/05/2010 at 20:15

    따님시집보낸후처음맞는축일이라굉장하셨지요
    얼마나뿌둣하셨을까요..
    순이님은자랑스러운장모님맞으십니다
    맘껏누리셔요~~^^
       

  6. 참나무.

    08/05/2010 at 20:19

    맞아요’묵고’가정답~
    참세삼하시기도…

    청년들이얼마나잘해드렸을까
    청년이라표현하셔서참싱그럽다그런답니다늘…^^

    꿈보다해몽이라고설명도적확하셔라…!
    5월이얼른지나가길바란답니다저도
       

  7. 산성

    09/05/2010 at 22:14

    하늘가는밝은길이…내앞에있으니
    슬픈일을많이보고…늘고생하여도…

    전찬송가로…^^
    그냥엄마가부르는목소리로착각하며듣습니다.

    이노래가기도처럼
    마음속에번지네요…애틋하게…

       

  8. 참나무.

    09/05/2010 at 22:34

    중학교때저보다일찍출근한엄마는제가언덕을내려올시간즈음
    ‘애니로리’를큰확성기로들려주곤했지요…

    이노래가장례식장에서도부르는찬송가라는건그이후에알았지요
    오늘은저도기도처럼찬송가로부르겠습니다…

       

  9. 도토리

    10/05/2010 at 03:04

    짜안..합니다…^^   

  10. 참나무.

    10/05/2010 at 11:13

    저녁드셨나요
    시장하다그래서내내부엌에서있었네요
    된장국에다가지나물찐고등어자반곰취쌈해서상차렸더니
    흡족한표정으로수저놓네요
    맛나다하면어디가덧나는지…
       

  11. 참 두릅

    10/05/2010 at 14:12

    링컨에게는
    가난과7번의낙방과
    9개월의학교공부로….

    파산선고후16년을돈을갚아야했든그.

    오늘이찬송들으며나는링컨생각이날까?

    그것도남의고운방에서?

       

  12. 참나무.

    10/05/2010 at 21:37

    첫인사고맙습니다.

    좋은하루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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